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1기 첫날입니다.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어서 어떤 친구일까~~ 우리 탐험대에서 함께 잘 놀수 있을까~~
날씨도 참 좋고 기분도 참 좋고 통도사도 참 좋고~~
오늘 만나는 우리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달려갑니다.
오늘 함께 하는 어치모둠 친구들은 모두 여자친구들이고요,
울산에서 오는 1학년 연서, 양산에 사는 1학년 보민이, 부산에서 온 6세 지우, 양산에 사는 6세 우경이, 그리고 오늘 할머님상으로 오지 못한 6세 아연까지 5명입니다. 다음달에 아연이는 꼭 만나기로 하고요.
또 함께 하는 수푸림언니, 어치까지 총 6명의 아름다움이 함께 다녔지요.
길 중간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자기소개도 하고, 간식도 먹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벌써 수업(?)을 시작한 곰솔모둠은 거미와 곤충에 흥분합니다.
"워~~~워~~~ 얘들아 벌써 이러면 안돼. 좀 쉬어가자~~"
어치가 불러봅니다.
곰솔몸에 거미를 붙여가지고는 남자친구들이 흥분한 목소리로 달려옵니다.
ㅎㅎㅎ 즐거운 모습입니다.
넓은 소나무길은 휙 지나가면 몇분만에 가버릴 길인데, 우리 친구들과 함께는, 15분 걸어갈 길을 1시간 40분 걸려 걸어갔지요.
물이 고인 곳에서는 산개구리, 참개구리를 만나고, 길가 풀섶에서는 섬서구메뚜기에 산바퀴벌레, 긴다리실베짱이, 쌕새기를 만나고,
매미허물도 찾고, 거미줄도 실감나게 보았지요.
한 두 친구가 찾아내는 보물들로 길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어치~~~ 곰솔~~~ 여기 뭐 있어요."
"여기 신기한 게 있어요."
"뭐가 뛰어갔는데 저기 가 봐요~~"
"그거 그거 노란데 검은색인 애벌레가 있어요~~"
"아 저기 새가 지나갔어요. 그런데 붉은 색이에요."
먹을 수 있는 노란꽃까지 가르쳐 주니, 노란꽃이 나올때마다 여기저기 소리소리 지릅니다.
"내가 찾았어요. 여기 노란꽃이 있어요.~~~~"
곰솔과 어치가 한적하게 걸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우리 친구들과 함께 가며 보니 많은 친구들이 있었네요.
행복합니다.
저~~기 길끝까지 가서 곤충도 보고 풀도 보고 하자고 했었는데, 우리 친구들과 짧은 길에서 한참을 놀면서 별별 것을 다 만났습니다.
그렇지요.
어린이들을 위한 만남이니까 어린이들이 하고 싶은대로, 보고 싶은대로, 가고 싶은 대로 가는 것으로 합니다.
오늘 하루 놀았던 사진 올려드립니다.
사진보시고 좋은 글 꼭 부탁드려용~~
곰솔몸에 무당거미가 매달려옵니다. 여러겹의 거미줄을 치고는 커다란 암컷이 쬐매~~한 수컷과 함께 사는 거미줄에서,
살짝 암컷을 모셔와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남자친구들은 열광합니다!!
처음 온 준우가 자랑스럽게 무당거미를 손에 올리고 동생 우경이에게 보여줍니다.
우경이는 꺅~~ 소리를 지를 줄 알았는데, 손에 올려보겠다고 오빠에게 달려갑니다.
독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무당거미는 의외로 순하고 독이 없답니다. 있다해도 사람에게 해가 되는 정도가 아니지요.
손바닥이나 손등을 내밀면 살짝 다가와줍니다. 그들의 발톱과 몸의 무게를 느끼면서 작은 생명을 직접 몸으로 느껴봐요.
작은 생명의 비중은 직접 느껴봐야 소중한 것도 알게 되지요.
한 템포 쉬어갑니다. 처음 온 친구들이 힘들어할까봐서요..
왼쪽부터 지우, 연서, 보민이, 수푸림언니, 우경입니다. 서로 자기 간식을 내놓겠다고 하는 친구들... 참 보기 어려운 친구들이지요.
지우의 짐을 줄여주고자 지우것을 먼저 먹습니다. 보민이가 나중에는 자기것을 먹자고 예약을 합니다^^ 우경이의 귤은 모두가 나누어 먹었답니다.
어치가 알려준 소화제. 괭이밥입니다. 고양이를 '괭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잘못먹은 것이 있으면 고양이는 이 풀을 뜯어먹고 게워낸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소화가 잘 되게 해주는 시큼한 맛이고 어린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맛입니다.
우리 어치모둠 친구들은 밥먹고 먹는다고 많이 뜯었지요. 한 무더기에서 꽃을 다 뜯으면 안되고 몇개만 뜯자고 일러놓고, 어치는 모른채 앞으로 갑니다.
넓은 솔길이 좋아서 한장 남겨봅니다. 서 있는 모습도 당차고 귀여운 어치모둠입니다.
솔방울 닭다리를 모아요. 소꿉놀이할 적에 이걸로 치킨집을 하자고 이야기하며 모았는데...
우리는 그냥 흙놀이에 푹 빠졌지요. 헤어질 때 우리 친구들이 그러던데요? 다음달에는 치킨집하자고 ㅋㅋ
솔방을 닭다리는.... 다람쥐와 청서가 나무에 달려있는 덜익은 초록 솔방울을 떨어뜨려 그 안의 부드러운 솔씨를 먹기 위해, 솔방울 날개를 모두 떼고 위의 사진처럼 남긴 것을 말해요. 이것이 닭다리과자랑 비슷해서 어치가 솔방울 닭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지요.
여하튼 뭐든 모으는 건 즐겁습니다. 나중에 쓴다고 우리 친구들 많이도 많이도 모았답니다.
우경이가 제일 많이 모았는데, 여자친구들은 커피통에 한가득 모았어요. 우경이 다음에는 앞머리에 핀 꼽아 주세요~~
오늘 머리를 한번 다시 묶었는데, 그래도 자꾸 빠지네요^^;;
나무의 구멍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사람들이 나무에 약을 주느라 구멍을 뚫었는데, 나무가 스스로를 치료하느라 송진을 흘리보내 구멍을 막고, 다른 곤충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지요. 우리 몸도 어딘가 상처가 나면 피가 나고 잠시 뒤 피가 굳어 상처를 막지요. 사람이나 나무나 스스로 치료하는 것은 같아요.
물이 고인 곳을 바라보던 친구들이 "개구리닷!!" 소리지르고 난리났지요. 드뎌 곰솔샘이 누군지 잡아보려고 허리를 숙입니다.
곰솔샘 앞으로 허리운동 많이 해야되요. 여기에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매번 이렇게 찾고 잡고 해야 될걸요^^
작은 산개구리였어요. 낙엽색하고 비슷해서 낙엽이 떨어진 물속에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우리 친구들이 잘 찾아내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곤충 찾고, 개구리 또 찾고, 풀 뜯어 먹고, 또 곤충 찾고, 개구리찾고, 풀 뜯어먹고....
그렇게 하면서 1시간 40분이 흘렀네요. 간식먹은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지우가 배고프다고 합니다.
그래 먹고 하자!!
마침 흙놀이할 곳이 가까워서 그곳에 자리를 잡았지요. 점심때가 되자 날도 더워졌는데, 시원한 그늘에서 너무 좋았어요.
도시락을 펴 놓긴 했는데...
간식먹은지가 얼마 안되어서인지 친구들 수저가 놀아요^^;; 배고프다고 했쟈나........... 얘들아........
친구들 반찬을 한번 휘익 둘러보고 조금씩 나눠먹습니다.
오늘 밥이 많은 친구, 반찬이 많은 친구들 엄마에게 꼭 많다고 알려드리라고 했는데요.
밥과 반찬이 너무 많으면 결국 친구들의 짐이 무거워서 힘들어한답니다.
반찬은 나눠먹을 수 있도록 조금 넉넉히 한가지.. 밥은 조금 적은 듯 담아주세요.
모두들 이럽니다. "내가 조금 담으라 했는데 엄마가 너무 많이 담았어!!!"
오늘 친구들이 싸온 반참 어치도 함께 나눠먹었는데 너무 맛있고 좋았어요.
단, 쏘세지와 가공육류 등은 다음달부터 보내지 말아주세요. 대신 계절반찬, 절임류, 나물들 강력 추천합니다!!!
잘 안먹던 것도 여기에서 먹을 수 있게 넣어주셔도 좋아요. 어치가 입김을 퐉퐉 불어넣어 먹을 수 있도록 할게요.
버섯, 멸치, 나물 안먹던 친구들이 탐험대 점심시간을 통해 먹게 된 것을 많이 보았답니다^^
어찌 모두 개구진 표정이 되었네요 ㅋㅋㅋ 밥 먹기 전 한 컷 찍어봅니다.
보민이가 스프레이물통에 물을 담아오나 거미줄에 뿌려보았어요. 거미줄에 물이 달려 정말 예뻤답니다.
안보이는 거미줄을 보이는 거미줄로 ^^
점심을 먹고는 우리 흙놀이를 시작합니다. 여기 모래가 색깔이 두종류인데 너무 부드럽고 좋습니다.
화장실이 가까워 물도 쓸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친구들은 물을 담으러 가는 것도 힘들어하지 않고 놀이로 하던걸요.
어른들에게는 노동인데 어린이들이 스스로 원해는 하는 것은 모두 놀이가 됩니다.
지우와 인우 남매는 흙놀이를 하니 요렇게 둘이 모입니다. 아직은 친구들이 낯선 것 같아요^^
남자친구들은 곤충잡고 밧줄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흙놀이그릇과 숟가락을 달라고 하면서 잘 놉니다.
역시 흙은 어린이들과 많이도 가까운 친구였어요.
곰솔모둠 지훈이와 태금이, 태규의 모습입니다. 남자들이라서 그런지 서로 한마디도 안하면서 이렇게 붙어서 놉니다.
여기 수푸림언니가 옛날에 놀았던 경험을 살려 흙성을 만듭니다.
이것을 본 친구들이 흙을 물과 섞어 마치 시멘트처럼 만들더니 함께 성을 만들어갑니다. 무엇이라 이름 짓지 않고 일단 계속해서 다듬으면서 만들어갑니다.
중간에 이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계속 만들어가는 거야."합니다.
굳이 뭐라고 이름을 붙이고 싶은 건 그저 어른들의 욕심이지요. 계속해서 성이 쌓아지고 나중에는 터널도 뚫립니다.
이것을 완성시키기 위해 찬서도 열심히 흙반죽을 합니다. 우경이는 반죽해서는 열심히 나르고, 보민이고 물과 흙을 적절히 섞는 비율을 찾아냅니다.
태금이는 친구들과 부딪히지 않는 쪽의 흙을 조심스레 긁어 모읍니다.
어느새 인우는 손을 씻고는 나무타기에 나섭니다.
터널이 뚫리고 있어요. 이렇게 발전이 되는 군요.
오래 오래 놀이가 이어집니다.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반죽 비율을 확실히 알게 된 것 같아요. 물이 많으면 바로 흙을 더 퍼서 붓습니다.
흙놀이를 어느 정도 하고는 이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남은 간식도 먹고, 설겆이도 하고 가려면 정리해야지요. 몇몇 친구들과 함께 설겆이하고 정리하고
밧줄 하고 싶은 친구는 밧줄합니다.
인우는 동생들을 일일이 도와주며 즐거워합니다. 정말 자상합니다.
그러면서 인우는 차례도 지켜 정말 성실히(?) 나무오르기를 합니다.
기량이는 팥중이(메뚜기종류)를 만났습니다. 기운이 없는지 기량이 손에서 오래도록 쉽니다. 낮잠을 한잠 자고는(^^) 한참 뒤에 기량이 손을 떠납니다. 기량이는 이제 숲으로 갔다면서 어치에게 소리지르며 이야기합니다.
작은 곤충을 오래도록 손에 담아본 느낌은 어땠을까요?
인우가 지훈이를 도와줍니다. 얼마나 자상하게 도와주는지요...
우경이가 물을 떠와서는 모두를 씻겨줍니다.
하늘에서 비가 온다~~하면서 신나게 붓습니다.
흙놀이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요, 마음도 부드러워집니다.
다음달에는 더 많은 도구들을 챙겨와서 또 많이 놀아보려구요^^
우리가 만들었던 성이 무너졌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무너졌지만, 그래도 다시 놀이터가 됩니다.
느낌이 너무 좋아 어치도 여기서 주물럭 주물럭 놀았어요.
지훈이의 김밥이 남았어요. 지훈이는 모두가 먹으라고 배하고 김밥하고를 아낌없이 내어 놓았지요.
요 녀석, 점심때는 반찬만 먹었어요. 오늘 물좀 마셨겠는데요?
지훈이는 멋진 나무토막에 돛을 꽂아서 배를 만들었습니다.
썩은 나무토막까지 놀잇감으로 만들어내는 우리 탐험대원입니다. 부우~~~ㅇ하고 간답니다^^
나오다가 바위에 붙은 작은 애벌레를 찾아낸 기량이.
작은 갈고리 밤나방 애벌레인데 2살정도(곤충은 한해살이인데요, 허물벗은 숫자를 봐서 대강 5살까지 헤아린답니다.)되었어요.
아직은 아기 중의 아기인데 독이 없는 친구라서 안심하고 만져 보았답니다.
꼭 멋진 나방이 되거라~
지훈이가 애벌레가 무엇이 될 것인지 궁금해하여 어치가 애벌레와 성충을 찾아서 올려주기로 하였습니다.
약속을 지켜야지요~~
오늘 만난 작은갈고리 밤나방 애벌레 이 친구가 다 크면 이렇게 된답니다.
거의 입구까지 다 왔는데....
곰솔이 축대위로 올라간 친구들을 잡아줍니다.
그것을 본 친구들이 모두 축대위로 올라가서 걸어갑니다. 도중에 수푸림 누나, 언니와 손 마주치고 저 끝에서는 곰솔에게 안겨 내려옵니다. 길도 모두 하나하나 놀이터인 곳... 여기는 탐험대입니다!!
자상한 아빠 곰솔은 친구들을 모두 안아 주었지요. 끝까지 다와서는 기다릴 줄 알았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축대로 걸어옵니다.
우리 친구들이 열광한 참개구리 얼굴 내 놓은 산개구리
마지막에 나오면서 우리 친구들과 길게 앉아 기념사진 남깁니다.
다른 선생님에게서 받은 우리 친구들사진 덧붙여 올립니다.
밧줄을 처음 만난 우경이 겁도 내지 않고 잘 타요. 밧줄선수인 우리 지우는 오늘 풀기도 아주 잘했어요.
나무에 매달려 이렇게 좋아할수가 없어요^^
보민이도 아주 잘 즐기네요. 올라가는 건 곰솔샘이 조금 도와주었는데 올라가서는 신나해요.
연서도 오늘은 새로운 친구와 동생앞에서 잘 오릅니다^^
우경이는 오빠모둠에 스스럼없이 가서는 함께 곤충을 만납니다.
아~~ 오늘 하루 정말 잘 놀았네요.
어치보다 우리 친구들이 만족한 하루였으면 좋겠어요.
어치는, 우리 친구들이 실컷 놀았으면....하는 마음도 아주 크고요,
우리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싶은 마음도 크답니다.
어치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보다, 우리 친구들이 스스로 알고 싶어하는 것이 생기는 그 때가!!!
바로 제대로 알 기회라고 생각하기에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꾸~~욱 누릅니다.
오늘 많은 곤충들을 만나고 풀들을 만났지만 제대로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습니다.
10월에는 많은 곤충을 만나볼텐데... 잘 관찰하고 이름도 지어주는 탐험대가 되겠습니다.
내가 찾은 것, 내가 이름지은 것에 특별한 애정이 생기므로,
앞으로도 우리 탐험대원이 어디서 곤충을 만나건 사랑스러운 마음을 갖겠지요.
오늘은 계곡을 향해 돌을 던지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작은 생명들이 함께 사는 곳임을 알 수 있도록
어치와 곰솔이 준비하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게 아니고, 눈에 보인다고 해서 다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 있지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물속에, 발 밑에, 하늘에, 그리고 밤에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생명이 있음을 알고,
눈에 다 보여도 소중함을 몰랐던 작은 생명들과도 사랑을 품고 만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맛있는 점심 많이 싸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10월달에는 잡곡밥에 반찬 한가지씩을 조금 풍성하게, 가벼운 도시락에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10월에는 조금 더 걸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탐험대친구들~~ 건강하게 지내고 10월에 튼튼하게 만나자~~
첫댓글 "엄마 또 언제가~?"라는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도네요~~
한달 기다리기 힘들다고 슬퍼하는 표정도요~~ㅎㅎ
이렇게 신나게 배우고 놀아서 그런가봐요~~^^
표정에 행복이 묻어 나네요~♡♡
선생님들께서도 건강하시고 보민이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10월에 다시 만나 뵐께요~^^
인우가 모처럼 형님 역활을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