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침대
정경화
내 작은 집 지으면 선물 하나 받고파요
사각의 몸이지만 향내가 둥근 뼈대
딱딱한 운명이라도 쿠션같이 기대고파
맨발로 걸어왔던 오래된 어둠의 숲
하늘을 꿰뚫고도 닿지 못한 키 높은 길
햇살과 바람이 쟁인 간격만은 따스하겠죠
눈치 없는 긴 잠일랑 새들이 깨울 거구요
살갗에 소름꽃 피고 보송보송 귓밥 젖으면
편백숲 새벽을 건너 하얀 시를 밝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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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아 정경화
편백나무 침대 / 정경화
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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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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