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교회의 건축적 문제 -정 시춘(정주건축연구소 대표)-
교회당 건물은 교회사역의 중요 한 환경이며 도구로서 교회의 사역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교회당의 겉모습은 지역주민들에게 친근감을 주 기도 하고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교회당의 다양한 내부공간은 교인들이 여러 가지 활동들을 촉진시켜주기 도 하고 위축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교회당 건축은 교회의 건축목적과 이를 위한 모든 교회의 활동들에 대 한 면밀한 검토는 물론, 교회와 건축의 본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
세상의 건물들은 일반적으로 그 기능이 단순하다. 그러나 교회당은 일반 세속건물들과는 달리 예 배, 교육, 친교, 선교, 봉사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용한다. 이러한 기능들은 하나님과의 영적 교제 안에 서 설교, 찬양, 기도, 봉헌, 만남 등 서로 다른 환경적 조건을 요구하는 다양한 행위들이 일어나는 장소이 다. 따라서 교회건축은 이러한 교회의 활동들에 적합한 형태와 공간을 창출해야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문제 들은 신축하는 교회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오늘 우리가 다루고자하는 상가교회에서도 동일한 문제이 다.
1. 건축의 속성
1) 환경으로서의 건축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도시는 수많은 건 물들로 이루어진다. 태어나는 곳도, 자라는 곳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곳도, 대부분의 일터도 건물들의 내 부이거나 그들 사이 공간이다. 이러한 건물들은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규정할 뿐만 아니라, 감성을 자극한 다. 즉, 건축은 그 공간의 배치나 구성에 따라 인간의 활동을 촉진시키기도 하고 위축시키기도 한다. 거대 한 건물은 사람을 주눅 들게 하기도 하고, 나지막한 건물은 사람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수직으 로 높이 솟은 건물은 도전적이나 수평적인 건물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추한 건물들은 시환경(視環境)의 공해가 된다.
2) 문화, 예술로서의 건축
건축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건축 속에는 자연히 인간의 삶의 모습이 배어난다. 건축의 형태와 공간은 지역의 기후와 자연지형, 풍습과 전통, 그리고 그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특성과 그 사회의 가치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다. 또한 건축은 한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환경 속에서 태어나서 그 국가의 문화를 반영한다. 결국, 건축은 그 시대의 국가, 지역, 단체 또는 개인의 문화를 총체적으로 표현한다. 한편, 건축은 조형예술이며 동시에 공간예술로서 시각을 통해 인간에게 감동을 준다. 어떤 건물은 사람들에 게 기쁨과 감동을 주기도 하며, 어떤 건물은 사람을 고독하고 우울하게 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조화롭게 만들어진 도시는 그 자체로서 예술품이며 동시에 전시장일수 있다.
3) 언어로서의 건축
건축은 그 형태와 공간을 통해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하나의 언어이 다. 이 언어는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 이런 이유로, 건축은 역사적으로 개인이나 집단들에 의해 자신 의 정체성과 의지를 표현하기 위한 가장 손쉽고 강력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역대의 권력자들은 자신 의 권력과 치적을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세계적인 기념비적 건축물들을 이루어 놓았고, 세계의 수많은 종교 들도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위대한 건축물들을 지었다.
복잡 다양한 현대도시 속에는 다양한 기능 목적의 수많은 건축물들이 밀집되어 있 다. 그 가운데 자리 잡은 교회는 교회당 건물을 통해 세속의 건물들로부터 구별되고 기독교 교회의 정체성 과 의지를 표현할 필요가 있다.
4) 건축의 시간성
건축은 그것이 세워지는 시대의 생활과 생각들이 그 시대의 기술을 통해 형태와 공간으로 구현되는 것으로 그 시대의 산물이다. 또한, 하나의 건물은 그 수명이 장기적이어 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생활양식의 변화 즉, 기능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여 적응해 가지 않 으면 안 된다. 기능의 변화는 건물의 공간적 요구를 변화시키며, 기술의 발전은 건물에 새로운 설비를 추가 시킨다. 따라서 건축은 그것이 지어졌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보완되고, 개축되거나 증축 되는 유기체이기도 하다. 즉, 건축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총체적 산물이며 동시에, 수 세대 또는 그 이상 의 사람들의 변화해온 삶의 근거지로서, 당시에 그들의 생활의 모습 즉, 인간의 문화를 담고 그것을 표현하 여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그 들의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종교적 특성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들의 기술을 알 수 있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 성당들의 유적에서 우리는 당시 기독교인들의 신앙심을 읽을 수 있으며, 안동 하회마을에서 조선시 대 사회구조와 그들의 자연관을 읽을 수 있다. 현대 건축의 경우, 건물의 수명이 과거의 석조(石造)건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기는 하지만, 요즈음처럼 빨리 변해가는 사회에서, 100년의 수명도 역사적으로 매 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며 따라서, 건축의 역사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더욱이 새로운 건축이 과거 또 는, 기존의 건축으로부터 문화적 전통을 이어간다면 그 역사적 가치는 건물의 수명을 뛰어 넘어 살아 있을 수 있을 것이 다.
한편, 많은 건물은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으로 시선을 끌다가 사람의 관심 에서 사라져버리지만, 위대한 건축은 시간을 초월하여 그 가치를 지속한다. 역사적으로 그 시대를 대표할 만한 훌륭한 건물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귀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 다.
4) 건축의 시간성
건축은 그것이 세워지는 시대의 생활과 생각들이 그 시대의 기술을 통해 형태와 공간으로 구현되는 것으로 그 시대의 산물이다. 또한, 하나의 건물은 그 수명이 장기적이어 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간의 생활양식의 변화 즉, 기능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여 적응해 가지 않 으면 안 된다. 기능의 변화는 건물의 공간적 요구를 변화시키며, 기술의 발전은 건물에 새로운 설비를 추가 시킨다. 따라서 건축은 그것이 지어졌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보완되고, 개축되거나 증축 되는 유기체이기도 하다. 즉, 건축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총체적 산물이며 동시에, 수 세대 또는 그 이상 의 사람들의 변화해온 삶의 근거지로서, 당시에 그들의 생활의 모습 즉, 인간의 문화를 담고 그것을 표현하 여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그 들의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종교적 특성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들의 기술을 알 수 있다. 중세 유럽의 기독교 성당들의 유적에서 우리는 당시 기독교인들의 신앙심을 읽을 수 있으며, 안동 하회마을에서 조선시 대 사회구조와 그들의 자연관을 읽을 수 있다. 현대 건축의 경우, 건물의 수명이 과거의 석조(石造)건축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기는 하지만, 요즈음처럼 빨리 변해가는 사회에서, 100년의 수명도 역사적으로 매 우 중요한 가치를 지닐 것이며 따라서, 건축의 역사성은 아직도 유효하다. 더욱이 새로운 건축이 과거 또 는, 기존의 건축으로부터 문화적 전통을 이어간다면 그 역사적 가치는 건물의 수명을 뛰어 넘어 살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많은 건물은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으로 시선을 끌다가 사람의 관심 에서 사라져버리지만, 위대한 건축은 시간을 초월하여 그 가치를 지속한다. 역사적으로 그 시대를 대표할 만한 훌륭한 건물들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귀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 다.
5) 건축의 사회성
하나의 건물은, 비록 그것이 어떤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 소유되고 있기는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의 생활환경이 된다. 따라서 건물은 누구에게나 강제로 보여지고 느 껴지기 때문에 아름답지 못한 건축은 시각 환경의 공해가 될 뿐 만 아니라, 인간의 정서를 메마르게 한 다.
근래, 청소년 문제의 중요한 한 원인을 콘크리트 구조물들로 이루어진 고 층 아파트 단지의 비인간적인 환경으로 지적하고 있고, 이러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들이 자살하는 사례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은 환경으로서의 건축의 사회적 책임을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 번 지어진 건물은 비록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경제적 가치로 인해, 감추거나 없애 버릴 수 없 는 반 영구성을 가지고 있어 건축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강조된다.
또 다른 건축의 사회성은 사회 경제적 측면이다. 건축은 산업사회의 경제에 엄청 난 영향을 미친다. 사회 경제가 호전되면 많은 건물을 요구하게 되고,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 수많은 인력과 건축자재들을 필요로 하게 되고 따라서, 관련 산업들이 발전하게 되어 사회경제는 더욱 활성화된 다. 오늘날에도 국가경제가 침체되었을 때 정부가 취하는 경기부양 대책 중의 하나가 건설경기의 부양이라 는 것이 이를 잘 입증해 준다.
6) 건축과 기술
하나의 건축물이 건설되어 본래 의도했던 기능을 수행하기까지, 건축은 다 양한 기술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건축기술은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건물이 기능을 쾌적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기술로서 기계, 전 기, 소방, 음향설비 등이 여기에 속한다.
냉, 난방, 공기조화설비 및 위생설비 등을 포함하는 기계설비는 실내 공기 의 온도, 습도 및 청정도(淸淨度)를 조절하고, 건물의 위생상태를 청결하게 유지시키는 기술로서, 실내 환 경의 쾌적성에 관계된다. 실내 환경의 쾌적성에 대한 인간의 요구는 점점 높아지고 있어, 건물을 설계할 때 설비의 수준을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하고 추후, 설비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여 두는 것 이 바람직하다. 구조적으로는 아직도 안전하나, 설비 때문에 재건축할 수밖에 없는 건물도 적지 않은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한, 설비의 수준은 건물의 공사비에 직결되며, 설비의 시스템이나 설비 기기의 성능은 에너지 비용을 포함한 건물의 유지관리비나 기기의 수명에 관계되기 때문에 건축의 경제성 검토에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전기설비는 기계설비를 포함하는 각종 기기들과 전기적 생활용품, 조명기 구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설비와 통신설비 등을 포함하는 데, 안전성과 편리성 그리고, 실내 디자인에 관계 된다. 특히, 조명기구의 위치와 배열, 모양, 조명방식 그리고, 조명기구로부터 발산되는 빛의 색깔 등은 공 간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의 특성에 따라 조절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디자인 요소이고, 실내에 설치되는 콘센트와 스위치는 이용의 편리성과 안전성을 고려하여 그 위치와 종류를 선택하여야 한다.
소방설비는 화재탐지 및 경보에 관한 전기적 설비와, 소화 및 배연(排煙) 를 위한 기계적 설비를 포함하는 안전 및 재해방지에 관한 기술이다.
그밖에도, 건축기술에는 음향설비, 방송설비, 영상설비, 컴퓨터 관련설 비, 이동설비 등, 다양한 설비가 포함된다.
이러한 건축기술들은 건축 디자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냉난방 설비 를 위한 디퓨져나 홴코일, 라지에타 그리고, 전기설비의 분전함, 조명기구, 스위치, 콘센트, 음향설비의 스 피커, 소방 설비의 소화전, 화재 탐지기, 경보기 등, 모든 기구들은 건축공간의 실내에 노출되기 때문에, 안전과 실내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며, 수평 또는 수직의 각종 배관은 건물의 공간이나 형태계획에 영향 을 미친다. 따라서, 건축설계는 이러한 모든 기술적 문제들을 디자인 속에 통합시켜야한 다.
한편, 건축기술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분야는 구조 및 시공기술이 다.
구조기술은 건물의 구조체의 안전에 관계되며, 건물이 그 안에 있는 사람 들과 각종 기기 및 가구 등의 하중과 구조물 자체하중 그리고, 눈, 비, 바람, 지진 등의 모든 외력(外力) 에 대해 안전하게 지탱하도록 하는 기술로서, 이 또한 건축 설계 시에 함께 설계되어야 한 다.
시공기술은 설계된 건물을 실제로 건설하는 기술로서, 수많은 공종(工種) 의 전문 기술자들을 포함하는 엄청난 인력과 각종 건설 장비를 동원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시공기술은 노무관리와 공정관리, 품질관리 그리고, 공법(工法)에 대한 연구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시공기술은 건물 의 안전은 물론, 공사기간과 공사비에 큰 영향을 주고, 역으로 디자인에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품질 관리는 설계에서 의도된 건축의 예술성을 크게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시공자의 기술적 능력과 자세는 매 우 중요하다.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수많은 초고층 건축물들은 각종 설비기술과 엘리베이 터의 개발 그리고, 구조기술과 시공기술이 함께 이루어 낸 결과이다.
2. 건축의 목적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인간의 모든 활동 즉, ‘기능’을 담기 위한 편리하고, 쾌적한 ‘공 간’을 창출하는 것이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기능성, 실용성 또는 유용성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공간은 하나의 구조물에 의해 형성된 외피(外皮)의 내부에 형성될 수 있기에 기본적으로 구조물의 ‘내구성 과 안전성’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물들은 인간의 시각적 환경을 형성하기에 아름다워야 하 며, 또한 마땅히 경제적으로 지어야한다.
이처럼 건물의 편리함과 안전성, 아름다움 그리고 경제성은 똑같이 강조되는 건축 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이 된다.
1)기능적인 건물-실용성, 편리함, 쾌적성 건축에서 ‘기능’의 문제는 그 공간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사용자) 과 그들의 활동’에 관련된다.
먼저, 사람들의 특성에 따른 공 간 디자인은 인간에 관한 다양한 연구 결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교회건축 공간의 사용자는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의 각 연령계층의 사람들이나, 장애자, 허약자, 부자와 가난한 자, 학식이 높은 자와 그 렇지 못한 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된다. 따라서 교회 안의 가구들의 크기는 물론, 창문과 문의 높이와 너비, 계단의 단 높이와 너비, 난간의 높이, 복도의 폭 등, 인간의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안전에 관계되 는 건축공간의 모든 구성요소들은 사용자들의 인체 치수와 동작의 특성에 맞추어 설계되어야 한다. ‘인간 공학’은 이에 필요한 연구자료들을 제공해준다.
또, 이들 다양한 ‘사용자’들 은 각각 그 공간의 사용습관은 물론, 영역이나 프라이버시 등 공간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서로 다르다. 또,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친밀한 사람들과 낯선 사람들의 사이 등 그 상호 관계에 따라서도 공간 사 용방법과 요구가 서로 다르다. 따라서 이들 사용자들의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습성에 가장 적합한 공간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환경과 인간 행태 사이의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하는 ‘환경-행태(環境- 行態)학’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심리학’도 건축에서 매 우 중요한 분야이다.
인간의 행동에 관한 심리학적 연구는 건축의 환경-행태 연구의 바탕이 되 어 건축공간의 디자인에 반영되며, 지각 심리학은 건축의 형태와 공간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 반응을 탐구함 으로써 건축 디자인의 기초가 된다. 또한, 인간의 사고와 인지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는 인간이 건축 환경 을 인지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사회심리학적 연구들은 건축공간 속에서 인간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 작용 하는지를 가르쳐줌으로서 공간의 적합한 크기나 형태 또는 공간 배치 방법을 연구하는 데 크게 기여한 다.
건축공간 안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활동들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공간 디자인에서 필수적이다. 이러한 연구를 건축에서는 ‘프로그램 분석’이라고 말하는 데, 이는 건축물이 세워질 ‘대지에 관한 분석’과 함께, 건축설계에서 가 장 기본적인 일이다. 프로그램 분석은 건축공간 안에서 이루어질 모든 활동들의 종류와 특성, 활동이 일어 나는 시간 그리고, 그 활동들의 주체인 사람들의 특성과 요구사항들을 포함한다. 교회건축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은 예배, 교육, 친교, 전도, 봉사 등 교회 의 사역들을 위한 다양한 집회와 크고 작은 모임들, 찬양과 기도, 식사, 휴게, 운동 등 그리고 목회 행정 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래서 규모가 웬만큼만 커도 교회 안에는 크고 작은, 그리고 용도가 다른 수많은 방들이 하나의 건물 안에 밀집되어 있다. 이러한 방들은 그 기능에 따라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이웃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 상충되어 보호되어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서로 이웃해야하는 방들끼 리 묶어 몇 개의 영역을 만들고, 서로 상충되는 방들을 격리시킴으로써 그 기능들을 보호하거나 보완할 수 있다. 각각의 공간들을 사용자 들의 특성과 활동의 특성에 알맞게 그 위치와 크기, 모양 등을 정하고 재료 와 색깔 등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이러한 공간들 사이의 동선은 단순하고 명확할수록 좋 다. 단순, 명확한 동선은 가고자하는 장소의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하고, 공간간의 이동 과 비상시 신속한 대피를 가능케 한다. 한편, 건축공간의 기능의 효율성은 공간의 쾌적성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공간의 쾌적성은 공간 사용목적에 적합한 음향조건과 인간 활동에 적합한 냉난방 공기조화 설비와 전기설비 를 필요로 한다. 소리가 지나치게 울려 서로 대화하기에 불편한 방이나 너무 춥거나 더운 방, 환기가 제대 로 이루어지지 않는 방, 조명이 활동에 부적합하게 너무 밝거나 어두운 방, 전기 코드를 길게 끌고 다녀야 하는 방들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그런데 이 공간의 쾌적성을 포함한 사용자의 기능적 요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교회건축의 또 다른 문제는 공간 사용 시간이 특정한 날에 한정되고 집중 되어 있어 주일날 동시에 필요한 공간의 양은 많은데, 이 모든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교회 경제적으 로 매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회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 공간들의 대부분은 평 일에 비어 있다. 따라서 교회건축은 처음부터 건축공간의 크기의 가변성과 용도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융통 성을 부여한 공간설계가 필요하다.
2) 안전한 건물
건물의 안전성은 건물 자체의 구조적 안전성과 화재로부터의 안전성의 문 제이다.
‘구조적 안전성’의 문제는 건 물의 자중(自重)과, 사람, 가구, 활동을 위한 장비, 기타 건물 안에 놓여지는 모든 것들의 무게를 건 물이 안전하게 지탱하고 또한, 그 건물이 서 있는 지반(地盤)이 건물 전체를 안정되게 떠받치고 있도록 만 드는 구조 역학적 문제와, 건물의 모든 구성 부분들이 하중을 충분히 그리고, 오래도록 견딜 수 있도 록 재료와 시공의 품질을 유지시키는 시공 기술적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의 문제가 건축주 또는, 사 용자에 관한 문제로서 건축가가 건축주와 함께 풀어 가야할 문제라면, 구조안전의 문제는 구조 또는, 시공 기술자들이 전문적으로 해결할 문제들이다. 또한, 이 문제는 건축공사비와 공사기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다.
화재로부터의 안전성의 문제는 건축공간 계획에서 화재를 예방하고, 화재 시 사람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와 화재를 신속, 정확하게 탐지하여 경보하고, 소화(消火)하는 문제이다. 화재의 예방, 탐지, 경보, 소화는 소 방설비 기술자들이 다룬다. 그러나 신속하고 안전한 대피의 문제는 건축계획의 문제이다. 명확한 대피동선 과 최소한 두 방향 피난 시설은 건축계획에서 이를 잘 반영하여야한다.
교회 건축은 예배를 위한 대규 모 공간을 포함하여 크고 작은 수많은 방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기적으로 대규모 집회가 이루어지고 있 어, 건물의 안전성이 다른 어떤 종류의 건물보다 특별히 더 중요한 시설이다.
3) 아름다 운 건물: 예술성- 질서, 조화
아름다움의 문제는 주로 인간의 감성에 관련된 것으로, 하나의 건물이 건 축가의 특별한 의도에 의해 인간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줄 때 우리는 그 건물을 ‘건축’이라고 말하며 비로 소 건축은 예술의 범주에 포함된다.
건축예술은 3차원의 형태라는 점에서 조각예술과 유사하나 그 내부에 기능적 ‘공 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각과는 다르다. 형태는 사람들이 작품 밖에서 시각을 통해 감상하는 오브제 이지만, 공간은 사람들이 그 내부에서 움직이며 온몸으로 느낀다는 점에서 형태와 다르다.
건축의 형태와 공간의 아름다움 은 건축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이 하나의 ‘질서’ 속에서, 서로 ‘조화롭게’ 통합되었을 때 나타나는 것이며, 질서와 조화는 미학적 구성원리에 의해 이루어진 다.
통일성’은 질서와 조화의 가장 우선적인 개념이다. 형태구성 개념, 재 료, 색깔, 질감, 그리고 디자인 수법 등의 통일성은 전체를 하나로 통합시켜준다. 그러나 통일성이 모든 요 소의 동일성(同一性)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성 속에서의 통일성은 건축이 인간에게 주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지배성’과 ‘균형’, ‘대칭’, ‘비례’, ‘리듬’, ‘연속성’ 그리 고, ‘적절한 대비’들도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는 건축이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데는 중요한개념들이 다.
스케일’(scale)도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스케일은 인간의 신 체적 크기에 대한 건물 또는, 그 구성요소들의 상대적 크기를 말하는 것으로 건축예술에서 특별히 중요하 다. 인간은 건축을 자신의 크기와 비교하여 그 크기를 느낀다. ‘인간적 스케일’이란 인간이 건축의 외관 이나, 공간 안에서 편안하고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크기를 말한다.
건물의 내, 외부에 사용되는 재료의 ‘질감’과 ‘색채’도 건축의 예술성 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재료는 그 질감과 색채에 따라 차거나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강하거나 부드 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건축의 형태나 공간의 구성은 그 의도에 따라 재료를 선 택하기도 하고, 때로는 선택된 재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속성에 따라 형태나 공간 디자인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아름다움의 구성원 리에도 불구하고, 건축예술은 ‘독창성’을 가져야하며, 정직’해야 한다. 독창성의 문제는 모든 예술에 서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적인 문제이지만, 정직성의 문제는 특별히 건축예술의 문제이다. 교회당 같은 상 업건물이나, 사무소건물 같은 학교건물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며, 돌 같이 보이는 금속이나 나무처럼 보이 는 프라스틱 재료는 매우 어색해 보일 뿐만 아니라 속은 느낌을 받게 한 다.
예술성은 창조를 통해 질서와 조 화를 보여주신 하나님의 속성이며 동시에 아름다움에의 요구는 인간의 본성이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점에서도 교회건축은 아름다워야 한다. 또한 문화예술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따라서 교회 건축의 예술성은 지역사회 선교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4) 상징성
건축은 그 소유자 또는 사용자를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 언어이기도 하다. 건축은 또한 세상에 강력하게 드러나 보인다. 그래서 건축은 역사적으로 인간이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어왔다. 마찬가지로 교회당 건물은 지역사회에서 두드러진 형태로 존재하며, 지역주민들에게 교회를 생각하게 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독교 교회가 교회당 건축을 통해 교회의 본질과 의도를 세상에 전달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교회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 속에 존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교회당을 하나의 상징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지역사회 선교에 중요한 일이 된다. 교회건축에서의 상 징성의 문제는 교회당 외부 형태만이 아니라 내부 공간에서도 중요하다. 교회의 여러 가지 활동들 특히, 예 배는 다양한 상징을 포함하는 의식으로 예배의식의 상징성만큼이나 예배공간과 예배도구의 상징성도 필요하 다.
5) 경제성
건축의 ‘경제성’에 관한 문제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강 조된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투자되어야한다. 더욱이 교회건축은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맡겨진 달란트이며 전 교인이 오랜 기간 동안 합심하여 모은 건축헌금을 투자하는 것이기에 조 금도 낭비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교회 건축은 기능성과 안전성, 그리고 예술성을 확보하는 한 가장 경제 적인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흔히, 좋은 건축을 위해서는 많은 공사비를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는 잘못 된 생각이다. 기능과 안전과 예술은 비싸고 고급의 재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값이 싸지만 내구 성이 있고 건축 전체와 잘 조화되는 재료를 찾아야한다.
건축의 경제성은 건축설계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건축의 경 제성의 문제는 건물의 공사비이다. 건물의 공사비는 설계의 내용과 시공의 품질에 관련된다. 설계의 내용 은 구조의 방식과 재료 그리고 설비의 수준을 결정하며 공사비에 직결된다. 또한 시공의 품질은 시공기술자 들의 기술력과 시공 장비의 성능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흔히 세간에서 공사비를 평당 얼마로 계산하는 것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다.
한편, 건축의 경제성은 단지 건물의 공사비의 문제만은 아니다. 건물이 완 공된 후, 사용 중에 발생하는 보수비용이나, 에너지비용 등을 포함하는 유지관리비는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한 노력을 무위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설계 시에 공사비와 유지관리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건물의 수명도 건축의 경제성 검 토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건물의 수명은 구조체나 마감 재료의 내구성과 설비의 수명에 관련된다. 일 반적으로 마감 재료의 경우에는 필요시에 새로운 재료로 바꿀 수 있고, 설비도 교체할 수 있지만, 구조체 의 내구성은 바로 건물의 수명이 된다.
현대 건축물의 구조적 수명은 일반적으로 100 년이 넘는 것으로 본다. 그 러나 우리의 현실은 지은 지 20-30 년을 넘기지 못하고 재건축을 해왔다. 이는 그 동안 우리가 건축의 장기 적 경제성을 생각하지 못하고, 단기적 안목에서 공사비를 무작정 적게 들여 건설해왔음을 의미한 다.
건축의 경제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건축공간의 경제적 설계에 의한 공간 의 ‘유용성’의 문제이다. 이 문제는 ‘기능‘에서 논의한 바 있는 활동 프로그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각종 활동의 종류와 특성 및, 사용자의 특성에 따른 적정한 크기의 공간 배분과, 이에 따른 공간들의 상호 관계, 그리고, 홀, 계단, 통로, 화장실 등 공용(共用)공간의 필요 적절한 설계는 공간의 유용성을 극대화시 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건축의 경제성을 높여준다.
잘 계획된 프로그램과 치밀하게 연구된 공간배치계획은 훨씬 적은 면적의 건물로 같은 양의 기능을 수용하면서도, 편리한 건물을 만들 수 있다. 이는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의 능력 과 노력의 문제이다.
3. 상가교회의 건축문제
한국교회의 상당수는 자기 교회당 건물을 가지고 있지 못하여, 상업용 건 물의 일부를 임대하거나 매입하여 교회시설로 사용한다. 따라서 건물의 외관은 교회와는 전혀 무관하게 상 업건물의 형상을 띠고 있으며 건물의 전면 벽에는 수많은 입주업체들의 간판이 무질서하게 붙어 있다. 이러 한 상황에서 교회의 이미지를 외부로 표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지금까지 대부분의 상가교회는 경제적으로 열악한 형편이어서 교회공 동체의 다양한 활동에 필요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지 못한 채 최소한의 면적을 쪼개 써야하는 형편이 다.
이런 여건에서 상가교회의 건축적 문제를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생 각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 환경은 교회의 사역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교회에 대한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일부 교회들은 상가 건물을 개조하거나 리모델링하여 환경을 개선하는데, 이 과정에서 충분한 건축적 검토와 디자인이 이루어지지 않아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 다. 작은 공간, 작은 경비라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면, 상가교회도 오히려 전용 교 회당 건물을 가진 교회 못지않게 좋은 목회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상가교회의 안전성 확인
상가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안전성의 문제이다. 먼저, 교 회로 임대할 건물을 찾는다면, 건물의 구조적 안전성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 지어 진 상당수의 상가건물들이 부실하게 설계, 시공된 데다가, 예배실로 사용할 장소의 건물 구조에 집회 인원 의 하중이 고려되어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점검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끔 예배 공간 확보를 위해 건물의 구조체를 훼손시키는 일도 있는데 아무리 다른 방법으로 보강한다 하더라도 이는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다음에는 건물의 대피통로와 대피시설, 소방설비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 다. 특히 대부분의 상가건물에는 건축법에 따라 건물의 양측에 피난계단이 있고 이에 이르는 통로가 나 있 어 두 방향 피난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건물을 교회가 사용할 경우, 예배실이 건물 폭 전체를 차 지함으로 인해 이 두 피난계단 사이의 통로를 막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화재로 한쪽 피난계단이 차단되 었을 때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의 공간 배치 계획 시에 이들 피난계단과 통로를 고려하 여야 한다. 소방설비도 화재감지기나 경보설비, 그리고 소화설비들의 위치와 작동상태를 점검해야한다. 특 히 교회의 새로운 칸막이에 의해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전 검토 및 보완이 필요하다.
2) 상가교회에서의 실용성
가) 다목적성, 가변성, 융통성
상가교회에서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공간의 부족이다. 교회의 모든 기능을 위 해 전용공간을 할애하려면, 엄청난 면적이 필요하다. 따라서 공간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가변성과 융통성을 부여하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필요하다. 공간의 다목적 활용은 예배실로부터 식당에 이 르기까지 교회의 거의 모든 공간에 해당된다.
예배실의 경우, 회중석 의자를 장의자 대신 개인용 이동식 의자를 사용하 면 매우 유용하다. 주어진 공간의 형상이 가능하다면 강단을 포함한 기본 회중석 공간과 보조 회중석 공간 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이렇게 하면 전교인이 예배드리는 주일 공동예배 시 나 특별집회 시에는 전체를 사용하고 그 외의 집회 시에는 분할해서 각각 별개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 다. 이때 기본 회중석에는 장의자를 두더라도 보조 회중석에는 개별 이동식 의자를 두는 것이 좋 다.
공간이 더 부족하여 식당공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상가 교회에서는 별도의 식당을 없애고 오히려 예배실의 크기를 조금 더 여유 있게 만들어서 이를 식당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즉, 예배실의 회중석 의자를 모두 가벼운 이동식 개인의자를 사용하여, 예배 후에 이들 의자를 한쪽으로 치우거 나 간단히 재배치하면 예배실은 훌륭한 식당 홀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예배실 옆에 주방과 음식을 뷔페식으로 진열할 여유 공간을 마련해 두면 된다. 작은 교회라면, 교인들이 집에서 각자 음식을 만들어 와 서 교회에서 함께 나눔으로써 초대교회의 애찬을 회복하면서 동시에 주방 봉사의 수고도 덜 수 있지 않을 까?
교회학교 학생들의 예배를 위한 소 예 배실은 이동식 칸막이를 설치하여 공간을 2~3개로 분할할 수 있도록 하면 분반 공부는 물론 교회의 다양한 모임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소 예배실에는 모두 이동식 의자를 배치하여, 예배 후에 의자 를 반별로 원형으로 둘러놓아 분반공부를 하고, 그 후에는 의자들을 모두 치우고 홀로 만들어 간단한 체육 실로 사용하거나 찬양, 예배 춤 등의 연습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식당을 교회의 공간 배열에서 다른 모든 기능공간의 중심에 홀의 형태로 두면 공 간의 다목적 활용이나 식당의 확장에 유용하다. 즉, 소 예배실이나 전도회실, 교사실, 교육실 등 몇 개의 크고 작은 방들을 식당 주위에 배치하면, 식사 시간에는 이들을 모두 식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소그룹 식사 모임을 위한 보조 식당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식당에 원형 식탁을 배치한다면, 식사시간 외에는 분반공부를 포함한 다양한 목적의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있고, 주일에는 교인들 간의 친교를 위해, 평일에는 지역주민들의 커 피숍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어느 작은 상가 교회에서 식당과 예배실 사이에 조금 넓은 자모실을 두어 예배 시간에는 자모실로 사용하고, 식사시간에는 보조 식당으로 식사 공간을 확장하며, 그 외의시간에는 식탁에서 모일 수 있는 소그룹보다 조금 더 큰 모임이나 프라이버시가 필요한 여러 모임을 위해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는 매우 훌륭한 공간 활용방법이었다.
나) 예배공간의 구성
- 접근통로: 교회당 건물의 입구로부터 예배실까지의 통로는 하나님 을 예배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준비과정으로 볼 수 있다. 상가교회에서 그것은 건물의 현관홀이나, 계 단, 복도, 또는 엘리베이터 일수 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도록 의도된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그것은 통일되어 있고, 가급적 단순하며 아름답게 조화되어야 한 다.
- 예배공간의 구성: 상가교회에서 예배실의 평면형식은 자유롭지 못 하며 대체로 직사각형의 평면이다. 직사각형 평면에서 공간배치는 길이방향과 가로방향 그리고 대각선방향 으로 배치될 수 있다. 교회가 의식을 강조할수록 길이 방향이, 말씀을 강조할수록 가로방향이나 대각선 방 향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한 소위 열린 예배를 지향하는 최근의 예배 형식에는 가로방향의 공간 배치가 더 적합할 것이다. 어느 방식이던 특히 개신교의 예배공간의 배치는 강단을 향한 회중의 시각적 집중과 강 단으로부터의 소리의 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여야한다. 한편, 강단은 예배의 신학적 의미를 고 려하여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단 배경 벽에 십자가를 걸 것인가? 제단을 둘 것인가? 설 교단을 중앙에 둘 것인가, 한쪽으로 치우쳐 둘 것인가? 사회단은 필요한가? 성찬상은 어디에 둘 것인가? 그 리고 그들의 실질적 용도와 상징적 의미는 무엇인가? 성가대와 강단의 관계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은 설 계의 문제이기 전에 신학적문제일 것이다.
또한, 예배공간에서 성가대와 반주 악기들의 배치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 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드럼이나 신디사이져 같은 찬양단 악기들을 사용하는데, 예배 공간 안에 이 많 은 악기들이 강단 앞 또는 옆에 배치됨으로써, 가뜩이나 작고 천장이 낮은 상가 교회에서 강단을 향한 회중 들의 시선을 혼란시키고 답답한 느낌을 주며 예배의 집중성을 훼손한다. 강단을 바라보는 회중들에게 강단 쪽의 시각적 균형도 중요하다. 강단의 크기와 예배 도구들의 크기 또는 수의 적 합성, 강단의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의 균형은 회중의 시각적, 심리적 안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예배공간 의 구성은 이들 모든 예배도구들의 수량이나 크기로부터 재료나 색채를 포함한 실내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보다 단순하여 예배의 중심을 향한 집중성과 회중들의 심리적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행정공간의 위치와 구성
대부분의 상가 교회는 별도의 교회사무원이나 보조 교역자 없이 담임 목사 가 모든 목회행정업무를 소화한다. 따라서 교회사무실이 별도로 없고, 담임 목사실이 이를 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는 평신도들과 달리 교회 일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에 능률적인 목회활동을 위해 이 공간의 크기와 쾌적성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담임 목사실은 교회의 입구 가까이에 위치하여 외부 에서 찾아 온 방문객이 찾기 쉽고, 평일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목사실은 채광과 환기가 잘되고 전망이 좋은 곳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행정 요원이 나 부 교역자들이 있는 좀더 큰 상가 교회라면 행정공간을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대로 만들어 주어야한다. 업무의 효율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목회를 위해 교회 행정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3) 상가교회의 내, 외부 디자인과 상징
거의 대부분의 상가 교회는 교회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 건물 옥상에 거의 비슷비슷한 철제 첨탑을 높이 설치해 놓고, 건물의 여기저기에 여러 모양의 간판들을 붙여 놓고 있다. 문제 는 이 탑이나 간판들이 건물과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독교 교회의 상징이나 이미지를 제대로 표 현하고 있지도 못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교회가 그 건물 안에 있다는 사인은 될 지언 정 그저 식상한 그리 고 의미 없는 첨탑일 뿐이며, 무질서하게 붙여놓은 입주업체들의 수많은 간판들 사이에 교회 간판을 몇 개 더 추가한 것일 뿐이다. 사실, 상가 건물에 임대해 있는 교회가 건물의 외관을 임의로 변경하여 교회다운 모습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외부 어디에선가 교회의 존재를 구별해 내고 교 회의 이미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선 옥상의 첨탑은 이제 없애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다른 업소들의 간판들과 경쟁 하듯 건물의 여기저기에 몇 개씩 붙인 교회 간판들도 모두 철거하는 것이 좋겠다. 그 대신, 건물의 형태에 어울리면서도 교회를 상징할 수 있도록 특별히 디자인한 간판이나 조형물을 세우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간판도 여러 개를 여기저기에 붙이는 것 보다는 적절한 위치에 적당한 크기로 하나의 간판 을 붙이는 것이 더 강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잡다한 모양의 수많은 간판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형태 의 간판이 훨씬 더 강조 된다. 간판의 도안이나 글씨체, 색깔, 재료 질감 등은 교회를 표현하는 데 매우 중 요한 요소들이다. 이 간판의 디자인은 인테리어와 로고를 포함한 교회의 모든 디자인과 연계하여 교회의 이 미지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상가교회의 경 제성
상가교회는 언젠가 전용 교회당을 가질 것을 전제로 임시거처로 생각하기 때문에 환경개선에 투자하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우리가 영구적으로 살집이라고 생각하지 않으 면서도 자신의 주택을 꾸미고, 상가 건물을 임대하여 사업을 하는 업체들도 그들의 사무실이나 사업장을 보 다 잘 꾸미려 한다. 이는 주거 또는 업무환경이 그들의 삶이나 활동 그리고 대외적인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 이 매우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점에서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상가건물의 일부를 임대하여 사용하 고 있는 교회도 보다 효율적인 교회사역과 목회활동을 위해서 보다 적합한 환경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상가교회의 경제성의 문제는 임시 사용을 전제로 상가건물을 값싸 게 개조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이면서도 하나님을 더 잘 예배하고 성도의 교제를 촉진시킬 수 있 는 분위기의 환경으로 개조하고, 또 그 시설의 유지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 다.
건축의 경제성은 디자인의 단순화와 설계와 시공의 분리, 설비시스템의 경 제적 구성, 마감 재료의 내구성 등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디자인의 단순화는 디자인을 소홀히 한다는 뜻은 아니다. 형태나 공간의 단순한 디자인은 그 건물의 설계 의도와 이미지를 명확히 한다. 특히 집중성과 통일성을 요구하는 예배공간 에서는 더욱 디자인의 단순화가 필요하다. 복잡한 디자인은 회중의 시선과 생각을 분산시켜 예배의 효과를 훼손시킨다.
우리나라에서 교회 리모델링 공사는 대부분 인테리어시공업체가 설계에서 시공까 지 턴키 형식으로 맡아 하기 때문에, 개략적인 설계도만 작성하여 공사를 시작한다. 따라서 공사 중에 부 분 디자인이나 재료를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일이 많고, 수시로 설계를 변경하게 됨으로써 공사기간이 늘어 짐은 물론, 공사비의 상당한 추가를 발생시킨다. 설계와 시공의 분리는 이런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게 한 다. 즉,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설계를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가지게 하여 공사 중에 설계 변경과 추가비용 을 억제할 수 있다.
설비시스템은 초기투자비와 유지관리비를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한다. 공사 비를 적게 드리기 위해 값이 싼 그러나 성능이 부족한 기계를 설치하여 기계의 수명이 단축되거나 추후 에 너지 비용을 증대시킴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비경제적인 경우가 자주 있다. 이 또한 설계와 시공이 분리됨으 로써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여 설계하여야한다. 내부 마감 재료는 눈에 보기에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재료보다는 검소하면서도 내구성 있고 실의 용도에 맞는 재료를 전체 디자인의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선정하여야 한다. 또 부실한 내장 재료를 사용하면 준공 후 얼마 안 되어 헌집처럼 변하고 다시 내장공사를 해야 함으로 장기 적으로는 비경제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