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서울, 수도권 재개발 시장에서 가시적으로 사업단계상 진척을 보인 구역은 8개 정도다. 하지만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득한 구역에선 관리처분계획 확정을 위한 총회가 개최되는 등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진행에 속도를 냈다. 뿐만 아니라 뉴타운 사업지구들의 경우 재정비촉진계획안 공람 및 주민공청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매수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으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는 매우 뜸한 상황이다.
△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 위한 총회 서둘러
사업이 완료단계에 다다르고 있는 주요 구역의 경우, 11월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 위해 조합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용산 신계구역과 성동 금호17,18구역, 동대문 전농 6,7 구역 등이 10월 중 관리처분 총회를 진행함에 따라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구역에서는 관리처분 총회 진행과 함께 추가부담금 윤곽이 잡히면서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 용산구 신계주택재개발 = 용산구 신계동 1-1번지 일대에서 진행 중인 신계주택재개발구역은 총 867가구가 건립 예정이다. 지난 10월 26일 관리처분인가를 위한 총회를 개최했다. 이미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라 총회를 진행한 후에도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진 않고 있다. 단지 내 공원 및 국제업무지구와 인접해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으로 손꼽히면서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 대략 105㎡ 규모의 입주권을 예상하는 물건이 8억 3,000만원~8억 4,000만원 수준이고, 152㎡는 13억 원 선, 185㎡는 17억 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 152㎡, 185㎡ 규모 매물에 대한 매수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매수타이밍을 조율하고 있고 매도자의 경우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매도 시점을 살피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미 가격 수준이 오를 대로 올라 지금 매수하는 것은 투자 측면에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한편 "용산개발"로 인해 후광효과가 더 지속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 중구 신당제6구역 = 신당동 80번지 일대의 신당제6구역은 지난 10월 26일 관리처분총회가 진행됐다. 총회 이후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으나 매수자들이 관망 중이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05㎡ 규모의 입주권을 예상하는 매물의 경우 약 5억 4,000만원~5억 5,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105㎡ 기준 조합원 분양가가 약 4억 5,000만원, 일반분양가가 약 5억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조합원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고, 일반분양 분양가가 다소 낮게 책정되어서인지 매수문의가 많지 않다" 고 전했다.
[신당제7구역 일대]
이 밖에 신당제7구역의 경우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득하고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으며 895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 발표 및 공청회 이어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의 경우 10월 10일 공청회가 진행됐다. 그 밖에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11일), 성북구 장위뉴타운(12일) 등이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을 공청회를 통해 발표했다. 송파구 거여마천 재정비촉진지구의 촉진계획(안)은 10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공람이 진행됐다. 경기 지역에서도 원미 재정비촉진지구의 주민설명회가 10월 23일 진행됐다.
*거여마천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 송파구 거여동, 마천동 일대로 총 738,426㎡ 규모다. 지난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고 현재 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이 공람 중이다. 용적률이나 개발계획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다는 분위기로 인해 공람 이후 문의가 뜸해졌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반응이다. 다세대 기준 33㎡미만 매물의 경우 4억 원 수준에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토지거래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20㎡미만의 경우 3억 5,0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온다. 시세라고 보기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을 정도로 거래가 전무한 상태다.
[거여마천 뉴타운 일대]
△ 상한제 피하려 막판 스퍼트, 추가부담금 등 자금부담매물 일시 증가할 수도
11월 한 달간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한 구역들의 사업진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상금과 추가부담금 등이 확정되면서 일부 자금부담을 느낀 조합원 매물이나 이미 가격상승 차익을 누린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처분 매물이 늘어 날 수 있다. 주요 재개발 구역의 지분 가격이 꽤 오른 상태지만 거주 목적의 수요자라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둔 사업장을 통해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단기간 고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장기적인 지역 개발 가능성과 아파트 가치 상승력을 비교한 후 투자 대상을 고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