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양 최대 연꽃군락 보고, 세계 5대 갯벌 체험하는 무안연꽃축제와 무안갯길

[산내들(아리수)]

갯벌 체험 생태길도 한창 조성

여름에 즐길 만한 축제와 걸을 만한 길이 어디 없을까? 날씨가 좋을 때는 무슨 축제든 어느 길이든 전부 즐길 만하고 걸을 만하지만 더워질수록 선택에 갈등이 생긴다. 일단 계절에 맞는 축제를 찾아보자.

마침 연꽃이 피는 계절이다. 연꽃은 7월부터 8월까지, 늦으면 9월까지 핀다. 연꽃단지는 전국에 몇 군데 있다. 그중에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무안 회산 백련지(回山 白蓮池) 연꽃을 으뜸으로 꼽을 만하다. 걷기 길은 무안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인 갯벌과 연계시켜 걷기로 한다. 이 더운 여름에 누가 갯벌을 걷나 할지 모르지만 이 더운 여름에 해수욕장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갯벌도 바다와 접해 있고, 걷다가 더우면 언제든지 시원한 바다에 풍덩 뛰어들 수 있다.

▲ 무안 회산 백련지를 가로질러 조성된 데크 양 옆으로 피어난 연꽃을 보며 걷고 있다.

연꽃은 꽃말이 순결과 군자이지만 우리 일상에서는 불교와 관련이 깊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만다라화(曼多羅華)라고 한다.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오묘한 법칙이 연꽃에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연의 뿌리는 진흙 속에 있고, 줄기는 물에 서 있으며, 꽃은 물 위에서 피는 삼라(森羅)의 모든 세계를 공유한다. 이는 지하의 세계, 지상의 세계, 하늘의 세계 또는 전생, 현세, 천상의 3세를 상징하는 꽃으로 신성시한다.

또 연꽃의 씨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아, 적당한 발아의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싹을 발하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2,000년 묵은 종자가 발아한 예도 있다. 다른 식물과 달리 꽃이 피면서 열매가 생기는 것을 인과(因果)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라 하여 ‘삼세인과(三世因果)’라고도 한다. 이를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태어남과 동시에 불성을 함께 지니고 있으며,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성불(成佛) 사상을 그대로 반영한 식물이라 하여 더욱 귀하게 여긴다.

연꽃이 지닌 불성은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연꽃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 낸다. 이를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한다. 연은 진흙 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더럽혀지지 않고 자신의 청정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이 본시 청정해 비록 나쁜 환경 속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 자성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는 불교의 기본교리에 비유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는다. 이를 ‘개화즉과(開花卽果)’라 한다. 보통 식물은 꽃이 피고 난 다음에 암술과 수술이 연결이 되어야만 열매를 맺는다. 그런데 연은 꽃과 열매가 동시에 생겨난다. 이것은 모든 중생은 탄생과 동시에 불성을 지니고, 또 성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마지막으로 연꽃은 고귀한 기품을 지니고 있다. 세속을 초월한 깨달은 경지를 연상케 한다. 이와 같이 연꽃은 불교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다.

▲ 무안갯길에 썰물 때만 걸어갈 수 있는 요강섬에서 방파제를 따라 걷고 있다. 주변 갯벌에서 일하는 아줌마와 아저씨들이 보인다.

33만여㎡ 면적에 연꽃 집단 서식

연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많은 관련이 있다. 연은 뿌리에서부터 줄기·잎·꽃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잎은 수렴제나 지혈제, 또는 연잎밥을 싸는  데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잎자루와 열매도 부인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약용과 식용으로 쓴다. 꽃받침은 꽃꽂이로 활용된다. 땅속줄기인 뿌리를 연근(蓮根)이라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의 함량이 높아 생채나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 연뿌리를 달인 물은 입안 염증이나 편도선염 치료에 좋고, 즙은 폐결핵, 각혈, 하혈치료에 좋다.

무안 회산 백련지는 이렇게 유익한 연이 동양 최대 규모의 군락을 이룬 방죽이다. 면적만 무려 33만여 ㎡(10만여 평)에 달한다. 방죽 둘레거리가 3km 남짓 된다. 그 방죽에 연꽃이 가득 자라고 있다. 가히 장관이다. 주종인 백련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에 있는 가시연꽃과 심연식물 13종, 수변식물 9종, 부유식물 2종 등 다양한 수생희귀식물이 자란다. 그 일대에서 무안 연꽃축제를 8월 14~17일 개최한다.

▲ 1 멸종위기종인 물닭이 회산 백련지를 유유자적하게 자맥질을 하고 있다. 2 무안갯길은 지금 한창 조성 중이라 이정표가 있는 데도 있고, 간혹 없는 곳도 있다.

읍면민 합창경연대회를 비롯해서 연등 밝히기, 내손으로 소원지 달기, 연꽃길 보트탐사 등 체험행사와 향토음식관, 농수특산물 홍보·판매관, 시골장터, 다문화가정 나눔장터 등 다채롭게 열린다. 무안의 으뜸 무형문화재급에 속하는 품바공연도 선보인다. 연음식경연대회와 한여름밤의 백련음악회 등 남도의 소리 향연이 펼쳐져 여름날 더위를 싹 가시게 한다. 축제기간 중 매년 30만 명 가까운 방문객이 찾아 축제를 즐긴다. 연꽃축제는 무안 알리기 1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축제 주행사장이 바로 회산 백련지. 백련 자생지가 위치한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가 회산마을이다. 회산(回山)은 ‘온 세상의 기운이 돌고 돌아서 다시 이곳에 모인다’는 의미로 유래한다. 회산 백련지 주변의 마을 이름도 연꽃과 관련이 깊다. 복용리의 ‘용’도 연꽃 ‘蓉’이다. 또 백련지 입구마을 또한 ‘연화동(蓮花洞)’이다. 백련지가 조성되기 전부터 있었던 마을이 어떻게 ‘연’과 관련된 이름을 갖게 된 건지 궁금하다.

백련지는 일제시대에는 인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저수지였다. 10만여 평의 평야지대에 주민들이 직접 삽과 가래를 활용해서 만든 인공 저수지였던 것이다. 광복 이후 1955년 저수지 옆 복용리 덕애마을 주민들이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 12그루를 심은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는 1981년 영산강 하구둑 공사가 완공되면서 기능을 상실하고 백련지가 제대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백련을 심은 그 주민은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마리가 내려와 앉은 모습이 백련이 피어나는 모습과 흡사해 이후 정성을 다해 연을 보호하고 가꿔, 동양 최대 군락지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같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증언하는 내용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백련은 홍련처럼 일시에 화려하게 피지 않고 7월부터 9월까지 잎사귀 아래 보일 듯 말 듯 숨어서 피는 특성이 있다. 화려함보다는 연꽃 자체의 은은하고 고귀한 우아함을 자아내는 것이다. 최근 멸종위기 식물로 알려진 가시연꽃의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끌었다.

▲ 1 연꽃축제 기간 중에 열리는 품바공연을 많은 관람객이 지켜보고 있다. 2 연꽃축제에 방문한 외국인들이 연차를 시음해 보고 있다.

법정스님 책에서 소개하며 점차 알려져

회산 백련지가 늦게 조성된 탓도 있지만 1990년대 초까지 전국적인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다. 그러다 20여 년 전 법정스님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란 저서에서 백련지를 언급하면서 ‘한여름 더위 속에 회산 백련지를 찾아 왕복 2,000리를 다녀왔다. 아! 그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았다. 어째서 이런 세계 제일의 연지가 알려지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마치 정든 사람을 만나고 온 듯한 두근거림과 감회를 느꼈다’고 쓴 것이 널리 알려지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997년 무안 연꽃축제를 시작하면서 더욱 알려졌고, 2001년엔 동양 최대 백련 서식군락지로 한국판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지금은 평일에도 외지에서 방문객이 제법 찾을 정도가 됐다.

회산 백련지는 저수지 둘레가 3km나 된다. 중간에 가로지르는 나무데크까지 포함하면 둘러볼 수 있는 거리만 4km 가까이 된다. 저수지 주변은 생태공원으로 꾸며져 있고, 수상유리온실과 세계 연전시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 해도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 태풍이 불어도 절대 넘치는 법이 없다는 물암마을에 있는 물바위. 조수간만의 측정도구로 쓰인다고 한다.

전남 문화해설사 최원숙씨가 회산 백련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같이 한 바퀴 돌았다. 마침 그녀와 걷는 중에 멸종위기에 가까운 물닭이 갑자기 날개를 퍼덕이며 물 위를 날았다. 시꺼먼 오리같이 생긴 것이 생전 처음 보는 종이었다. 처음 물닭을 본 감흥은 둘레길을 걸을 때 내내 이어졌다.

7월의 연꽃은 아직 화려하지 않다. 아니 연꽃 자체가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우아하고 수수한 자태를 그대로 뽐내고 있다. 최씨는 “회산 백련지의 백련은 한순간에 활짝 피었다가 지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상시적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그런 연꽃이다”고 자랑했다.

무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미국 동부 연안, 캐나다 동부 연안, 아마존 연안, 북해 연안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이 바로 서(남)해안 갯벌이다. 전체 갯벌면적 2,487.2㎢ 중에 전남 42%, 인천·경기 35.2% 등을 차지한다. 전남이 압도적이다. 무안갯벌은 147.8㎢로, 전국의 5.9%, 전남의 14.3%를 차지하고 있다. 단일군으로서는 최대 규모에 속한다. 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국내 1호로 지정됐고, 2008년 1월 람사르 습지등록도 마쳤다. 갯벌로서는 전국 첫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 1 멸종위기종인 흰농게가 무안생태갯벌센터 앞에서 들락날락 거리고 있다. 2 무안엔 특히 황토가 많아 고구마나 양파 등이 잘 자란다고 한다. 무안갯길 옆에 있는 붉은색의 황토.

갯벌로서 전국 첫 도립공원 지정

무 안군에서는 2011년 5월 무안갯벌센터를 개장하면서 갯벌의 생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무안갯길도 한창 조성 중이다. 일부 구간은 완성했지만 전체적으로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무안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무안갯길을 두 구간으로 나눠 답사하기로 한다.

첫 구간은 조금나루에서 출발해서 원송현마을~낙지공원~두모마을~곰솔나무~요강섬을 거쳐 외덕마을까지 12.3km를 걷고, 나머지 구간은 무안갯벌센터를 중심으로 갯벌 위로 조성된 데크를 거쳐 물암마을~물바위까지 약 3km를 돌아보기로 한다.

조금나루에서 출발한다. 원래는 조금(潮金·조수가 가장 낮은 때를 이르는 말)에 한 번씩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섬이었다고 해서 명명됐으며, 그 나루터를 조금나루라고 한다. 지금은 육지와 연결되어 아무 때나 통행이 가능하다. 4km가 넘는 긴 백사장에 울창한 송림까지 갖춘 해수욕장이 길게 뻗어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조그만 섬 탄도도 조수가 낮으면 배를 타지 않고 건넌다고 한다. 옛날 탄도 주민들은 장을 보러 나올 때 신발을 세 켤레 준비했다고 한다. 갯벌을 지나오면서 장화 한 켤레, 장 보는 신발 한 켤레, 구두 한 켤레 등을 준비해서 육지로 볼일 보러 나왔다. 탄도는 무안의 27개 섬 중에 유일한 유인도(有人島)다. 다른 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다.

조금나루 주변은 원래 해당화 주산지였다고 길을 안내하는 무안 문화해설사 최순이씨는 말했다. 열매가 당뇨와 신경통에 좋다고 해서 남획해 가서 지금은 찾기조차 힘들 정도가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무안군에서 다시 해당화를 조성하고 있다. 조금나루는 또 해넘이가 가장 아름다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연말만 되면 조금나루에서 해넘이축제와 도리포에서 해맞이와 해넘이 축제를 동시에 한다.

▲ 무안갯벌에 군락을 이뤄 자라는 수초인 칠면초가 보라색을 보이고 있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을 지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길을 걷는다. 햇빛과 바닷바람이 서로 상쇄하는 기분이다. 방파제가 길게 바다를 향해 있다. 끝이 어딘지 분간이 안 된다. 정말 썰물 때는 탄도까지 훌쩍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해안침식으로 송림이 뿌리째 뽑히고 있다.

어느 덧 백사장을 지나 구렛들에 있는 낙지공원에 도착했다. 무안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게 낙지 관련 조형물이다. 어딜 가나 보인다. 낙지공원 중앙에 큰 낙지조형을 만들어 놓았다. 몇몇 젊은이들이 벌써 텐트를 치고 즐긴다.

구렛들에는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가을이 되면 제법 황금들녘으로 변하겠다. 저만치 앞마을에 곰솔 두 그루가 단연 눈에 들어온다. 두모마을이다. 들녘을 가로질러 마을로 들어간다. 마을 어귀에 있는 곰솔은 수령이 300년 정도로 추정되며, 성황당 나무로 정해 매년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마을유래지에 ‘토지가 비옥하고 보리가 많이 생산된 지역으로, 마을 근처에 조금나루가 있어 국세를 바칠 때 각처의 대맥(大麥)을 이 마을로 가져와 말 단위로 보리를 측정했다고 해서 두모마을이라고 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이 마을의 지형이 꿩이 엎드린 형국(伏雉)이기 때문에 ‘斗牟’가 아니라 ‘斗毛’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을의 꿩이 비상하기 위해 엎드려 있다는 것이다. 마을엔 꿩알바위도 있다.

▲ 1 두모마을의 곰솔이 성황당 역할을 하며, 수백년 세월 동안 마을을 지키고 있다. 2 지난해 축제기간 중 연쌈밥나눔잔치를 벌이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3 회산 백련지에서 지난해 축제 기간 중에 보트 타는 체험을 하고 있다.

백사장으로, 갯길로, 마을길로,
전혀 지겹지 않아

두모마을은 꿩이 엎드린 형국이라 높지는 않지만 넓은 평야에 가깝다. 구렛들과 계속 이어지는 평야다. 백사장으로 걷다가 들판 사이로, 이제는 마을길로, 다시 잠시 도로로 진입한다. 갯길이라고 해서 갯벌 주변만 걷는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길은 다양하고 지겹게 않게 연결해 놓았다.

마을을 지나 다시 해변가로 접어든다. 썰물 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조그만 섬이 몇 개 보인다. 갯벌엔 아저씨, 아줌마들이 뭔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줍는 건지, 잡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섬 하나엔 방파제가 연결돼 있다. 그곳까지 걸어서 간다. 섬은 마치 요강 엎어놓은 것 같이 생겨서 요강섬이라고 부른다. 

썰물 때 모습을 드러내는 방파제는 걷기에 매우 미끄럽다. 방파제 양 옆으론 완전 갯벌이다. 갯벌의 생태계를 그대로 관찰할 수 있다. 갯벌의 조그만 구멍 사이로 뭔가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먹이를 나르고 있다. 게와 조개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세상이다. 송송 뚫린 구멍이 생물들을 살리고 갯벌도 살린다. 그 생물들의 실감나는 생존현장이 바로 갯벌이다. 새삼 갯벌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방파제를 따라 외덕마을로 향한다. 방파제 양 옆으로는 소나무들을 조성해 놓아 햇빛을 가려 준다. 외덕마을은 원래 덕림마을의 바깥, 안쪽은 내덕이었다. 덕림은 마을의 주산인 덕운산(德雲山)에서 비롯됐다. 마을 주변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소나무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덕운산의 ‘덕(德)자’와 소나무 숲의 ‘림(林)’를 따와 ‘덕림’이라 붙이게 됐다고 한다.

무안갯길은 여기까지 걷기로 한다. 다른 구간도 많지만 아직 완전 연결된 구간이 그나마 조금나루에서 외덕마을까지 정도다. 무안갯길은 문체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지정돼 조성하고 있다. 생태탐방로와 별도로 무안에서는 이 길을 ‘무안갯벌낙지길’이라고도 한다. 주변 일대가 갯벌 낙지를 잡는 ‘낙지 1번지’인 것이다. 이 길은 탄도만 갯벌의 풍광을 즐기며 걷는 갯길과 함께 방조제길, 황토길, 제방길, 소나무길, 갯바위길 등 다양한 해안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 무안생태센터 앞 갯벌 위에 조성된 데크로 걷고 있다.

한국 습지보호지역 1호 무안갯벌서 캠핑과 갯벌체험 즐긴다

무안생태갯벌센터는 한국의 습지보호지역 1호인 무안갯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비와 군비를 200억 원가량 들여 2011년 5월 전국 최대 규모로 개장한 갯벌센터다. 람사르습지 제1732호이자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검은 비단’ 무안갯벌의 가치를 소개하는 홍보, 교육, 전시 기능과 생태체험학습을 통한 해양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목적영상관, 갯벌생태·탐사관, 기획전시실 등 내부시설과 갯벌생태공원, 생태연못, 갯벌·생물관찰데크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갯벌센터를 중심으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37.1㎢(여의도 면적의 4배)의 광활한 갯벌을 둘러볼 수 있는 데크를 조성, 갯벌 위를 걸으며 갯벌 생태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데크와 주변 일대의 갯벌둘레를 돌아보는 거리만 4km 남짓 된다. 하루 종일 갯벌체험과 더불어 캠핑 등 즐기는 데 전혀 지겹지 않을 정도다.

무안갯벌에는 농게와 흰발농게, 방게와 칠게, 낙지, 피뿔고동, 갯지렁이 등이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멸종위기야생동식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 받고 있는 흰발농게는 무안갯벌에 집단서식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흰발농게가 떼지어 들락날락 먹이를 나르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무안갯벌센터에는 2012년 오토캠핑장을 열어 캐러밴 차량 10대와 오토캠핑장, 체험장, 세면장 등 부대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TV 오락프로그램 ‘1박2일’ 에 소개된 뒤 전국에서 캠핑족들이 찾고 있다. 문의 061-450-5631.

INFORMATION

무안 찾아가는 길

교통 서울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서 천안분기점에서 천안논산고속도로로 갈아탄다. 서공주분기점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로 다시 바꿔 타서 동서천분기점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계속 진행한다. 이후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 북무안IC에서 빠져나와 무안생태갯벌센터로 향하면 된다.

고속버스는 호남선에서 서울↔무안 하루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무안터미널 061-453-2518. 광주터미널 062-360-8114. 참조 무안교통 061-454-1040. 택시 061-453-2134, 452-8755.

숙식(지역번호 061) 무안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세발)낙지와 양파 등이다. ‘무안의 5미(味)’는 양파한우, 뻘낙지, 돼지짚불구이, 영산장어, 겨울 도리포숭어. 무안양파한우 전문 무안식당(453-1919), 무안세발낙지 전문 무안낙지골목 (450-5614) 또는 구로횟집(453-1250).

캠핑 관련 문의 무안생태갯벌센터 (450-5631). 무안비치호텔(454-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