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마친 덤블도어는 아이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고, 방에 숨어 있던 패드풋과 무니를 불렀다.
포터와 세베루스가 돌아올때까지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늦어지는 포터와 세베루스의
걱정으로 밖으로 나가려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현관에서 들리는 문소리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미안 늦었지"
"그래,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하하..그런일이 있었어"
"그런일?"
"에고~ 힘들다. 얘들이랑은 다 얘기가 끝난거에요? 교수님."
말을 돌리는 포터를 노려보던 패드풋은 그가 더 이상 말을하지 않을것이라는걸 알고는 무니의 옆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다.
"음.. 그래도 생각보다 꽤 많은 아이들이 찬성해주었단다."
덤블도어가 내민 종이에는 포터와 세베루스를 제외한 아이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시리우스 블랙
리무스 존 루핀
헤스티아 존스
프랭크 롱바텀
앨러스터 무디
킹슬리 샤클볼트
님파도라 통스
에멀린 밴스
"흠.. 아서랑 루베우스가 거절한건 의왼데?"
"그러게.."
"어쩔수없잖아. 아서는 이미 가정이 있는걸. 루베우스도 뭔가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거야."
"쩝.."
무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다시던 패드풋은 고개를 돌려 얌전히 엎드려 잠을 청하려는 묘를 건드린다.
그 뒤의 이야기야 뭐, 약간의 소란과 약간의 선혈과 상처가 생겼다. 정도랄까.
"넌 얌전히 있는 애는 왜 괴롭히는거야. 고양이는 싫다더니."
"그냥, 심심하잖아."
"고양이는 장난감이 아니야."
"쳇..알았어."
아이들의 투닥거리는 모습을 흐믓하게 바라보던 덤블도어는 정말 잠이 들었는지 패드풋의 반대편에 앉아 꼼짝앉고
엎드려있는 묘를 보고는 남아있던 패드풋과 무니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모두가 나가고난 뒤 집 주변에 방어 마법을
걸고, 자신도 호그와트로 돌아갔다. 그리고 집안에 세베루스와 포터를 위한 비밀의 방을 마련해주었다.
"잘자렴. 세베루스. 네가 돌아와서 기쁘구나."
호그와트로 떠나기전 다시 한번 집을 돌아보며 곤히 잠들어있을 세베루스에게 인사를한 덤블도어는 이내 하얀 안개사이로
모습을 감춘다.
모두가 돌아가고 조용한 방안.
아까부터 꼼짝앉고 잠에 빠진 묘를 바라보던 포터는 조심히 손을 들어 몇번의 망설임 끝에 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부드럽고, 뻣뻣한것도 같은 고양이 털에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처음의 망설임과는 달리 꽤나 열심히 묘의
머리며 등을 쓰다듬는 포터.
의자 위에 엎드린 고양이를 쓰다듬기위해 바닥에 주저앉아 다리위에 팔을 괴고는 한참을 흐믓한 표정으로 묘를 바라보던
포터는 거실 바닥에서부터 전해져오는 한기에 몸을 부르르떨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큰 담요
하나를 주워들어 묘에게 조심히 덮어준다.
"...잘자 세베루스."
세베루스가 깨있었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그의 이름. 방으로 돌아가기전 잠시 제자리에 서서 대답없는 묘를 바라보다
씁쓸한 표정을 지은채 방으로 들어간다.
전날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표면적으로는 꽤나 평화로운 아침을 맞이한 포터는 창문을 두드리는 부엉이가 주는 두루마리를
받고 뭔가 줄것을 찾다가 포기하고 미안하다며 부엉이를 돌려보낸다.
"뭐야?"
잠에서 방금 깬듯 잠긴 목소리의 세베루스가 문가에 서서 포터의 손에 들린 양피지를 바라본다.
"글쎄, 한번 펴봐야지"
포터의 말에 수긍하듯 그가 서있는 곳으로 걸어간 세베루스는 포터가 펼쳐든 양피지를 훑어본다.
"…"
"어떻게하지?"
"…그들이 알아서 하겠지."
약간은 싸늘하게 말을 뱉은 세베루스는 다시 자신이 나온 숲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마도 밤중에 변신을 풀고 방의 폭신한
침대에서 잠을 잔 모양이다.
"아, 한장 더 있어. 오늘 밤에 애들이 올꺼래"
닫혀진 방문을 향해 소리친 포터는 한참을 기다려도 대답없는 닫혀진 문을 잠시 바라보다 아침식사를 찾아 부엌으로
들어간다.
배가 고플만도 하건만 아침에 잠시 방밖으로 나온것말고는 계속 침대에 누워 있는 세베루스. 무슨 고민이 있는걸까?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나 고민투성이겠지만...
"세브 식사안해? 그러다 굶어 죽겠어!!"
여전히 굳게 닫힌 방문을 향해 소리친 포터는 어쩔수없다는 듯 한 손에 스프가 담긴 접시를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자신의 손에 올려진 것이 고작 스프가 담긴 접시가 아닌 꽤나 호화스러운 도시락이 들린
피크닉가방이어야했다는 후회다.
화창한 날씨와 간간히 바람소리에 실려 오는 새들의 지져귐, 바람에 날리는 풀들의 상쾌한 내음과 서로 부딛히며 내는
풀소리, 숲을 돌아다니는 크고 작은 동물들.
"와~"
입이 떡 벌어진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찾는 사람은 보이지않는다.
"세브~ 세~브~"
포터의 외침에 숲속에 숨어있던 동물들이 달아나는 소리가 들린다. 꽤나 요란한 소리에 그가 본것외에도 엄청 많은 수의
동물들이 이 곳에 있었음을 알게된 포터는 그제서야 얼굴에 홍조를 띈다.
"하하.. 얘가 어딜간거야.. 세브~"
무안한 마음에 작게 속삭이듯 세베루스를 부르며 방-방이라고 할수없는 공간이었지만-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나무가 우거진 숲 안으로 들어가서야 보게된 주인 없는 침대. 이불이 정리되어 있는 걸 보면 꽤 오래전에 자리에서
일어난것같다. 세베루스를 찾기위해 한참을 돌아다닌 포터는 이미 비어버린 스프가 담겨졌던 그릇을 침대 밑에 두고,
잘 정돈된 침대에 털썩 드러 눞는다.
"아~ 어딜간거야."
해가 땅과 맞다아 있을쯔음 침대 앞으로 드리운 그림자.
"…뭐야? 왜 남의 침대에서 자고 있는거지?"
자신이 잠들었던 침대에 굽은 자세로 침대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잠든 포터를 바라보던 세베루스는 침대밖으로 나온
포터의 발 아래로 보이는 빈접시에 또 한번 고개를 꺄웃했다.
"뭐지? 아예 자려고 작정하고 들어온건가?"
그에 대해 생각하기가 싫어진건지 별로 궁금하지않은건지 몸을 돌려 숲을 빠져나간다.
숲 이곳저곳을 돌며 진짜 숲을 방에 구겨넣은건 아닐까 싶을 만큼 방안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였다.
동물들이 의외로 사람을 잘 따르는 덕분에 그들을 쓰다듬으며 손으로 느껴지던 촉감이라던가, 나무에 매달린 열매를 먹으니
진짜와 다를것없이 달고, 배가 불렀다던가, 저 멀리 보이는 태양이 움직이는 시간이 현실의 태양과 같다는 것을 생각하며
방안을 살피던 세베루스는 해가 저물어가자 밤중에 아이들이 온다던 포터의 말을 기억하고 묘의 모습으로 방밖으로 나가
어슬렁거릴 생각이었지만 밖으로 나가는 길에 지나치게된 자신이 잠들었던 침대에 누운 어떤 인물에 침입자인가하는
생각으로 다가왔다가 그것이 포터라는 것을 알고는 미련없이 자리를 떠났다.
세베루스가 떠나고 난 후 눈을 뜬 포터는 저 멀리 보이는 세베루스의 뒷모습에 입술을 삐죽이 내민다.
"쳇, 깨워주면 어디 덧나나..."
편지의 내용대로 아이들이 하나둘씩 거실에 들어와 자리하고, 아직은 모습을 내비치지않는게 좋겠다는 덤블도어의 말에
따라 투명망토를 두르고 거실 구석에 앉아 있는 포터와 사람들 눈에 띄지않게 묘의 모습으로 변한 세베루스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볼 수 없는 곳에 숨어 그들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일 마지막으로 꽤 훤칠한 키에 검은 망토를 두른 사내가 들어왔다.
"늦지않았으니 걱정말고, 앉도록해요. 샤클볼트군."
"아.. 네. 그런데.."
첫날과 달리 새로 등장한 두 명의 마법사를 본 샤클볼트는 자리에 서서 머뭇거리다 덤블도어의 말에 알겠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아, 이 둘은 우리 편이란다. 모두 모인것 같으니 소개하겠어요. 여러분이 모인 첫날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진못했지만
따로 저에게 참석의지를 적은 편지를 보내와 오늘부터 우리와 함께하기로 했답니다."
"네.."
"잘부탁해~"
"오~ 포터는 어디가고 너희 둘만 있냐?"
"시리우스, 리무스 앞으로 잘부탁해"
학창시절부터 유명하던 그들을 모르는 이가 없다는 듯이 무니와 패드풋의 소개를 따로하지않아도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그 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그리고, 거실을 울리는 청명한 크리스탈잔의 울림에 모두의 시선이 덤블도어에게
향한다.
"우리가 여기 이렇게 다시 모이게 된건 여러분 중 몇명에게만 배달된 편지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들은 마법부소속의 마법사, 마녀들에게만 편지를 보낸듯하군요."
덤블도어의 손짓에 패드풋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피지를 펼쳐 읽는다.
[새로운 마법세계를 만들어가는데 선택된 마법사,마녀들은
기쁜 마음으로 내일 오후 녹턴앨리 666번지로.
이를 거절한다면 당신은 분명 후회하게 될것이오.]
시리우스의 말이 끝나자 거실안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단, 편지를 받은 두 마법사와 마녀를 제외하고는..
"이를 어떻게하죠 덤블도어?"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싶나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던 덤블도어는 편지를 받은 아이들의 의사를 먼저 물어봤다.
"전, 인정할수없어요. 자신의 정체도 밝히지않고 이런 편지를 보내다니.."
"저도 님파도라의 말에 동의해요. 하지만,, 후회할꺼라는 말이 좀..."
"흠.. 저도 그렇답니다. 이들이 이런 말까지 썼다면 분명 뭔가 일을 꾸미겠다는 뜻이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
아무도 그의 질문에 답할수없었다.
적의 말을 듣자니 마음에 내키지않았고, 그렇다고 거절하자니 왠지 마지막에 쓰인 글이 마음에 걸렸다.
그때 고개 숙여 자신의 손에 들린 양피지를 만지작거리던 샤클볼트가 고개를 들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
모두들 그의 말에 눈이 동그레졌다. 그것은 숨어있는 포터와 세베루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샤클볼트군.."
"이들의 말대로 한다는건 솔직히 마음에 안들지만 그렇다고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로 있는것도좋진않잖아요."
어쩔수없다는 듯 웃어보이며 말하는 그의 표정에 거실 안이 숙연해진다.
확실히 그의 말도 일리가 있다. 적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로 가끔 모여 회의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럼 나도 가겠어"
님파도라가 손을 들며 말했다.
"다들 알고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변신술을 잘하거든. 지금 이 모습도 진짜 내 모습이 아닐수도있어 그러니까
내가 샤클볼트와 함께 가겠어. 무디 넌 어떻게 할래?"
"하~ 좋아."
어쩔수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며 무디도 동의 했다.
"에멀린."
마지막 남은 마법부 소속 에멀린 밴스를 바라보며 님파도라가 묻는다.
"난.. 거절하겠어."
약간 주저하는 빛이 보였지만, 마지막 거절을 말할땐 확실히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좋아. 그럼 우린 내일 녹턴앨리에 다녀올께. 그동안 다들 우리가 무사히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
"님파도라..."
아이들이 적진에 들어가겠다는 세명의 아이들을 보며 측은한 눈빛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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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그간 집에 일이 좀 생겨서 외가댁에 다녀와야했거든요. 참고로 외할머니댁엔 컴퓨터가 없답니다 ^^;
그리고, 앞으로는 이야기를 꽤 급전개할 생각이에요.
첫댓글 흥미진진한 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벌써 다음편이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내용이 지루하지않나 모르겠어요 ㅠ.ㅠ
육육육이라니....불안한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