키워드로 보는 가을 여행지 Best 3
전국이 단풍 구경으로 들썩이는 가을이다. 올가을, 단풍 말고 또 다른 구경거리는 뭐가 있을까? 테마별로 가볼 만한 전국 가을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한다.
keyword 1 단풍
오색 단풍이 아름다운
양양
가을은 온 산하가 단풍으로 붉게 물드는 '만산홍엽'의 계절이다. 설악산 대청봉 남쪽 기슭에 있는 주전골은 양양의 대표 계곡이다. 오색약수터, 고래바위, 상투바위, 선녀탕, 미륵암, 시루떡바위, 용소폭포 등 비경이 줄줄이 이어지는 계곡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양양 주전골](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avel.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0%2F11%2F2013101102092_0.jpg)
- 양양 주전골
단풍이 아름다운 주전골 산책코스
설악산국립공원 내 오색약수터에서 용소폭포에 이르는 주전골 숲길 코스는 길이가 약 3.5㎞에 달한다. 편도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대부분의 구간에 미끄럼 방지 고무깔판과 잘 다듬어진 돌블록, 구름다리, 데크가 놓여 있어 노약자들이 산책하기에도 안전하다. 오색천을 지나 출렁다리를 건너면 상투바위가 보인다. 이 상투바위를 지나면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삼층석탑이 남아 있는 성국사터가 보인다. 절 마당에는 다섯 색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이 일대가 '오색'으로 불리게 됐다고. 지금은 오새화는 사라지고 오색 단풍을 병풍처럼 두른 삼층석탑만이 남아 있다.
선녀탕에 이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험준한 골격의 기암절벽과 봉우리가 버티고 서 있다. 바위틈이 벌어져 생긴 금강문을 지나면 우악스러운 암봉 사이로 선녀 날개옷처럼 고운 주전골 비경이 드러난다. 햇빛조차 들지 않는 깊은 골짜기 바위에 자라난 이끼숲이 인상적이다. 계곡 한 굽이를 돌아서면 흘림골과 약수터, 용소폭포로 나뉘는 갈림길을 만날 수 있다.
약수 최초 천연기념물, 오색약수
오색약수터는 산속이 아닌 오색천변 계곡 안에 위치해 있다. 약수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암반 주변이 붉게 물들어 있다. 오색약수가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 빈혈에 특효라는 소문이 돌다보니 약수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오색약수는 2011년 1월에 약수로는 처음으로 삼봉약수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529호로 지정됐다. 철분의 비린 맛과 설탕을 뺀 탄산수의 시큼털털한 맛이 특징이다.
'미인온천'으로 불린 온천
주전골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약수터에서 오색그린야드호텔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는 숙소가 즐비하다. 이곳의 온천수는 알칼리성으로, 예전에는 '조선온천' 또는 미용효과가 탁월하여 '미인온천'으로 알려졌다. 트레킹 후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양양 주전골
문의 033-672-5325
홈페이지 www.osaek.info
단풍이 아름다운 산 BEST 3
설악산 매년 단풍 여행지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설악산은 공룡능선에서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 희운각에서 마등령에 이르는 공룡능선은 기암괴봉과 형언할 수 없는 멋진 단풍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곳. 단풍철 능선 산행의 백미로 꼽힌다. 단, 길이 험하고 산행 시간도 많이 걸려 하루 코스로는 어렵다.
지리산 제주도 올레길과 함께 대표적인 도보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지리산 둘레길. 이곳을 걸으며 감상하는 단풍 관광도 인기다. 주변에는 야생화와 억새가 장관을 이뤄 붉은 단풍과 그윽한 억새의 정취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모악산 “불타는 단풍을 보고 싶으면 모악산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타오를 듯 붉은 단풍 절경이 유명하다. 금평호수 수변에는 데크로드(450m)와 전망시설, 경관조명 등이 설치되어 있다. 30억 원을 투입한 생태탐방로(3.5㎞) 등 아이들의 생태학습체험과 역사문화 탐방지로도 좋다.
keyword 2 축제
가을 축제의 도시
부산
10월의 부산은 ‘축제의 도시’다. 남포동에서 부산국제영화제와 자갈치축제가, 해운대에서는 부산세계불꽃축제 등이 열린다. 축제도 즐기고 일대의 재래시장과 헌책방거리, 제주 올레길 못지않은 해안산책로와 신도시의 야경을 돌아보는 건 어떨까.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avel.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0%2F11%2F2013101102092_1.jpg)
-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 최고의 풍광, 태종대
부산 여행이 처음인 사람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 태종대다. 전망대가 위치한 해안절벽은 자살바위로 불리던 곳이다. 자살바위에 서면 이유 없이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탓에 사고율이 높았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1976년에 전망대 앞에 엄마가 아이 둘을 품에 안고 있는 모자상이 세워졌다. 자살하기 전,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망대를 지나 관광객의 사연이 빼곡히 적힌 타일로 장식된 터널을 통과하면 영도등대와 해식절벽에 도착한다. 가파른 절벽 끝에 위치한 영도등대는 60여 년 동안 태종대 인근 바닷길을 지키고 있다. 먼 바다에서 뭍으로 들어오는 배가 가장 먼저 인지하는 유인등대로,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이자 한국에서는 열 번째 등대다. 눈에 잘 띄어야 하니 높이가 무려 35m에 달한다. 3개 동으로 구성된 등대는 등대시설, 갤러리, 박물관으로 이루어졌다.
부산의 둘레길, 볼레길
태종대에 가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송도 볼레길을 추천한다. ‘볼레길’이란 ‘보다’와 ‘둘레길’의 합성어. 남포동에서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이 길은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 이어지는 해안산책로다. 백사장은 해운대나 광안리처럼 일자로 트이지 않고 오목해서 아늑한 느낌을 준다. 해변이 끝나는 지점부터 해식절벽 옆구리를 타고 스릴 있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출렁다리를 건너 산책로 중간쯤 이르면 바다로 돌출된 전망대와 벤치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 일품이다.
![송도 볼레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avel.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0%2F11%2F2013101102092_2.jpg)
- 송도 볼레길
깡통시장 씨앗호떡
한국전쟁 피난민들의 억척스런 삶의 흔적은 헌책방골목에서 깡통시장, 국제시장까지 이어진다.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캔 제품을 주로 거래했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 이곳의 씨앗호떡은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두툼하게 튀긴 호떡의 가운데를 칼집 내어 해바라기씨 등 각종 씨앗을 넣었다.
부산 태종대
문의 051-405-2004
홈페이지 www.taejongdae.or.kr
부산자갈치축제 자갈치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어항기지인 남항에 모인 생선상인들이 조합을 형성한 것이 그 효시다. 이후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자갈치 시장에서 부산자갈치축제가 열린다. 다양한 이벤트, 체험전, 문화 행사가 열리며 전야제도 잊지 말 것. 일시 10월 10~13일 장소 부산시 중구 부산자갈치시장
부산국제 茶어울림 문화제 올해 부산 차(茶) 축제에는 조선 후기 최고 명인들의 유묵전인 <추사·초의 백선전>이 열린다. 이 밖에 차 문화 시연, 차 관련 강연 등이 열려 시대별·지역별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일시 9월 27~29일 장소 부산시 남구 부산문화회관
부산예술제 부산 예술인들의 큰 잔치인 부산예술제가 막을 올린다. 문학, 미용, 무용, 국악, 영화, 연극, 음악, 사진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일시 10월 10~27일 장소 부산시 남구 부산예술회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
동래음성역사축제 임진왜란 당시 읍성민들이 동래성을 지키기 위해 결사 항전한 사실을 바탕으로 재현한 교육형 역사체험축제.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태극권 공연, 전통 줄타기공연, 길놀이, 씨름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일시 10월 11~13일 장소 부산시 동래구 문화회관, 읍성광장, 온천장 일원
부산국제영화제 1996년 1회를 시작으로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떠오른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최신작과 화제작은 물론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실험영화가 소개된다. 일시 10월 3~12일 장소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과 장산 일대
keyword 3 힐링
선비의 도시
함양
선비의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선비의 고장’, 함양. 6.2㎞ 길이의 선비문화탐방로를 조성한 이래 함양을 찾는 관광객 수가 부쩍 늘었다. 가을에 이곳을 걸으며 감상하는 단풍과 은행.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avel.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0%2F11%2F2013101102092_3.jpg)
- 함양 운곡리 은행나무
선비마을, 개평리한옥마을
함양이 ‘선비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얻는 데 일조한 사람이 일두 정여창(1450~1504)이다. 지곡면 개평리 한옥마을에 가면 그의 고택과 묘소 그리고 서원이 있다.
마을 안에는 정여창고택 외에 ‘오담고택’, ‘하동정씨고가’, ‘풍천노씨대종가’, ‘노참판댁고가’ 등 종가와 고택 60여 채가 남아 있다. 전통한옥마을이라 해도 가보면 새로 짓거나 현대식으로 개량한 한옥이 대부분인데 비해 이 마을에는 수백 년 된 전통한옥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종가의 종손이나 종부들이 대를 이어 집을 잘 지킨 덕분이다.
몽환의 숲, 상림
상림은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으면서 조성한 인공숲이다. 이 숲은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한 계절만 콕 짚는다면 단풍 들고 낙엽이 질 무렵이다. 은행나무, 노간주나무, 생강나무, 백동백나무, 비목나무, 개암나무 등 40여 종의 나무들이 제각각 단풍물이 들면 아득해질 정도로 황홀하다. 바삭거리는 낙엽을 밟는 것도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상림은 위천을 끼고 있기 때문에 숲에 새벽 물안개가 자주 피어오른다. 해가 떠올라 물안개가 사라지기 전에 산책을 나서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상림을 만날 수 있다.
![선비문화탐방로 데크 길](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travel.chosun.com%2Fsite%2Fdata%2Fimg_dir%2F2013%2F10%2F11%2F2013101102092_4.jpg)
- 선비문화탐방로 데크 길
선인의 정자, 동호정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선조의 의주 몽진을 도와 공을 세운 동호 장만리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유영하던 곳. 그 충성심을 기리고자 1890년에 세운 정자다. 동호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세워진 중층 누각 건물로, 화림동 계곡의 정자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 동호정의 계단은 통나무를 도끼로 찍어 발 디딜 홈을 만든 것이 특징. 동호정 앞의 거대한 너럭바위는 요를 깔아놓은 것처럼 편평한데다가 빛이 잘 들어 해바라기하기에 좋다.
동호정 아래로 흐르는 못은 ‘옥류수’라 불릴 만큼 색이 푸르다. 화림동 계곡길은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옛 선비들처럼 심신수양을 원하는 트레커들에게 추천한다.
함양문화관광
문의 055-960-5163
홈페이지 tour.hygn.go.kr/main
함양의 맛집과 숙소정보
맛집 함양은 갈비찜과 갈비탕이 유명하다. 안의버스터미널 지척에 있는 안의원조갈비집(055-962-0666)은 갈비찜으로 유명하다. 상림 인근에는 해물모듬찜으로 유명한 연꽃(055-963-0848), 오곡정식이 인기인 늘봄가든(055-963-7722), 백연밥상이 유명한 옥연가(055-963-0107)가 있다. 군청 인근에 있는 조샌집(055-963-9860)은 민물고기를 삶은 육수에 국수를 말아주는 어탕국수가 유명하다. 함양 시외버스터미널 근처 24시해장국(055-962-0094)의 선지해장국도 추천할 만하다.
숙소 함양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엘도라도모텔(055-963-9449), 하야트모텔(055-962-9696)이 깨끗하다. 상림 바로 앞에는 숙소가 거의 없다. 별궁장(055-963-7980)은 아침식사가 가능하다. 한옥체험관으로는 개평리 한옥마을의 정일품농원(055-963-8798), 화림동 인근의 아름지기함양한옥(055-963-8798)이 있다.
자료:여성조선...201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