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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고유의 삼신오제(三神五帝) 신앙과 사상 [펌]
-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의 내용과 건축과의 관계 분석 -
제1절 단군사상(檀君思想)
가. 단군(檀君)의 개국(開國)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월 3일 개천절開天節을 국경일로 정하여, 단군檀君의 개국사상開國思想을 국가적으로 받들어 오고 있다.
이 단군檀君의 고조선古朝鮮 개국開國에 관한 기록은 일연一然이 편술한 <삼국유사三國遺事>가 있고 이 뒤에 <삼국유사三國遺事>보다 약간 늦게 편술한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帝王韻記>와 이밖에 <세종실록 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나타난 단군기사檀君記事 등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인간人間을 홍익弘益하라는 길을 가르쳐 준 이 단군檀君에 관한 기록들은 우리민족과 국가의 역사가 단군신화檀君神話로부터 출발하였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단군신화檀君神話는 金得榥박사가 그의 『한국고대도덕韓國古代道德의 연구』에 밝힌 바와 같이 우리민족에게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값진 윤리도덕의 큰 강령綱領을 보여 준 것은 단군신화檀君神話이다. 만약에 단군신화檀君神話를 무가지無價値하고 허황된 것으로 본다면, 우리의 역사도 문화도 부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단군신화檀君神話는 우리선조들의 이상을 표현하고 생활의 꿈을 엮은 아름다운 설화說話이기 때문에, 이 신화神話는 수천 년을 두고 우리 민족의 마음 속에 따뜻한 정감情感과 이상을 이어주었다. 비록 단군신화가 오래 전승되어 오는 동안 더러 수식修飾도 되거나 첨삭되어 약간의 비과학적인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단군신화에는 고대 조선인의 신앙과 도덕과 정치생활이 담긴 민족사상民族思想의 하나라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 배달민족의 고유한 종교와 철학을 모르는 사람들은 , 흔히 노자老子(B.C. 6∼5세기)의 도교道敎(선교仙敎 또는
신선도교神仙道敎)나, 석가모니(B.C. 560∼480)의 불교佛敎나, 또는 공자孔子(B.C. 551∼479)의 유교儒敎가 우리 민족의 고유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한다. 그러나 반만 년 동안 우리 배달나라엔 우리민족의 고유한 종교가 따로 있었는데, 그것은 곧 이 종교의 창설자創設者의 칭호에 따라 「단군교檀君敎」라, 또는 그 종교의 본 뜻에 따라 한배교(한얼사람 가르침=대종교大倧敎)라 하였다.
이 종교의 창설자創設者는 배달민족의 아버지(父)요 스승(師)이요 또 임금(君)인 단군왕검檀君王儉(단군 한배검)인데, 이 분의 종교가 배달민족의 정신생활의 뿌리와 줄거리가 되었다. 이 종교의 터전 위에 고구려와 백제, 특히 신라와 발해시대에 찬란한 문화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다른 오래된 민족에서와 같이 우리 민족에 있어서도 종교와 철학은 서로 떨어질 수 없어, 종교이론이 곧 철학이론이요, 또 바꿔서 이것이 곧 저것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배달의 종교가 곧 배달의 철학 그것이라 할 수 있다. 배달의 고유한 종교인 단군교의 신앙대상은 「한얼(檀=神과 佛과 天의 통일체)」이요, 현재에도 이 배달교인 단군교가 민족신앙으로서 깊이 또 널리 퍼져 있어 상고시대上古時代의 고유한 사상思想의 근원을 단군檀君에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이 단군檀君의 사상이 외래外來의 사상思想 즉 불교나 유교, 도교 등이 들어오기 이전의 자체적인 민족신앙이라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역사적인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된다.
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
신화는 그 민족이 그려놓은 가장 원시적이고 자연스럽고 솔직한 그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 어떤 열망이 의식의 벽을 뚫고 자연발생적으로 나온 것이 신화이다. 따라서 그 그림 가운데는 그 마음이 열망하는 희망이 나타나 있다. 즉 국가의 기원이나 시조신화始祖神話는 그 민족의 종교적 열망이나 무의식적인 욕구가 투영되어 있게 마련이므로, 그 민족의 건국신화를 보면 그 민족의 강인한 의지와 밑바닥의 품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 단군신화 가운데는 인간존엄성의 의식과 봉사奉仕의 이념理念이 깊게 깔려 있다. 천부신天父神 환인桓因의 아들인 환웅桓雄이 열망한 것은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생각으로 이 세상에 강림하여 인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하늘과 땅의 성스러운 힘이 결합되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하나의 표현이라고 해석된다.
즉, 「인간은 천지天地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인간 안에는 어떤 성스러운 힘이 작용한다는 것은 비단 단군신화檀君神話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종교사全宗敎史에서 주종을 이루는 것이다. 인간 안에서 성스러운 힘이 작용하는 마음, 그 마음을 가진 각자의 존엄성을 하늘과 같다.」는 사상은 모두 한국적인 마음의 강조이며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나타난 인간의 존엄성尊嚴性의 의식意識의 분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교육이념에도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내용이 있어서, 이 홍인인간弘益人間의 이론은 단군신화檀君神話에서 연유되었다.
이와같은 「인간에게 이롭게 하기 위한다.」는 홍익인간의 의미는 바로 봉사奉仕의 정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환웅桓雄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이 세상에 내려왔다는 말에 나타나 있어서, 그 의미는 그리스도교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가 이 세상에 오는 것이나 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또한 「신神이면서 철저하게 인간에게 자기양도하는 모습, 이것이 진정한 봉사의 의미이다. 자신을 한없이 낮추면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 참으로 깊은 사랑이 여기서 솟아 오른다.」라고 하여서 단군신화에 나타난 봉사奉仕의 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단군신화를 통해서 고대인古代人들의 사상思想을 분석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념은 바로 인간人間의 존엄성尊嚴性과 봉사奉仕의 정신이라고 확인하게 된다.
그러므로 위에서와 같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이 현실적으로, 생활에서는 도덕의 성질로서 이루어져 나타나게 되었다. 우리의 고대인들의 도덕道德에 대하여 金得榥박사는
「우리의 고대古代 도덕을 통하여 우리민족의 심리를 추상抽象할 수 있다. 우리민족은 고대에 무사도武士道가 극히 발달되면서도 힘에 편하지 않고, 인의겸양仁義謙讓을 주장하면서도 덕德에 치우치지 않으며 가족도 덕을 주장하면서도 민족적 내지는 국가적이었다. 민족적이며 국가적이면서도 편협한 민족본위民族本位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우리 고대도덕의 특징이다. 」
라고 하여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사상으로 나타난 고대도덕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도덕성道德性의 구체적인 내용은 '①인仁의 길 ②효孝의 길 ③결백潔白 ④예양禮讓 ⑤정조貞操 ⑥충절忠節'로서 나타나므로 인하여 고대인들의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높은 도덕성道德性과 그 영향을 알 수 있게 한다.
따라서 ' 크게 사람을 유익하게 한다.'라는 홍익인간 弘益人間의 사상은 단군왕검檀君王儉(단군 한배검)의 기본사상의 하나이며 또한 이 단군사상檀君思想으로부터 발전된 것으로 전해지는 단군교檀君敎나 한배교 등의 종교적인 신앙의 대상은 바로 「한얼(檀)」이라고 이미 앞에서 밝힌 바 있어서 이 「한얼」이라는 말에서 단군사상檀君思想의 철학적 의미를 분석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한얼(檀)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설명하게 된다.
첫째 하날(天=한알) ;
① 하날(天)은 한밝(天明)으로서의 날(日)
② 하날(天)은 한 알(天卵, 大卵)
③ 해숭배(日崇拜)
둘째 하늘(天=하을) ; 허공虛空의 이치理致
셋째 한울(天=하눌) ; 한누리(大世界)로서 온누리(全世界)
넷째 한얼(天=檀=하널) ; 오직 하나인 얼(神)로서 큰 얼(天神)
이와 같이 「한얼(檀)」에는 여러가지 뜻이 함축되어 있어서 이 「한얼」을 옛 문헌들에선 한자로 「檀(신)」또는 「天神(천신)」이라고 적었으며, 또 천신天神의 천天과 신神은 따로따로 떼어서 쓰거나 혹은 다른 글자와 합쳐 쓰거나 하였다.
이럴 때엔 천天 자나 신神 자가 다같이 「한얼」의 뜻을 갖는데, 제천祭天은 한얼제사이며, 천단天壇은 제천단祭天壇으로서 곧 한얼단 혹은 한얼제사단이라 하는 등이다. 이와같이 「한얼」의 의미는 바로 ① 하늘(天), ② 해(太陽), ③ 밝음(明) , ④ 얼(神), ⑤ 天神(하느님) 등의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고대의 사상적 체계를 알 수 있다.
다. 하느님 사상
우리 민족의 신앙생활은 정령숭배精靈崇拜로부터 시작하였다. 정령을 숭배하는 일은 극히 원시시대에 속하지만 그뒤 부족사회部族社會로 발전하고 인지認知가 발전하면서 여러 종류의 정령 가운데 초월한 절대신絶對神이 있는 것을 인식하였다. 이 절대신絶對神은 삼라만상과 인간을 창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셔서 삼계三界의 모든 일을 주재하시는 유일신唯一神으로 인간의 건강健康과 안산安産 풍작豊作 어렵漁獵 승전勝戰 등 모든 일이 유일신唯一神이 축복해 주어야 얻는 것으로 알았다. 이것을 그들은 하ㄴ.님이라 불렀다.
이 하ㄴ.님은 하늘에 계시어 모든 일을 다스리는 어른이라는 뜻으로, 하늘님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세상을 다스리는 오직 하나이신 하나님이라는 뜻도 있다. 하늘님이나 하ㄴ.님이나 모두다 하늘에 계시는 유일唯一한 주재신主宰神이라는 뜻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단재丹薺 신채호申采浩는 단군조선檀君朝鮮 최초最初의 일반신앙一般信仰에 대하여
「원시인原始人들이 우주현상을 과학적으로 해석할 지식이 없으므로 , 가상적으로 우주에 신神이 있다 정하고, 모든 것을 신의 조작으로 돌리어 신을 숭배하는 동시에 각기 천연 환경을 따라 혹 만유萬有의 물物을 다 신神으로 인認하여 이를 배拜하며, 혹 만유萬有의 상上에 일신一神이 있다하여 이를 배拜하나니, 이것이 이른 바 종교이며, 원시시대 각 민족사회에 각기 고유한 종교를 가진 실재實在니라.
조선족朝鮮族은 우주의 광명光明이 그 숭배의 대상이 되어, 태백산太白山의 수림樹林을 광명신光明神의 처숙소妻宿所로 믿어, 그 뒤에 인구人口가 번식하여 각지에 분포하매, 각기 거주지 부근에 수림樹林을 길러 태백산太白山의 것을 모상模像하고 그 수림을 수두(蘇塗)라 하니 이 수두는 신단神壇이란 뜻이니, 매년 5월과 10월에 「수두」에 나아가 제祭할 때, 1인을 뽑아 제주祭主를 삼아 「수두」의 중앙에 앉히어 「하느님(天神)」이라 이름하여 중인衆人들이 제를 올리었다. 」
라고 하여 제주祭主를 하느님(天神)이라고 풀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조선古朝鮮 시대에 숭배崇拜의 대상이 되었던 하나님은 최고의 주재신이신 유일신唯一神이다. 유일신唯一神이며, 그 하나님은 구약시대舊約時代 유대민들이 인식한 창조주創造主 여호와의 신神과 일치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 선교사로 한국문화연구에 조예가 깊었던 게일(Gemes S. Gale)박사나 클라크(C.A. Clark) 박사도 「하나님을 유일신唯一神 즉 하나의 신神으로 보고 있다.」라고 하여서 우리 조상의 하나님과 여호와의 하나님과 동일한 유일신唯一神인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같이 하느님은 창조신이기도 하며 정의正義의 신神이기도 하여서 우리의 민간民間설화 가운데 범에게 쫓긴 남매男妹가 놀라서 뒷문으로 달아나 죽은 나무 위에 올라가서 급하여 ' 하나님,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새 동아줄을 내려보내시고, 죽이시려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 보내주십시오'라고 하였더니 과연 새 동아줄이 내려와서 두 남매男妹는 하늘로 올라가고 범은 하나님이 내려보낸 썩은 줄을 타고 올라 가다가 줄이 끊어져 떨어지면서 수수깡에 ... 찔려 죽었다. 하느님은 두 남매男妹를 불러나 놓고 '형은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달이 되거라' 하여 일월日月이 창조되었다는 옛날 이야기는 한국사람 사이에 전승되어 내려오는 민간설화民間說話로서 이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상이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원시신앙시대原始信仰時代에 많은 족속들이 잡다한 정령을 숭배하며 주물呪物을 숭배하고 있었는데, 우리민족은 여러가지 자연신自然神이나 잡귀雜鬼를 섬기면서도 창조신이며 절대주재신絶對主宰神인 하나님이 있는 것을 알아 이것을 유일唯一한 종교신宗敎神으로 받든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은 여호와의 신을 신봉信奉한 유대인보다도 훨씬 총명한 민족이라고 하겠다. 이로써 우리 민족의 높은 차원의 신앙심이 원시시대原始時代부터 있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李恩奉교수도 「우리민족은 줄기차게 하느님을 믿는 백성」이라고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또한 「고대인古代人들은 거의 모두가 신神을 가까이 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특별히 신을 가까이 한 민족이었다.」라고 하여 한국인의 생활이 오래전부터 하느님과 매우 밀착된 사상위에 전개되고 있어, 이러한 종교적 사상은 고대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중세, 현대에 있어서도 그 심성은 변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라. 제천의식祭天儀式
단군신화檀君神話에 나타난 하느님 숭배의 사상은 그 당시의 사회생활에 있어서 제천祭天의식에도 상당한 발달을 가져오게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제천祭天」이라는 말은 하늘에 제사祭祀 지낸다는 말로서 농업과 어업을 영위營爲하는 민족들이 하늘에 대한 염원을 말하는 것이다. 黃相基씨는
『우리 한반도에는 B.C. 4000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면면 綿綿 육천년간六千年間 우리조상들이 농업農業과 어업漁業으로 생활生活을 계속하여 왔고 하늘에 대한 시대時代의 염원念願은 '농사農事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은 하느님에게 달렸다.'는 사상思想, ' 고기를 잡으러 배를 타고 나가면 하느님에게 비, 바람이 없기를 바라는 염원念願' 이것이 제천사상祭天思想이다. 이러한 문화권文化圈을 일석문화日石文化라 말하며 서구西歐에서는 돌맨(Dolmen)문화라고 말한다. 』
라고 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하느님 숭배崇拜의 사상思想이 매우 일찍부터 존재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이러한 제천사상祭天思想은 환석桓石(고인돌)을 세우는 생활과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전지역에 걸쳐서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형태로 고인돌이 많은 것을 이 당시의 생활에 있어서 제천사상祭天思想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그 당시의 제천사상의 유물은 현존하는 수 만개의 고인돌 이외에도 참성단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참성단의 건립과정을 살펴보면, 단기 50년에 홍수洪水로 인하여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없으므로 단군檀君께서 토지관인 팽우로 하여금 물을 다스리게 하였다. 단기 51년에는 세 아들들을 강화군으로 데리고 와서 강화도 전등산에 3당성을 쌓고, 또 마니산에 참성단을 쌓아 한얼님께 제사를 올렸다. 제천단인 이 참성단은 돌로 만든 것으로서 높이는 10척(3M)이요, 위는 네모요, 아래는 둥글게 쌓았다. 제물을 놓으면, 그것은 세 뿔(三角)을 상징하는 것이므로, 둥글기(도로방, 圓)와 네모(四方)의 세 뿔을 합친 형태이다. 즉 참성단을 하늘에 제사를 올리기 위한 시설로서 제작되었으며 그 당시에 이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은 전국가적全國家的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제사로는 크게는 나라와 고을의 제사가 있었으며, 작게는 사가私家에서 드리는 제사도 있었다. <후한서後漢書>에서는 「삼한고속三韓古俗에 여러 읍邑에서는 각각 한 사람을 세워 하나님(天神)을 제시하는 것을 주장케 하는데, 이것을 천군天君이라 부른다.」고 하였다. 중국中國의 <고기古記>에서 말하는 천신天神이라는 것은 하나님을 말하는 것이다. 나라에서 하나님에게 제사를 드리는 일을 농경農耕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큰 제사는 대체로 가을 추수가 끝난 뒤에 열렸는데,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이라 하여 시울十月에 온 부족部族이 모두 모여 제사를 지내었고, 북北쪽의 부여夫餘에서는 영고迎鼓라 하여 십이월十二月에 각각 제사를 드렸다.
이 제사에는 나라 안의 인사人士들이 모여 추수秋收를 이루어 준 하나님에서 감사를 드리고, 모였던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의 하나님에 대한 절대자로서의 믿음과 그 절차의 하나로서 모든 인사人士가 다 모여서 하나님에게 감사의 제사를 드린 것으로 보아 상고시대上古時代의 종교로서 하느님 사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땅에 모든 사람들에 의하여 믿어져 왔었다고 보게 된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나라 전체의 행사로 제천의식祭天儀式을 행하였는데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부여夫餘에서는 영고迎鼓라는 국중대회國中大會를 열었다. 마한馬韓에서는 제천의식祭天儀式의 명칭은 전하지 않지만 제천祭天했다는 기록과 함께 주야무휴로 춤추고 노래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늘에 제사하기 위해서 나라 전체가 움직였으며 음주·가무로 흥겹게 지냈다.
어떤 학자는 이런 음주 가무로 행하는 종교적 제의祭儀를 오늘날의 무당과 굿과 연결시키고 샤먼의 일종일 것이라고 보기도 하나, 그 의례에 집행자를 적절한 용어가 없어 그냥 무巫라고 할지라도 오늘날의 무당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사제적司祭的인 면이 있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종교적 행사는 기본적으로는 수확제收護祭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 동맹제東盟祭의 내용은 시조신始祖神에 대한 숭배형태로 구체화되고 있고 직접 하늘에 대한 제사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조始祖란 사실상 천신天神의 대리자代理者였던 고로 천신天神을 전제하지 않고는 시조신숭배始祖神崇拜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시조신始祖神에게 빈 내용이 대부분 농경과 관련된 풍요였던 고로 동맹제東盟祭도 그런 문맥에서 읽을 수 있다. 영고迎鼓나 무천舞天이라는 종교적 의례도 동맹제東盟祭와 유사한 것이었다고 본다면, 고대 한국인들이 하느님을 열심히 숭배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때의 하느님은 단군신화檀君神話와 같은 건국신화에 반영된 하느님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의 고대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그에 따르는 제의祭儀에 온 국민이 참가하는 절대적인 신앙심이 이미 그 당시에서부터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한다.
제2절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의 형성
가.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의 발생
하느님 숭배崇拜의 사상思想이 종교적 체계의 하나로서 단군檀君의 개국시開國時에서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이 하느님 사상思想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삼신오재사상三神五帝思想』으로 해석하게 된다.
『삼신오제三神五帝의 사상』은 크게 『삼신사상三神思想』과 『오제사상五帝思想』으로 그 내용을 분류하여 설명할 수 있으며, 申琦徹의 <표준국어사전>에 「삼신三神은 상고시대上古時代에 우리 나라 국토國土를 마련했다는 세 신神 곧 환인桓因과 환웅桓雄과 환검桓儉 또는 삼성三聖」이라고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이 삼신三神은 한민족의 신앙적 중심인 동시에 주신主神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삼신사상三神思想과 하느님사상과의 관계를 조사하면 <태백일사太白逸史,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本紀> 제일第一에는,
「表訓天詞云大始上下四方曾未見暗黑古往今來兄一光明 矣自上界却有三神郞一上帝主體則爲一神非各有神也. 作用則三神也三神有引出萬物統治全世界之無量智能 不見其形體而生於最上上之天所居千萬億土桓時大放 光明大發神妙大降吉祥呵氣以包萬物有射熱以滋物種 行神以理世務未有而始生水使太水居北方司命尙黑」
이라고 나타나 있어서, 그 뜻을 아래와 같다.
(표훈천사表訓天詞에 이르기를 일찌기 태초에 상하上下와 사방四方에 암흑을 볼 수가 없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다만 하나의 빛 (光)만이 밝았는데 그 빛이 상계上界에서 물러나자 삼신三神이 있었다. 바로 일상제一上帝였다. 일상제는 주체이기 때문에 일신一神이며 삼신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작용할 때만 삼신이 된다. 삼신三神은 만물을 끌어내고 전 세계의 무량한 지능을 통치한다. 그 형체는 볼 수가 없다. 가장 높은 하늘에 앉아 있으며 이 세상에 살지 않은 곳이 없다. 언제나 광명光明을 크게 쏟아내며 신묘神妙를 크게 나타내며 길상吉祥을 크게 내린다. 기氣를 불어서 만물을 감싸주고, 열熱을 쏟아내며, 씨앗을 기르고 신묘를 행하여 세상일을 다스린다.)
이 삼신三神은 바로 일상제一上帝, 즉 하느님의 작용성을 말한 것이며, 일상제一上帝는 최초의 빛으로서 만물의 창조자를 의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삼신三神은 일상제一上帝의 현화現化 작용체로서 만물萬物을 탄생시키며 세계를 통치하는 절대적인 존재자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이 삼신三神은 물(水)을 비롯한 만물을 만들어서 오제五帝를 거느리어서, 삼신일체三神一體의 사상思想은 우주의 창조자이며 조화주의 근본체계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단재丹齊 신채호申采浩 선생도 그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서 「삼신三神·오제五帝는 곧 왕검王儉이 창작한 전설이니라.」하여서 삼신三神 오제五帝의 사상적思想的 이론이 단군왕검檀君王儉에 의하여 나타내게 된 그 당시의 신앙信仰의 중심적中心的인 체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삼신사상三神思想의 발생에 관한 근거는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고조선古朝鮮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위서魏書>에 이르되,
「2000년 앞에 단군 한배검이 계시어서, 도읍을 아씨땅(阿斯達)에 세우고 나라를 열어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하시다. 고기古記에 이르되, 옛적에 한임(桓因, 帝釋이라고 함)이 있었는데, 그 다음 아들(庶子) 황웅桓雄이 천하天下에 자주 뜻을 갖고, 사람세상을 탐내어 구하였다(貧求人世). 아버님이 아들의 뜻을 알고, 삼신산三神山인 한밝산이 가히 사람을 크게 유익하게 할(弘益人間) 수 있음을 내려다 보고, 이에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보내 세상에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桓雄이 무리 3,000을 거느리고, 한밝산 꼭대기(太白山頂)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神市라 하고, 또 그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 이른다.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穀食, 명령命令, 병病, 형벌刑罰 및 선악善惡을 맡(主)고, 또 무릇 사람세상의 360여 가지 일들을 맡아,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다(在世理化).」
라고 하여서,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천상天上의 환인桓因이 그의 아들 환웅桓雄이 천하天下에 내려가기를 원함으로 이에 적당한 장소로서 삼신산三神山을 선택하였다는 기록에 「삼신三神」이라는 말이 나오며 그 이외에는 3개의 천부인天符印, 3명(風伯, 雨師 및 雲師)의 부하部下, 그리고 오사五事(穀食, 命令, 病, 刑罰 및 善惡)을 맡는다고 나타나 있어서 삼신三神을 포함한 3과 5의 숫자적 개념이 나타나 있어서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의 발생 근거를 볼 수 있다.
또한 <단군세기檀君世紀>에 나타난 기록에 의하면
「戊辰元年大始神市之巴四來之民遍居山草衣跣族 至開天一千五百六十五年上月三日有神人王儉者 五加之魁率徒八百來御于檀木之墟興衆奉祭于三神」
이라 하여 그 뜻을 약술하면,
'단군왕검은 B.C. 2333년 10월 3일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朝鮮이라고 함에 있어서 무리 800을 이끌고 단목檀木의 터에 와서 무리와 더불어 삼신三神에게 제사를 드렸다.'
고 하는 바와 같이 ,단군조선檀君朝鮮의 개국과 함께 단군왕검이 삼신三神에게 제사를 올렸다는 기록은 삼신三神이 국가적國家的인 신앙의 대상이 되었던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단군세기서檀君世紀書>에는
「天下萬事先在知我也然則其欲知我自何而 始乎夫三神一體之道在大圓一文義」
라고 나타나 있어서, 그 뜻은
'천하 만사가 나를 아는 것이 우선으로, 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무엇으로부터 비롯하는 것일까. 무릇 삼신일체三神一體의 도道는 대원일大圓一의 뜻에 있다.'라고 하여서, 삼신일체三神一體의 사상이 도道와 그 방향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삼신오제三神五帝의 사상적 배경은 그 당시의 사회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던 천문사상天文思想에서 그 근원을 찾게 된다.
(1) 고조선古朝鮮의 천문사상天文思想
고대古代에 있어서 지식이나 학문은 주로 천체天體의 운행에 따르는 계절과 일기의 변화에 대한 체험으로부터 출발하게 되며, 이것은 이들 자연의 변화가 농업 목축업 수렵 항해 등 고대 인간의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이들 계절적 변화의 원인을 해(日), 달(月) 등 천체天體의 변화작용에서 찾게 되어 그로부터 역曆을 만드는 지혜를 발휘하였다. 그리하여 역曆이 자연의 변화에 대한 물리적 질서로서 인식하게 됨에 발전하여, 자연의 내면적內面的인 성질로서의 변화적 원칙을 역易이라고 하여서 해석하게 되었다. 따라서 역曆은 역易의 발생 동기적 개념으로 해석되며, 역曆은 역易의 외면성으로서, 역曆과 역易은 모두 자연의 변화에 대한 표表와 리裏의 관계로서 성립된다. <신시본기神市本記> 제삼第三 에 의하면 환웅桓雄은 무리 3,000을
이끌고 처음에 태백산 신단수神檀樹 아래서 내려와서 신시神市를 건설하였으며 또한 <마한세가상馬韓 世家上>에는 「桓雄天王思天下之大非-人所能理化 … 作曆以三百六十 五日」이라고 기록되어 있어서, 환웅천왕桓雄天王 당시에 이미 일년一年을 365일을 기준하여 역曆을 제정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와같이 한국의 고대古代에 있어서도 다른 지역의 고대와 마찬가지로 학문은 역曆으로부터 시작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천체天體의 운행運行에 따른 계절과 일기의 변화는 수렵 농업 목축업 항해 등 고대인간의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계되었다. 그러므로 한국의 고대古代에도 역학이 발달하였던 바 (천체天體의 변화와 인간의 운명을 수리數理로 나타내는 <천부경天符經>은 그 당시 역曆의 이론을 정리한 역易의 모체母體가 된다.) 이 고조선시대古朝鮮時代에 사용되었던 역曆을 환역桓易이라고 하였다.
환역桓易은 방위方位를 맡은 신神으로 북北, 남南, 동東, 서西, 중앙中央의 오제五帝를 정하고 각각 흑제黑帝, 적제赤帝, 청제靑帝, 백제白帝 및 황제黃帝라 하였다. 이러한 오제五帝는 방위의 신神에 대한 제사를 지내는 데서 시작하였다. 그러므로 방위方位의 개념은 천상天上의 신神과 이들의 움직임, 즉 역曆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신시본기神市本紀> 제삼第三에는 역曆의 발생과정에 대하여,
『神市文世有七回祭神之曆一回日祭天神 二回日祭月神 三回日祭水神四回日祭火神五回日祭木神六回日祭金神 七回日祭土神盖造曆始於此然』
라 하여 그 뜻을 약술하면,
「신시神市의 당시에는 7회에 걸쳐서 신神에게 제사를 올림에 있어서 첫쨋날에는 천신天神에게 둘쨋날에는 월신月神에게 , 세쨋날에는 수신水神에게 네쨋날에는 화신火神에게 다섯쨋날에는 목신木神에게 여섯쨋날에는 금신金神에게 그리고 일곱쨋날에는 토신土神에게 제사를 지냈다. 대개 역曆을 만드는 것은 이에서 비롯하였다.」
라고 되어있다.
이 기록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천체天體의 움직임에서 신神을 찾게 되었으며, 신神의 움직임이 역曆으로서 나타난다고 해석하여 신神에 대해서 제사를 올렸으며 신神들의 구성은 해와 달과 수화목금토水火木金土의 오신五神을 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 각 방위에 해당되는 신神들을 오제五帝라고 불러서 앞에서 말한 삼신三神(天地, 太)과 더불어 삼신오제三神 五帝의 종교적 체계를 이룩하고 있으며, 이 오제五帝에서 오행五行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 삼신三神의 분류分類
<고려팔관기高麗八觀記>의 삼신설三神說에는
「상계上界의 주신主神은 그 호를 천일天一이라 한다. 조화造化를 주관하고 절대 지고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 무형이형無形而形 하여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성性에 통하게 한다. 이것이 청진대淸眞大의 체體이다. 하계下界의 주신主神은 그 호를 지일地一이라 한다. 교화敎化를 주관하고 지선유일至善唯一의 법력法力을 가지고 있다. 무위이작無爲而作 하여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명命을 알게 한다. 이것이 선성대善聖大의 체體이다. 중계中界의 주신主神은 그 호를 태일太一이라 한다. 치화治化를 주관하고 최고무상最高無上의 덕량德量을 가지고 있다. 무신이화無信而化하여 만물로 하여금 각각 그 정精을 보전하게 한다. 이것이 미능대美能大의 체體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일상제一上帝인 것이며, 신神이 각기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작용作用함으로써 삼신三神이 된다.」
라고 하여서 三神을 설명하고 있다.
위의 내용을 분석하면 아래의 표와 같이 해석된다.
나.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의 내용
신채호申采浩 선생은 그의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에
「선인왕검仙人王儉이라 함은 삼국시대三國時代에 수두 교도敎徒의 일단一團을 선배라 칭하고, 선배를 이두자吏讀字로 선인仙人 혹은 선인先人이라 기記한 것이며, 선사仙史는 곧 왕검王儉 설교設敎 이래 역대 선배의 사적事蹟을 기록한 것이니 후세에 유불佛·儒 양교兩敎가 입성立盛하면서 수두의 교敎가 쇠퇴하고 선사仙史도 유망遺亡하여 그 상세詳細는 알 수 없으나, 지나고서支那古書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반고班固의 한서漢書를 근거로 하였음」
을 전제로 하면서,
「<사기史記>의 봉선서封禪書에 삼일신三一神은 천일天一· 지일 地一· 태일太一이니 삼일三一의 중中에 태일太一이 최귀最貴하며 오제五帝(東西南北中, 五方의 神)는 태일太一의 좌坐라 하고, <진시황 본기秦始皇 本紀>에 천황天皇· 지황地皇· 진황秦皇의 삼황 三皇 중에 진황秦皇이 최귀最貴라 하며, <초사楚辭>에 동황태일東皇太一의 가명歌名이 있고 <한서, 예문지漢書 藝文志>에 진일잡자秦一雜子의 서명書名이 있으니, 삼일신三一神과 삼황三皇은 곧 <고기古記>에 기記한 삼신三神 삼황三聖 등의 류類니, 삼일신三一神을 다시 우리 고어로 역하면,
천일天一은 '말한'이니 상제上帝를 의지한것이요, 지일地一은 '불한'이니 천사天使를 의미한 것이요, 태일太一은 '신한'이니 신은 최고최상最高最上이란 말인, 신한은 곧 천상천하 독일무이天上天下獨一無二를 의미한 것이니, 말한·불한·신한을 이 두 자로 마한馬韓· 변한弁韓· 진한辰韓을 기記한 것이며, 오제五帝는 '돗가·개가·소가·말가·신가' 등 5'가' 곧 오방신五方神을 가리킨 것이니 , 차서次序로 말하면 말한이 불한을 낳고 불한이 신한을 낳았으나 권위權位로 말하면 신한이 심계神界와 인계人界의 대권大權을 총지摠持하여 마한과 불한보다 고귀한 고로 '삼일三一의 중에 태일太一이 최귀最貴'라 함이며 '오제五帝(곧 5가)는 곧 태일太一의 좌佐라' 하였으나 '신가'가 오가의 수위首位임은 '신'의 어의語義로 말미암아 명백하니 구龜의 삼신오제三神 五帝는 곧 왕검王儉의 창작한 전설이니라」
라고 하여서, 위의 글 중에 중요한 부분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 고조선古朝鮮(고기古記로 나타냄)에 삼일신三一神이 있었는 바, 이 내용이 중국에서는 삼신三神, 삼성三聖 및 삼황三皇으로 전달되었으나 그 이론의 근원은 왕검王儉에 있다.
② 삼일신三一神은 천일天一· 지일地一· 태일太一이며, 그 중에 태일太一이 가장 귀貴하다.
③ 오제五帝는 동서남북중東西南北中 오방五方의 신神을 말하며 태일太一의 좌佐이다.
④ 중국中國에서 삼황三皇은 천황天皇· 지황地皇· 태황太皇으로 그 중 태황太皇이 최귀最貴
⑤ 삼일신三一神은
「천일天一, 말한, 상제上帝를 의미. 마한馬韓(이두자)
지일地一, 불한, 천사天使를 의미. 변한卞韓(이두자)
태일太一, 신한, 최고최상最高最上을 의미. 진한辰韓(이두자) 」
⑥ 오제五帝는 돗가·개가·소가·말가·신가로서 오방신五方神을 말하며 태일太一의 좌佐이다. 5가 중에서는 신가가 수위首位이다.
이러한 삼신오제三神五帝의 사상적 근원에 대하여는 신채호申采浩 선생이 「 삼신오제三神五帝는 신설神說로서 우주宇宙의 조직을 설명하였다.」라고 하였듯이 삼신오제三神五帝는 곧 상대인古代人들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연自然의 변화원리, 즉 역曆의 이론으로부터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삼신三神과 오제五帝 사상의 내용에 대하여 <태백일사太白逸史> 중 <삼신오제본기三神五帝 本紀>에는
「삼신三神은 만물萬物을 끌어내고 전세계全世界의 무량한 지능을 통치한다. 그 형체는 볼 수가 없다. 가장 높은 하늘에 앉아 있으며 이 세상에 살지 않는 곳이 없다. 언제나 광명光明을 크게 쏟아내며, 신묘神妙를 크게 나타내며, 길상吉祥을 크게 내린다. 기氣를 불어서 만물을 감싸주고, 열熱을 쏟아내며, 씨앗을 기르고, 신묘神妙를 행하여 세상일을 다스리니 기氣가 없으면서 생수生水하여 태수太水로 하여금 북방北方에 살면서 생명生命을 맡게 하여 흑黑을 숭상하고, 기機가 없으면서 생화生火하여 태화太火로 하여금 남방南方에 살면서 생명生命을 맡게 하여 적赤을 숭상하게 하고, 질質이 없으면서 생목生木하여 태목太木으로 하여금 동방東方에 살면서 생명生命을 맡게 하여 청靑을 숭상하게 하고, 형形이 없으면서 생금生金하여 태금太金으로 하여금 서방西方에 살면서 생명生命을 맡게 하여 백白을 숭상하게 하고, 체體가 없으면서 생토生土하여 태토太土로 하여금 중방中方에 살면서 생명生命을 맡게 하여 황黃을 숭상하게 하였다. 이 때에 천하天下 모든 곳에 있는 자者가 오제五帝를 주관하여 사람의 생명生命을 맡으니 이가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이요, 지하地下 모든 곳에 있는 자者가 오령五靈을 주관하여 본받음을 이루나니 이는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상고하건대 오제五帝는 흑제黑帝요, 적제赤帝요, 청제靑帝요, 백제白帝요, 황제黃帝다. 흑제는 숙살肅殺을 주관하고, 적제는 광렬光熱을 주관하고, 청제는 생양生養을 주관하고, 백제白帝는 성렬成熱을 주관하고, 황제는 조화和調를 주관하였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령五靈은 태수太水요, 태화太火요, 태목太木이요, 태금太金이요, 태토太土이다. 태수太水는 영윤榮潤을 주관하고, 태화太火는 용전鎔煎을 주관하고, 태목太木은 영축營築을 주관하고, 태금太金은 재단裁斷을 주관하고 태토太土는 가종嫁種을 주관한다.」
라고 하여서 이미 앞에서 말한 오령五靈과 오제五帝의 주관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때에 삼신三神이 오제五帝를 독려하여 각기 그 홍통弘通함을 나타내도록 명하고 오령五靈은 화육化育함을 이루게 하여, 해가 뜨면 낮이 되고, 달이 뜨면 밤이 되는 천문역법天文曆法을 헤아리고 한서기년寒署紀年을 하게 하였다.
크고도 크구나. 삼신일체三神一體가 서물庶物의 원리가 되어 서물庶物의 원리는 덕德이 되고, 지혜가 되고, 힘이 되는 구나. 높고도 크구나. 세상에 충한充寒하는 현묘한 이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것이 운행運行이로다. 그래서 서물庶物은 각기 수數가 있되 수가 반드시 다하지 않는 것이 서물이며, 서물은 각기 힘이 있되 힘이 반드시 다하지 않는 것은 서물이며, 서물은 각기 무궁함이 반드시 다하지 않는 것이 서물이니, 세상에서 살다가 살아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죽는 것이요, 죽는다는 것은 영구한 생명의 근본인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에는 반드시 삶이 있고, 삶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고, 이름에는 반드시 말이 있고, 말에는 반드시 행함이 있는 것이다.」
라고 하여서 삼신오제三神五帝 사상의 무한한 철학적 종교적 이론을 엿볼 수 있다.
이상에 분석된 삼신오제三神五帝사상에 있어서 삼신三神과 오제五帝의 상호관계는 「일상제一上帝」는 천지天地의 무한한 절대자인 하느님의 의미로부터, 「삼신三神」은 일상제一上帝를 구성構成한 세 신을 뜻하며 「오제五帝」는 삼신三神의 보좌補佐로서 각 방위方位를 담당하는 신神이다. 그러므로 삼신三神과 오제五帝는 모두 일상제一上帝 즉 하느님의 구성체계에 대한 위계적位階的 구분區分으로 해석된다.
다. 삼신산三神山의 소재所在
일반적으로 「삼신산三神山」이라고 하면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蓬來山, 방장산方丈山, 그리고영주산瀛洲山」을 말한다. 그러나 중국의 전설에 나오는 이 삼신산三神山이 실제로는 환웅桓雄이 신시神市를 건설한 한밝산(白頭山)이라고 안호상박사는 그의 「고대민족사연구」에서 밝히고 있다. 즉
「한밝산은 3신인 한얼(三神·上帝)님이 (하늘에서) 내려온 산이며, 한얼님께서 땅위에 나라
(神市)를 세운 산이며, 제일 큰 신선들이 많이 사는 산일뿐만 아니라 신선들이 글자를 만드는 방법책인 육서六書가 맨처음 있었던 산이고, 모든 신비한 방법을 적은 신선도서神仙道書 가운데 으뜸가는 책인 <삼황내문三皇內文> 혹은 <삼신내문三神內文>이 있었던 산이며, 끝으로 단군 한배검(檀君王儉)께서 한얼자손이요 한얼사람으로서 탄생하시고 나라를 세우시고 또 돌아가신 산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밝산은 우리 동아에서 제일 높고 거룩한 산山이다.」
라고 하여서 삼신산三神山이 우리나라에 있는 한밝산(白頭山)임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증거로 중국中國의 문헌에 나타난 삼신상三神山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약 2100년 앞에 한漢나라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에서는 한밝산(三神山)에 관하여 대략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동아東亞의 동東·북北녁 땅에 있는 말갈나라는 옛날 肅愼國(숙신국=朝鮮國의 다른 이름, 안호상 해석)이어서, 그 동東, 북北녘이 큰 바다에 닿았었다. 이 나라의 남녁에 한밝산이 있는데, 이 산에는 새, 짐승들과 풀, 나무들이 모두 희다(皆白). 중국의 옛 시대의 땅이름사전에서 말하기를, 한밝산에는 나무들이 울창하여 해를 볼 수 없고, 해마다 8月부터 이듬해 4月까지는 큰 눈이 덮여 있고, 산 위에는 흰(白)구름이 항상 있으므로 산이름을 한밝산(長白山)이라 한다.」
또한 <역대 신선통감>, <사기史記>, <후한서後漢書>, <진서晋書> 등에선 대략 다음과 같이 나타나 있다.
「아득한 한 옛적에 신선황로神仙黃老가 신선 원시(元始)를 데리고 동해東海(배달나라) 신령스런 터로 향해 가면서, 조선朝鮮인 숙신나라에 있는 약수(弱水·흑룡강)를 지나 봉래蓬來의 땅에 이르렀다. 이 봉래산에는 금과 옥으로 꾸민 큰 궁전들이 많고, 또 새 짐승들이 모두 희다. 염제신농炎帝神農(B.C.32세기)의 딸 여와(女娃)가 동해東海(배달나라)의 여러 산들의 생김새를 물으니, 염제신농炎帝神農의 신하인 신선神仙 적송자赤松子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봉래와 방장과 영주는 배달나라인 발해(渤海)에 있는 삼신산三神山인데, 이 산에는 안 죽게 하는 약들(不死藥)이 있어서, 여러 신선들이 그것을 캐서 먹으며, 또 그 산에는 물건들과 새, 짐승들이 모두 희며, 금 은으로써 궁궐을 지어둔 까닭에, 멀리서 바라 보면온 산이 구름같이 희다.」
이러한 내용을 보아 한밝산과 삼신산三神山이 다 같은 한 개의 산이란 것은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첫째로 한밝산과 삼신산三神山의 위치가 동아東亞의 동북東北에 있는 조선朝鮮인 숙신 나라요, 둘째로 그 두 산에 관한 상황설명 가운데서 신선들이 많고, 안 늙고 안 죽고 길이 살게 하는 신약神藥과 선약仙藥이 많으며, 그 산山의 풀·나무들과 새·짐승들이 모두 희다는 등이 꼭 같으며, 셋째로 삼신三神인 한얼님이 내려오신 한밝산을 삼신산三神山이라 함이 당연한 까닭이다.
그러므로 북애가 지은 <규원사화>, 김헌이 지은 <신단실기>, 또 이능화가 지은 <한국 도교사>에서도 한밝산이 곧 삼신산三神山이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더우기나 <삼국유사三國遺事>나 <제왕운기>에서 '삼위태백三危太白'이라고 하였은즉, 이것은 곧 삼신산三神山인 한밝산(三神山인 太白山)이란 표현이다. 뿐더러 중국의 역사에, 동東쪽으로 불로초不老草과 불사약不死藥을 구하러 사람들을 보냈다는 사실로서도 삼신산三神山이 한국에 있는 한밝산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한밝산에 관하여 <사기, 봉선서(封禪書)>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나라의 위 임금(齊威主: B.C.4세기)과 선왕宣王, 또 연나라 소 임금(燕 昭王) 때부터 사람들을 시켜 발해(渤海)의 삼신산三神山에 가서 신선들을 만나 보고 오게 하였다. 특히 진시황은 많은 재물을 허비하면서 서복徐福(서불·배달사람임)과 또다른 방사方士들(道術士)로 하여금 어린 남·녀 아이 수천 명을 거느리고 바다를 건너 삼신산三神山인 한밝산에 보내어 신선神仙들을 만나서 안 죽게 하는 선약仙藥을 구해오게 하였다.
한무제漢武帝(B.C. 2세기)는 이소군李小君, 황종黃鍾, 사관史寬 등 여러 방사方士들을 삼신산三神山에 보내어 신술神術을 배우고 안 늙고 안 죽게 하는 약을 구해 오게 하였던 것이다. 」라고 하여서 삼신산三神山이 실제로 동東 쪽에 있는 산인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산이 한백산, 즉 태백산太白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도 「삼위태백三危太白」이라고 하여 태백산太白山의 명칭이 고대古代에도 사용되었던 사실로 미루어 보아 이 태백산太白山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되고 있다.
원문출처 : 박시익
출처: 한국 문화의 원류 원문보기
https://cafe.daum.net/gycenter/EPrM/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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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우리 민족 고유의 신앙은 절대신 하느님(一上帝)이며, 전세계 유일절대신 신앙의 연원입니다.
그리고 절대신의 구체적인 작용은 삼신(三神)으로 나타나는 다이나믹한 삼위일체사상입니다.
이 삼신을 보좌하는 신들은 중앙과 4방위를 맡은 오제(五帝)이며, 그 본산은 바로 삼신산(백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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