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북진 29번째 노트22.31km (구룡령-조침령)
- 일시: 2023. 7.15.(토)
산행구간: 구령룡-조침령
동행: 솔잎 백두대간팀(북진)
날씨: 전국적으로 종일 비, 호우 특보
세부 산행 구간: 구룡령-1104.4삼각점봉-구룡령옛길-갈전곡봉-1022.6삼각점봉
-968.3삼각점봉 -951.6삼각점봉-쇠나드리고개-742.8삼각점
-조침령-임도-조침령터널 도로관리사무소
전국 대부분이 호우 특보, 비 피해로 나라가 떠들썩하고
담벼락이 무너지고,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로 집이 묻히고, 댐이 범람하고,
인명사고가 발생 되고
내일까지 더 많은 비가 내려 기상특보가 내려진 상황에
산행을 가야하나 마음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이 40살을 불혹의 나이라 했다.
“뜻을 세우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다
비가와도 가야할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가라
비 피해로 마음이 아픈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들지만
언젠가는 걸어야 할 길이기에 배낭을 들고 집을나선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어둠속 억수 같이 내리는
빗줄기를 보고 아내가 걱정 여린 마음으로 산행
포기하기를 설득하지만 정해진 마음이기에
빗속을 달련 북단양 ic에 버스 승차한다.
구룡령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지 않고 소강상태다.
휴대폰을 꺼내 현지오늘 기상 상황을 확인해본다.
오전 8시에 4mm 정도의 비가 잡혀있고
비구름이 흘러가고는 큰 비구름이 없어 안심이 된다.
옛전에는 기상청 일기예보를 보고
시간대별 비가 몇 시에 몇 밀리 정도 온다는
텍스트 형태의 일기 예보를 즐겨 봤다.
우리나라에는 6개소의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있다.
강우 레이더 영상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
누구나 쉽게 강우 레이더 영상을 보고
몇 시에 비가 얼마 정도 강하게 온다는 것을 쉽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휴대전화에 “강우 레이더” 앱을 설치하면 실시간으로
비구름이 움직이는 상황을 볼 수 있다
강우레이더 앱에서 오전 8시 4mm 정도의 비가 온다는
영상을 보고 우중 산행 준비를 마치고
05:08분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구간은 백두대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동고서저의 지형이고 모두가 흙산 숲길로 알바나
안전에 지장이 없는 곳이지만 조망이 없고
20여봉의 오르내림이 심하여 상당히 지루하게
진행되는 곳이다.
구룡령 출발
구룡령은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56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1,013m의 고갯마루다,
산행 들머리는 구룡령 표지석 도로 건너편으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평평한 길과 작은 오르막길이 연이어 반복되고
구룡령 옛길을 넘어서 오르막길을 반복하다보니
갈전곡봉에 도착한다.
갈전곡봉(葛田谷峰) (1,204m)
갈전곡봉 정상은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임에도
불구하고 수림에 가려 답답하고 전망이 전혀 없다.
갈전곡봉이란 "갈전(葛田)" 이 칡넝쿨 밭을 의미하므로
칡이 많은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특징이 없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다만 최근 들어 백두대간 종주가 붐을 이루면서
다소 알려지게 되었을 정도이다.
갈전곡봉에서 백두대간 인증하고
일행들이 정상에서 휴식을 하는 상황이지만
천단장, 막달리님와 함께 산길을 이어간다.
안개가 짙어 별다른 볼거리가 없기에 오전 12시에
산행을 마치고 점심은 조침령에서 먹기로 의견을
모은다.
왕승골 사거리
좌측으로 조경동(아침가리골), 우측으로 왕승골을
연결하는 안부다.
조경동은 원래 순수한 우리말로 "아침가리" 란 곳이다.
아침가리(朝耕洞)는 워낙 계곡이 깊고 하늘이 좁아
아침 한나절에만 잠깐 비치는 햇살에 밭을 간다라는
뜻의 지명이다.
그러나 계곡의 길이가 길어 10km에 달한다.
그런데 방태산과 갈전곡봉을 중심으로 한 이 일대에는
정감록에 재난이 들지 않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가 있다고 했다.
즉 방태산과 갈전곡봉 남쪽의 살둔, 월둔, 달둔이라는 3둔 지역과
동북쪽의 연가리와 아침가리,그리고
적가리,명지가리의 4거리 지역이 그것으로서
이들을 합쳐 "3둔 4가리"라 일컫는다.
여기서 "둔" 이란 산속에 숨어 있는 사람이 살만한 펑퍼짐한
둔덕이란 뜻이고, "가리" 란 밭을 갈아먹을 수 있는
계곡 옆의 좁은 땅이란 뜻이다.
이번 산길에는 갈전곡봉 외 특별한 봉우기 없기에 산행중
등로에 있는 삼각점 5개를 찾는 것이 나에게 유일한 재미다
첫 번째 삼각점은 산행 후 첫 번째 봉우리 등로 좌측
길 옆에 있었다.
두 번째 삼각점에 도착할 무렵 오전 8시가 되었다.
비가 내리면 아침을 먹지 못할 것 같아서
아침을 먹기로한다.
강우레이더 영상으로 비가 올 시각이다.
빵 한 개를 넘기는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의를 꺼내 입고 진행하는데 잠깐 비가 멈춘다 싶더니
굵은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굵은 빗방울은 한동안 시원하게 내린다.
지금 비구름이 흘러가면 한동안 비구름이 없는 것을
영상으로 봤기에
비가 그치고 비옷을 배낭에 넣고 산행을 이어간다.
큰 오르막은 없는 산길이지만
짧은 오르내림이 많아 은근히 체력 소모가 많아진다.
앞장선 막달리는 여장군 답게 선두에서 시속 3km이상을 달리고 있다.
연가리골 샘터
서북쪽으로 계곡을 타고 내려가면 4가리 중의 하나인
연가리골에 이른곳이다
쇠나드리
쇠나드리는 5~6월 푄현상이 일어나서 높새바람이 불면
바람에 소가 날아갈 정도로 거세다는 뜻으로
쇠나드리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그만큼 바람이 센 곳이어서 능선의 이름도
"바람불이 삼거리" 라고 하는 곳 같다.
쇠나드리 이정표를 지나 오르막에 올라서면
742.8삼각점봉에 도착한다.
휴대폰에서 삼각점봉이라 알려주지만, 삼각점을 찾을 수 없다
말달리님이 5번째 삼각점이라고 알려주니 오늘 마지막
삼각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조침령에 다왔다는 생각
으로 발걸음을 빨리한다.
마지막삼각점봉을 지나고 잠시후
휴대폰에서 쇠나드리 고개란 안내 멘트가 나온다.
쇠나드리 이정표는 마지막 삼각점봉을 오르기전
봉과 봉이 만나는 안부에 쇠나드리 이정표가 있었고
지나왔는데 쇠나드리 고개란 멘트가 나오니 이상하다.
휴대폰을 꺼내 위치를 확인하니 좌측 서림리 계곡과
우측 서림 계곡의 골바람이 만나는 755봉 갈림 능선이다
이곳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불이 능선"이 여기인듯하다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지점에 철망 펜스가 쳐져 있고
쪽문이 달려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산돼지가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산 둘레로 긴 철망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쪽문을 열고 임도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조침령 표지석 직전 숲속에 예전에 설치한
조침령 표지석이 나뭇잎에 가려 찾는이 없이
묵묵히 오랜 세월의 자취를 풍기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 사람은 새로 만들어진 백두대간 조침령
표지석에서 인증을 한다.
조침령 표지석 우측 백두대간 등로 우측 계단 입구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국립공원지역이 아니기에
국공단속과는 무관한 cctv 이고
산림청에서 설치하고 인제천리길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설치한듯하다
cctv는 "인제천리길" 서림 방향 임도길를 비추고 있다
조침령 정상석(11시24분)에서
왔든 길을 되돌아 임도를 따라
조침령터널 도로관리사무소 앞 도로에 도착(11시44분)
계획된 산행 일정을 마무리한다.
도로 아래 계곡에서 깨끗하게 몸을 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