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서부주공 앞 <무꽃피 횟집>
물회와 간장게장의 달인을 만나다
생활의 달인을 보면 인간과 신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가 있다. 소위 ‘신의 경지’라는 이야기는 곧 그 분야에선 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물회 전문점 <무꽃피>에서 만난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물회며 가자미회며 간장게장에 대한 자신의 실력을 자랑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워낙 자신만만하기에 차례차례 시식해보고 그 결과를 논하기로 했다.
●가자미 물회
내심 약간의 의심을 가지며 처음 대한 게 가자미 물회였다.
여느 물회나 크게 다름없는 형태였지만 잡맛이 전혀 없고 가지미 맛은 그대로 살아 올라왔다. 생선에서 나는 특유의 비린내는 전혀없고 양념과 어울어진 그 맛은 물회의 경지를 저 높이 올려놓고 있었다. 특히 가자미 살이 풀어지지 않고 탱탱하면서 찰진 게 특이한 느낌이었다. 다. 이에 대해 그는 생선을 장만할 때 본인만의 비법이라고만 했다.
●간장게장
얼마 후 이번엔 간장게장에 도전했다. 게가 작은 놈이라 솔직히 보기엔 식감이 떨어졌다. 조심스럽게 그동안 간장게장을 먹을때 생겨난 짠맛과 비릿한 맛의 두려움으로 조심스럽게 국물을 아주 조금 먹었다. 비린 맛이 전혀 없으면서 짜지도 않은 것이 게장의 맛은 그대로 품고 있었다. 작은 게지만 살이 옹차게 베여 있어 밥공기를 두 개나 비웠다. 여태 수많은 간장게장을 먹어보았지만 이런 맛은 처음이었다. 어찌 볼품없는 작은 게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는지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을 사실대로 인정했다. 물 회와 간장게장에 있어선 달인이 분명하다고. 그러고 보니 물회와 간장게장만 달인이 아니라 상 위에 등장한 요리 하나하나가 달인의 솜씨가 아닌게 없었다. 생선조림도 맛났지만 미역국은 그냥 미역만 노니는 것 같은데 그 맛이 심상치가 않았다.
●생선회
요리에 대해 칭찬을 해대니 이번엔 생선회에 대한 이야기를 또 미심쩍게 늘어놓았다. 본인이 장만한 생선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살이 더 야물어진다는 이야기다. 이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조만간 반드시 확인 해봐야겠다.
무꽃피횟집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대라리 986번지 ☎724-7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