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바다를 머리맡에 걸어두고
詩 / 이 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 감싸안으며
나지막히
그대 이름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혼자임을 아는 것이다.
통영 소매물도 가는 날...
알게 모르게 성큼 다가선 계절이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가 광양,하동을 지날무렵 매화
봉우리들 화들짝 터트려 놓아 봄이 와서 꽃이 피었는가 꽃이 피어서 봄이왔는가 나로선
잘 알 수 없지만 봄의 정취를 흠씬 느끼게 하더이다.....
남쪽 지방의 아직 이른 봄 이 봄 언제 부터인가 우리곁에 익숙하게 봄의 전령사 처럼
자리한 매화꽃 군락 섬진강 언저리 광양 인근에 지천으로 피어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맨 먼저 봄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해 우리고장 광양이 남도의 자랑인거 같습니다.
눈은 늘 봐왔던것은 식상해하고 새롭게 처음 본것을 좋아한다는 말대로 저는 이번
소매물도 여행겸 산행을 신청했는데 여러분들 너 나 우리 모두가 저처럼 소매물도를
마음속 깊이 그리워 했나봅니다.~ㅋ
회원님들을 태운 버스는 3시간여 내달려 어느덧 거제 저구항에 도착해서 윗쪽에 소형
여객선을타고 소매물도로 향한다........
물살을 가르며 미끄러지던 배는 30여분만에 드디어 우리를 소매물도
항구에 데려다주고 배에서 내린 사람무리는 총총걸음으로 빨리빨리
얼른얼른 철다리를 건너서 땅 밟으려갑니다...
고즈넉하고 한없이 한산했을 섬마을에 지금 한참 개발이 진행중인지라 길도 넓혀지고
새로운 건물도 들어서고 여러 편의 시설이며 유흥 위락시설이 들어서려하는 그옆길을
걸어서 오르며 과연 개발이 좋으냐 나쁘냐 마냥 나쁘다고만 한다면 개발자의 입장에서
그 반대쪽을 말할때는 너의 이기심이라 할지도 모르니 이런저런 온갖 상념에 잠기면서
망태봉을 향하여 한발한발 걷는다.........
양철(함석) 지붕이 세월의 풍파에 녹아내리고 있는 폐가에 어촌 마을의 촌로 한분이
푸성귀 나물이며 해초를 다듬으며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계신다......
방 문짝은 떨어져 오간데 없고 흑벽도 다 무너져 내려가고 대청마루인지 토방인지만
그 형태가 온전한데 그 위에 가지런히 진열해 놓고 사도그만 안사도그만인 느긋하고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계신다....^^*
바다가보이는 교실 매물도 소매물도 분교장터 1961년4월29일 개교하여 졸업생 131명
을 배출하고 1996년3월1일 폐교됐다고 교문앞 우측에 교적비가 또렷이 서있다.
전에 영상매체를 통해서 봤을때는 힐 하우스란 입간판으로 누군가 운영하더니만
이젠 그 관리인이나 쥔이 바뀌었는지 스쿨하우스란 명칭을하고 가끔씩 민박이나
체험 학습장으로 이용 되나 봅니다....
( 영어를 잘해야만 이 곳의 쥔이나 관리인도 돼나봐요~ㅋㅋ )
세월의 무상함을 실감케하는 묵은 먼지가 켜켜히 쌓여가고 나무들은 썩어가고
61년4월29일 개교했다는 교적비를 보고 아고 반가워라 어쩜 내 생년월일일꼬
잠시 착각했는데 내 생일은 음력인지라 그해 양력으로는 6월12일이라서 나보다
꼭 45일 빠른생인데 말 그대로 을씨년 스러운 폐교 흉가가 되가는게 아쉽구려....
분교를 지나 후박나무 군락지 동백나무 군락지를 좌에두고 등성이를 오르다보니
어느덧 소매물도 정상인 152m 망태봉 정상이다.....
우리동호회 가족 여인들이여 밝은 표정으로 활짝웃는 그대들의 감성은 매우 여리고
저아래 바닷물 보다도 더 많이 투명한거 맞지요 ?....ㅋㅋ
상큼하게 살갗을 스치는 봄날의 갯 바람 한자락에도 감동하는 그런 순수한 여림이
철철 넘쳐 흘러보입니다. 그래서 다들 아름다운 미인들만 모이셨어요...^^*
에고 해피걸님 메리걸님 딱 걸렸네요...
이미 일년쯤 전 소매물도 가는 여객선 같이탔네요...
해피걸님 메리걸님 뒤에 나 보이시죠...?
증거확실 참 묘한 인연이죠 해피걸님 메리걸님.....!
(후기 재 편집하면서 글은 많이 잘라내고 해피님 메리님 사진올림~ㅋ)
여기 이곳에 서는 순간 우아! 하는 찬탄과 햇볕에 반사되어 눈 시리도록 반짝이는
짙푸른 바다 ! 그 쪽빛 바다 위에 병풍처럼 우뚝 솟아오른 기암 절벽들 그리고 봉우
리 위에 아스라히 말없이 서있는 하얀등대.....(캬 ! 조~오타 ! )
다채로운 소매물도의 풍광 가운데 압권은 섬 정상인 '망태봉'에서 등대섬 가는곳
으로 조금 내려온 여기 이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등대섬의 전경이 으뜸 아닐까요?
소매물도를 소개하는 여러 매체들이 여기 이곳에서 포토라인으로 설정하고 촬영
을 한 작품들이 단연 많은것이 틀림없지요....(저도 왔가간 흔적을 담고~ㅋ)
저기 저 등대가 보이는 자리 바위에 걸터앉아 맛나게 점심을 함께 나눠먹고는
환경적 분위기에 취해서 하모니카 반주에 등대지기 노래를 합창하는 중입니다.
눈꽃님,놀새님,시인의노래님,지혜안님,주몽님, 다조아님 신선하고 상큼한
봄날 갯바람이 살며시 뺨을 스치는 것 만큼이나 새로운 느낌이셨죠.....
첨 뵙는 분들이지만 배려해 주시고 반가이 대해주신 여러님들 고맙습니다.
더 특별히 신경써주신 눈꽃님께는 더 많이 감사드립니다. 꾸벅~^^*
우리가 싫은 사람을 말할때 저 사람 밥맛이야 이렇게 말하는데 확실히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지고 가까워지나 봅니다. (우리처럼 이렇게요~ㅎㅎ)
살갑고 무척이나 다정스럽게 또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고 한~컷....
차분한 분위기로 서먹함을 덜어주셔서 편안한 맘으로 여행할 수 있게되
여러님들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꾸벅^^*
열목개 몽돌밭 가기전에 울 여 총무님을 위시한 미녀들의 함박웃음속에
저도 덩달아 입을벌려 다물지 못하고 마냥 즐거워서~ㅍㅎㅎㅎ
여총무님 당신의 열정과 헌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사적으로 고맙습니다. 신입인 저를 기억해 주셔서요.~^^*
망태봉이 있는 소매물도 본섬과 등대섬은 하루 두 차례 물길이 열리는 몽돌해변
"열목개" 작은 모세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알고 왔었는데 요즘 물때
가 조금무렵 이어서인지 오늘은 종일토록 큼직막한 둥글둥글한 돌들이 몸뚱이
를 물 위로 내밀고 우리들한테 길을 내주고 밟고 가기를 허락하더이다.
양쪽으로 파도가 밀려와 찰랑거리고 물들이 서로 만나서 하나가되는 또 두개로
갈라지는 현상을 직접은 못 봤지만 그래도 나는 이곳을 오를때는 두손을 초록빛
바다물에 담그며 물결이 찰랑이는 감촉을 느껴보고 내려오며 다시 지날때는 내
두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기며 잠시 스스로의 풍류에 젖어보는 시간도 있었다우.
쉬원한 바닷물의 감촉 물속의 몽돌은 이끼인지 파래인지 껴있어 밟는 돌마다
어찌나 미끄러운지 몇번이나 엉덩방가 찧으려다 말고 가만히 않아 있었네요~ㅎ
옛 우리의 선비들이 여름날 계곡물에 발 담그고 탁족을 즐기는 흉내를 바닷물에~ㅋ
하얀등대를 오르기 편하게 시설한 목재 계단 탐방로도 말끔히 정리해 놓아 이렇게
사진에 담기니 더 멋져보이고 편리하기도 하고 자연보호도 되지만 어디 한켠에는
조금 아쉬움으로 자리한건 원초적 그대로의 자연이 그리워도 지는구려....
등대섬 정상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시퍼런 바다가 용궁처럼 느껴진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바다, 우뚝 솟은 기암절벽, 눈으로 내려다 보기만해도 현기증
이 일어날 정도의 깍아지른 벼랑에 뿌리밖고있는 소나무,섬 꼭대기에 우두커니
서있는 하얀등대, 바로 한폭의 산수화 그 자체다.......
등대를 뒤로하고 좌측으로 돌아내려오다가 뭐가 그리도 흥겹고 좋은지 표정들이
마치 어린애의 그 해맑은 모습보다 더 천진스러워 보이고 예쁘죠....?
이사진의 바닷색은 블루... 파랑으로 보이는게 맞죠....?
등대섬을 되돌아서 계단을 내려오고 또 다시 오르고 가지않은 길 고래불 바위가
있는 우측방향으로 다시 내려가서 고래등(불)을 뒤에두고 오르지도 않을"B"조
님들만나서 반가움의 표현을 이렇게 꼭 기록으로 담아 둔답니다~~ㅎㅎ
소매물도 등대섬이 두번째로 아름답게 조망되는 절묘한 이 곳의 위치는 고래불
바위 정상 바로 밑에서 산행대장님께 특별히 부탁해 담은 사진입니다.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등대중 하나가 소매물도 등대라고 하던데 이곳에와서
나는 우리님들과 함께 등대를 깃점으로 한 바퀴 돌아보면서 펼쳐진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는데 여기 위치에서 또 이렇게 뒤돌아봐도 색다른 아름다움에
다시 넋을 뺏기게 되네요....
늘 회색빛 콘크리트속 도심에 갖혀지내다 이 좋은 계절 이른 봄날 오늘 날씨는
산악회원님들이 바닷길 건너 섬 여행하는데 축복을 내려줘 바람도 잔잔하고
구름 한점없이 화창해서 얕으막한 섬 산정에서도 시계가 확트여 멋진 풍광을
맘껏 조망할 수 있어서 천지일월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의 즐거운 소매물도 섬 여행 마무리 하산식시간...
싱싱한 회에 쐬주에 맥주에 갈증을 해소하며 담소나누며 소통하면서 생선 매운탕
따끈한 국물에 밥말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회장님, 총무님, 산행대장님 외 집행부님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멋진 산행 소매물도 섬 여행에 동참할 수 있게 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또 여러 찍사님들 사진 이쁘게 찍어주신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첫 참여한 자리라 조금은 낯설고 생소해서 조금 어색했지만
오늘 함께한 모든님들 만나뵈서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거제 저구항 유람선 부두 철다리 너머로 햇살과 붉은 노을을 어둠이
집어 삼키려 하고 있네요...
이제 우리는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귀가를 위하여 광주로
찻 머리를 돌려 내달려야 되겠군요....
우리 한국사람에게 가장 가보고 싶은 섬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통영의 소매물도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쪽빛바다와 벼랑끝에 서 있는 노송,야생화는
철따라 원츄리,엉컹퀴,쑥부쟁이,구절초가 산등성이를 꽃물결로 수를 놓는다 합니다.
아스라이 서있는 하얀 등대,목재 탐방로,깍아지른듯한 절벽,동백꽃 군락,후박나무군락
바다가 보이는 교실이 있는 폐교,또 이번 여행에서 아쉬움으로 남는 한가지가 유람선
을 타고 소매물도를 한바퀴 돌면서 글씽이 바위 徐市過此(서불과차)도 보고 서글픈
사랑의 전설을 간직한 남매바위도 보고 거북바위 장군바위,사자바위...등등도 봤어야
했는데 여건이 허락치 못 해서 쬐끔 아쉬움으로 남는구려.......
누구나 머릿속에 한번쯤은 그려봤을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섬의 전형적인 풍광이 여기
소매물도에는 위에 열거한 것처럼 한자리에 다 모여있어서 인지몰라도 마음속에
소매물도 같은 이상의 섬을 꿈 꾸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상매체를 통해서 여행서를 통해서 인터넷 자료를 통해서 나는 오래전부터 소매물도
여행을 꿈꾸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리 늦게야 찾게 되었구려....
꿈의 섬 소매물도는 직접찾은 나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시선이 닿는 곳마다 예술품처럼 아름답게만 느껴지더이다.
동남쪽의 소매물도 그곳에 갔는데 까닭모를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고~ㅋ
해풍을 가슴으로 맞으며 바라보는 남쪽 바다 망망대해로 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 스트레스를 한 순간에 다 날려 보내줍니다.
오고 가는길 자연과 접하며 동화되어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맡고 ~~
귀로 듣고~~
입으로 씹어대며 맛을 보고~~~
가슴으로 느끼며 ~~^^*
온 감각 기관을 총 동원해서 흠뻑 빠져봅니다.....!!!
이번여행 무척 행복감을 느꼈던 섬 산행이었습니다...!!!
그 곳의 풍광에 지금도 취해서 마냥 즐겁답니다.
회원 여러분과 소매물도 섬 산행여행 함께헤서 행복했습니다.....^)^*
@ 2009. 3. 11. 다산마루
등 대 지 기
글/龍海 김순옥
섬에 머물던 파도가 떠나니
수평선 저쪽에서 또 한 무리가
너울너울 춤추며 온다
외로움을 달래 주려는 듯
잠에서 깨어난 갈매기들
아침노래는 곱지만
밤새 쌓은 고독을 파도에 실어 보낸다
고요했던 간밤은
파도가 벗이 되었고
바람은 쉬었다 떠나갔다
여명이 오기전 기약도 없이
갈 곳도 있건만 물길은
등대와 사랑을 하라 한다
저 육지는 오라고 손짓을 하는데
구름 둥실 가고 오기를 몇 해
외로움에 만삭이 되어 버린 그 꿈은
맘 가는대로 건너는 무지개다리
외로움에 눈물도 말라버렸다
수평선 흰 구름 불러 타고
등대 곁을 몇 번이고 떠나 보았지만
가다 보면 다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육지를 바라본다.
♬ 등 대 지 기
노래 - 은 희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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