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최근 소상공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기업형 슈퍼마켓 확장 저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9일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5~12일까지 지역내 10곳에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하반기 식품 위생점검’을 실시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과 GS슈퍼 상계중앙점에서 유통기간이 초과한 제품을 판매한 것과 롯데슈퍼 수락점에서 한우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해 영업 정지 7일의 처분을 내렸다.
그동안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부분적인 점검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하절기 식품위생 집중 점검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처음으로 이는 구가 지역 중소상인들을 보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
현재 노원구에는 기업형 슈퍼마켓 10개가 영업 중이며 여기에 최근 홈플러스가 상계6·7동에 슈퍼마켓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 상인들이 홈플러스 입점을 미룰 수 있는 사업조정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구는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상계 6·7동에 입점을 준비 중인 홈플러스에 공문을 보내 “지역 유통업체와 상생협력을 고려해 입점 계획을 철회해주길 요청한다”며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이미 입점 중인 대기업 슈퍼마켓(SSM)에 대해 가능한 행정규제수단을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입점계획 재검토 요청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구청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구는 합동점검을 통해 기업형 슈퍼마켓을 압박했고 홈플러스측에서는 중소기업청과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 노원구의 단속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백두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이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13일 노원구청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도 김성환 구청장은 “이미 우리 지역은 대형 유통업체가 너무 많아 영세 상인들의 생계가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며 “더 이상 대기업 슈퍼가 입점하지 못하도록 행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중근 노원구 소상공인지원팀장은 “지난해 12월 롯데슈퍼도 상계2동에 입점을 추진했다가 구청과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사업조정기간에 입점을 철회한 전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구청이 강한 의지로 대형 유통업체의 슈퍼마켓 진출을 막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