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강의 `숨은 고수` 찾는다
교과부, 일선학교 교사 UCC 강의 발굴
대입 수능시험과 연계율이 70%까지 높아지는 EBS 수능강의에 전국의 '숨은 고수'들이 참여할 길이 열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EBS 강의의 질을 높이고자 2학기부터 일선학교 교사 등이 자체 제작한 UCC(손수제작물)를 EBS 인터넷 수능강의 사이트(EBSi)에 업로드하는 시스템을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권석민 교과부 이러닝지원과장은 "한마디로 전국에 숨어 있는 수능강의의 고수들을 찾아보겠다는 시도"라며 "저마다 강의의 내공을 지닌 고수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 스타강사로 뜬다면 공교육과 EBS 강의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사이트에 올라오는 UCC 중 빼어난 샘플을 추출해 해당 강사를 직접 섭외함으로써 EBS에 우수 강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과부는 또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2~3개 거점센터를 지정해 방과후 시간에 고등학교 1~3학년인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EBS 현장강의'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EBS 교재의 품질을 높이고자 교재 집필시 페이지당 일정액으로 지급하던 원고료를 일반 출판물과 같은 인세로 전환, 교재 저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교과부는 앞서 지난 3월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 방침 발표 이후 EBS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함에 따라 수능 강의 전용 서버 120대를 확충했다.
지난 10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6월 모의수능에서는 영역별로 EBS 교재와 연계율이 50~56%에 달했고 일선 학원에서도 모의수능과 EBS 교재의 상관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분석했다.
학원 끊기 겁나서 자기주도학습 포기?
[중하위권 성적 UP 프로젝트] ②자기주도학습에 도전하라
동기부여·부모 믿음으로 '학원 금단증상' 이겨내라
학원에 보내지 않아도 시험에서 척척 1등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자녀가 혼자서도 공부를 잘해주었으면 하는 게 모든 엄마의 꿈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자기주도학습을 시키고 싶어도 선뜻 학원을 끊기가 어렵다.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당장 아이 성적이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해서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학원에 가지 않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걱정스럽다. 학원을 끊는 순간 찾아오는 대표적인 '학원 금단증상'이다. 자기주도학습을 방해하는 학원 금단증상,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엄마·아이 모두 학원 끊으면 불안증세 보여
학원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다섯 가지이다. 첫째, 학원을 오래 다닌 아이일수록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부정한다. 대개 요즘 아이들은 '공부 기회 과잉' 상태에 놓여 있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학원·인터넷 강의를 들으면 된다고 쉽게 생각한다. 박재원 비상공부연구소 소장은 "학교 수업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는 '학원에 다니지 않는다면 어디서 배워야 하느냐'는 생각에 불안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둘째, 학원 도움 없이 시험공부를 어떻게 할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학원에서 요점만 골라 짚어주고 시험기간이 되면 예상문제를 뽑아 특강까지 해주면서 시험공부를 도왔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배운 내용의 핵심을 요약하고, 예상문제를 뽑는 것은 고도의 공부 능력이다. 이를 학원이 대신해 줬던 아이들은 혼자서 시험 공부하는 것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셋째는 자기관리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조영혜 서울국제고 교사는 "자기관리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학원을 그만두면 가장 먼저 잠·컴퓨터·운동·만화(또는 판타지 소설) 등에 빠진다"고 귀띔했다. 정철희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 주임교수는 "아이가 집에서 딴짓만 하는 것을 본 엄마들은 '차라리 학원에 가서 앉아라도 있어라'며 아이를 학원에 맡겨버린다"고 말했다.
넷째, 학원에 의존하던 아이들은 공부계획을 잘 세우지 못한다. 다섯째는 부모와의 갈등 때문이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의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고, 잘못하는 점만 보면서 "너 그렇게 할 거면 다시 학원에 가라"고 질책하곤 한다. 집에 있으면 부모와 싸우는 일이 잦기 때문에 결국 아이도 학원으로 '도피'하고 싶어진다.
◆한 과목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 들이는 학원부터 정리
학원을 정리하기 전, 우선 학교 수업에 대한 아이의 편견부터 바꿔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5~10분 예·복습 시간을 갖는 것이다. 정 소장은 "학원에 가지 않는 시간에 그날 배운 핵심내용을 복습노트에 정리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국·영·수 주요과목을 공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와 상의해 공부의 대원칙을 정하세요. 그래야 간섭하고 잔소리하는 일이 없어집니다. 아이와 함께 지난 한 주간 어떻게 생활했는지 체크해 보세요. 학교에 있는 시간, 학원에 있는 시간, 학원 숙제하는 시간 등을 따져보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공부 시간·과목·분량을 구체적으로 정하고 실천할 것을 약속하세요."
또 학원을 정리할 때는 아이의 의견을 먼저 물어야 한다. 보통 부모들은 학원을 정리하라고 하면, 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을 남기고 나머지를 그만두게 한다. 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는 과목부터 정리하는 것이 옳다. 예를 들면 영어학원이 무척 중요하지만 엄청난 양의 학원 숙제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이것부터 정리해야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조영혜 교사는 "학원을 왜 다니는지, 무엇을 얻는지 아이와 대화해 보라. 학원에 소요되는 시간, 학원에 다니는 과목의 성적 변화, 정말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등을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 과목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학원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정철희 소장은 "과목 간 균형을 깨는 학원을 정리하라"고 말했다.
"보통 부모들은 숙제를 많이 내고, 레벨테스트를 자주 하면 '좋은 학원'으로 여겨요. 대다수 학원은 다른 과목을 배려하지 않고, 단과 하나에 하루 6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면 과목 간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어요. 중학교 이후부터는 내신이 고르게 좋은 것이 중요한데도 말이죠."
학원에 가지 않는다면 집안 공부환경도 바꿔야 한다. 박 소장은 "어떤 환경에서 가장 공부가 잘되는지 아이와 한 번 실험해 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면, 방문을 열어놓고 공부할 때, 방문을 닫되 잠그지 않고 공부할 때, 방문을 잠그고 공부할 때 중 언제가 가장 공부가 잘되는지를 알아보는 식이죠. 아이 공부방에도 생각보다 공부에 방해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방문을 열어놓고 공부할 때가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 무조건 열어두라고 하기보다 아이와 직접 실험해보세요."
◆아이 믿어주는 부모 태도가 중요
학원을 끊고 공부에 성공하려면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원을 끊으면 다음 시험에서는 십중팔구 성적이 떨어진다. 최소 세 번의 시험 정도는 지켜보며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의 노력을 칭찬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줘야 한다. "너는 왜 그 모양이니?"라는 식의 부정적인 평가는 피하자. "계획대로 하지 못한 이유가 뭐니?"라고 물으며 혼자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지 살피고, 도와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노력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다. 학원에 가지 않아서 생기는 시간 중 일부는 아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조영혜 교사는 "자유시간을 줬을 때 처음에 3시간 운동을 하던 아이도 시간이 지나면 50분으로 줄여나간다. 몇 달 걸리더라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학원비를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에 넣고, '학원비를 모으면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갈 수 있다'는 식의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부모가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한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아이가 더 불안해하며 다시 학원에 가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부모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박 소장은 "학원을 끊기가 어려운 것은 대개 부모의 탓이 크다. 부모가 주도권을 놓고, 당장 결과가 나쁘더라도 아이를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