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보물로 떠오르고 있는 천리포 수목원과 아름다운 서해바다를 조망하며
울창한 송림을 걸을 수 있는 국사봉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5월초 경에 한번 가볼 생각이다. 같이 가실 분은 말씀하시라...
< 아름다운 천리포 수목원의 전경 >
천리포는 반도 태안에서도 서북쪽에 있다. 천리포에는 최근 들어 여행객의 발길이 갑자기 잦아졌다. 천리포수목원 덕분이다.
천리포 수목원이라면 민간인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수목원, 그리고 한국에 귀화한 미국 출신 민병갈 씨(2002년 작고)가 근
40 년간 심고 가꾸고 다듬어 세계적인 수목원으로 키워낸 바로 그 현장이다. 그 수목원이 2009 년 봄에 온전하게 개방됐다.
연간 6개월만 공개했던 이전과 달리 연중내내 공개된 것이다. 수목원이 자리 잡은 곳은 천리포 해변. 국사봉(128미터) 산자
락이 바다로 잦아드는 지형의 끄트머리, 그러니까 숲과 해변이 만나는 접점이다.
2009년 3월에 일반에게 공개된 천리포수목원은 개방 첫 해에만 16만 명이 넘게 찾을만큼 서해의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침고요 수목원이나 놀이동산 수목원은 수목원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맞춰 인공적이지만 조경
미를 갖춘 반면 천리포수목원은 "나무를 위한 수목원"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순수하지만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수목원으로
만들어졌다. 약 15,000종에 달하는 수많은 수종들이 수목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일년 내내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다.
2000년 4월, 전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아름다운 수목원에 선정"되어 우리나라보다 세계에서 먼저 그 가치
를 인정 받은 아름다운 천리포 수목원을 만나볼 수 있다.
천리포 수목원 뒷편으로 펼쳐져있는 국사봉 트레킹 코스는 길 양쪽으로 울창한 해송이 자라나 있어 뙤약볕을 피하며 시원
하게 걸을 수 있다. 또, 서해바다의 푸른 경관을 조망하고, 불어오는 해송을 맞으며 걸을 수 있어 더위를 잠시 잊을 수 있다.
국사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천리포 앞바다...마침 해무가 자욱이 깔려 천리포 수목원 앞에 자리잡은 낭새섬(닭섬)이 신비
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날씨가 좋은 날은 국사봉 정상에서 서해바다는 물론 신두리 해안사구까지 조망할 수 있어 가
슴이 탁 틔인 아름다운 경치를 한 눈에 내려다보실 수 있다. 나무를 위한 수목원으로 알려진 천리포수목원과 서해 바다를
조망하며 소나무 숲길을 걸는 국사봉 트레킹으로 삶의 무거운 짐 덜어놓고 여유를 맛보시는 것은 어떨지?
천리포 수목원->국사봉->만리포
그 수목원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은 천리포 방파제다. 거기에 서면 천리포 해변과 포구마을, 그리고 천리포를 둘러싼 국사봉 산자락
이 한눈에 들어온다. 온통 소나무로 뒤덮인 이 산은 천리포 해안을 병풍처럼 두르는데 수목원은 그 숲에서도 한 가운데, 그리고 바
다에 가장 가까이 자리 잡았다. 천리포 바다풍치가 더없이 싱그러운 것은 바로 이 숲 덕분이려니. 출발지는 천리포 수목원 북단에
자리잡은 별도건물인 생태교육관앞. ‘천리포1길’이라는 골목길의 주택을 돌자 밭고랑옆으로 산길이 보였다. 그 길은 내내 산자락
의 등마루를 따라 남쪽 만리포로 이어진다고 했다.그렇게 해서 오른 산길. 숲속은 나무 그늘이 초여름의 따가운 땡볕을 완벽하게
막아 주어 시원했다. 길은 갈색으로 변한 해송의 바늘잎 낙엽천지.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징표이다. 나 역시 그 길을 가는
한 시간반 내내 딱 두 사람을 보았으니까. 능선 길에 오르자 바다와 하늘이 언뜻 언뜻 나무 사이로 보였다. 경사도 별로 없고 솔 내
음 상쾌한 이 숲. 이렇듯 수월한 길이라면 온 종일이라도 걸을 것 같았다.
20분쯤 걸었을까.100m 정도 이어지는 가파른 길이 나타났다.숨을 몰아쉬고 오른 이 고개.이 산의 정상 ‘국사봉’이었다. 그곳은 헬
기 착륙을 위해 나무를 모두 베어버린 나대지였다. 그러다보니 주변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그만이다. 태안을 십여 차례 드나들었지
만 이렇듯 전망좋은 곳은 보지 못했다. 이 정도면 태안 최고의 전망대라고 부를 만했다. 그 경치를 보자. 천리포 포구와 포구 앞 닭
섬,방파제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그 왼편으로는 반달모양으로 휜 만리포의 금빛 모래해변과 송림이 숲에 가려 반쯤 보였다.오른쪽
천리포와 왼쪽 만리포, 그리고 이 두 포구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숲. 여기가 천리포 수목원이다.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뒤로 돌아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산아래로 작은 만灣 형태의 바다와 그 바다를 메워 조성한 저수지와 논이 이룬 멋진 경치
가 기다린다. 그리고 골에 갇힌 바다 물 건너로 아름다운 금빛 모래 해변이 보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신두리
사구해변이다.
헬리포트에는 이정표가 있는데 이렇게 쓰여 있다. ‘만리포 2.2km, 천리포1.5km.’ 실제로 만리포(주차장)까지는 3km다. 이정표 옆
으로 바다를 향해 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있다.수목원으로 가는 길이다. 다시 목적지인 만리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 숲길은
내내 지금과 마찬가지로 숲 그늘속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도중에 전망 포인트가 두 개 더 나타났다. 만리포의 모습이 좀 더 확연하
게 조망되는 전망대다.
산길을 내려서니 만리포해수욕장 입구 주차장이 나왔다. 해변마을은 아스팔트 공사 등으로 새롭게 단장돼 있어 깔끔했다. 해변에
는 ‘만리포 사랑노래비’와 더불어 ‘서해의 기적 위대한 국민’이라고 한승수 국무총리가 쓴 기념비가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다시 태
어난 서해안’이라는 조형물이 있다. 123만 명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기록해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해변 트레킹이다. 만리포 해변을 걸어 천리포까지 가는 코스다. 나는 땡볕 아래서 걸었지만 해질녘 노을에 물든 하늘 아
래 걸으면 기막힐 듯했다. 가는 길은 쉽다. 해변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단 만리포에서 천리포 해변으로 질러가는 길목은 알아두
어야 한다. 그 길목은 두 해변을 가로막은 돌출지형의 언덕. 교회종탑(곤지암 교회 만리포 수양관)이 이정표다.
그 언덕에 올라서보니 펜션 촌이다. 천리포와 만리포 두 해변을 거느린 기막힌 장소다. 종탑 지나 콘크리트축대를 밟고 해변으로
내려가 다시 천리포수목원의 콘크리트방벽을 따라 걷는다. 내가 그 해변에 당도했을 때는 썰물로 물이 나간 뒤였다.그런데 그 모
습은 오전 밀물 때와 전혀 달랐다. 닭섬은 드러난 모래톱으로 해변과 연결돼 육지섬이 됐고 그 앞에서는 주민10여 명이 모여 조개
를 캐고 있었다. 이런 한가로운 오후의 포구마을 풍경이 더없이 좋았다. 만리포, 천리포 해변 산책로는 길이가 3km 정도 된다.
|트래킹 정보|
◇찾아가기 ▽만리포=서해안고속도로∼서산 나들목∼국도 32호선∼서산시내∼태안∼소원∼만리포 ▽천리포=만리포에서 2km
◇트레킹 ▽국사봉 산길=해변 가의 산등성 숲길 코스 △거리: 4.5km △소요시간: 1시간 반 △지형: 능선 △난이도(1∼5): 가장
쉬운 1 △특징: 그늘이 짙게 드리운 소나무 숲.해변 전망이 좋아 망원경 지참을 권함 ▽해변 걷기=만리포와 천리포 해변을 이어
서 걷는 코스 △거리: 3km △지형: 모래사장 △난이도: 1 △특징: 해변 산책 느낌. 해질녘 강추 ▽주차 △천리포:수목원 생태교
육관 앞 공터(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1리 234-11) △만리포: 입구 주차장
◇들를 곳 ▽천리포 수목원=박토의 민둥산을 숲 천국 꽃 대궐로 바꾸어 놓은 민병갈 원장의 평생 삶이 녹아든 현장. 잘 가꿔진 숲
과 정원, 그리고 천리포해변과 바다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곳. 관광용이 아니라 연구용으로 조성한 학술적 시설이어서 일체
의 음식물과 촬영용 삼각대를 가져갈 수 없다. 설 추석명절을 제외한 연중무휴공개. 입장료 8000원. www.chollipo.org
첫댓글 5월초 경에 한번 가볼 생각이다. 같이 가실 분은 말씀하시라...
공지 기대...만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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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같이가여~~~ㅎ
근데 월 초이면 근무걸리겠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