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등장하는 순간 이야기의 장르가 판타지로 바뀌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반지 받아을때 로또 당첨되는 것부터 인데 아이들 소원은 너무 소박하고 마음이 예뻤다.
세 번째 소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뒷 장을 안 읽을 수 없었다.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사랑한다!!!
그림도 좋았다.
유머 감각도 있어 장이 끝날때 마다 한 줄이 너무 재밌었다. 오마주해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내가 왕도둑이었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고 새장에 갇혔다 유리창에 부딫혔다 하는 모습이 나였다. 곧 탙출 할테니 기대하시오!
카스페를레와 제페이 동시에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씨동무 활동의 규칙으로 동시에 말하지 않기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생각났다.
마법사가 계속 나오는게 이름이 어려웠는데 둘째에게 계속 읽어줬다. 말로 읽으니 더 재밌었다.
<보석 반지>는 말놀이가 잘 드러난 장이었던 것 같다.
마법사 이름으로 엄청난 말놀이를 즐긴다.
꼬마 마녀 읽을땐 내가 흥미있었는데 왕도둑은 아들에게 읽어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고 감상문을 쓰고 모둠을 하면 읽기가 비로소 시작되는 것 같다.
요즘 글쓰기가 안 됐는데 다른 사람의 감상문을 듣고 나면 생각이 정리되면서 내 글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파편들이 모아지는 시간.
있을 법한 옛이야기를 자기 것으로 말을 해내는 작가의 작품을 보며 너무 좋았다. 어디에나 있을법한 주인공. 옆 집에 사는 아이들 같고, 매일 투닥거리는 찐친같음.
난 도둑인데. 내일도 할머니 커피콩 기계 훔칠건데? ㅎㅎㅎ
우리가 동화 읽을때 환상성, 의인화에 몰입했었는데
지회에서 어린이 문학을 읽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환상성에 빠져드는 것이 어렵다란 이야기를 하는데 왜일까? 어린이 문학에서 환상성이 핵심.
그래서 판타지의 최종으로 간 것이 그림형제. 그리고 보니 어린이 문학의 원류는 독일. 옛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막스와 모리츠도 그렇고 정말 매료되는 이야기.
독일작가를 흐름순으로 훑어내려 읽어봤다. 그러면서 판타지를 읽을땐 북유럽 작가의 글을 빼놓을 수 없다 생각한다.
아주아주 큰 달이 뜬 밤 꼬리 아홉게 달린 주황색 여우(심지어 아주 잘생겼어야 한다)가 마술반지를 갖다주면 난 그것으로 로또 번호를 알아낼 것이다.
왜 주황색이여야 하나?
붉은 색은 무서울 것 같도, 흔한 노란 달이 아닌 예쁘고 잘생기고 털이 고운 주황색 여우가 마술 반지를 가져다 줘야한다. 꿈이면 안 된다. 환상성이 깨진다.
작가가 주인공 어린이를 정말 잘 실현한 것 같다.
어른도 못 잡는 호첸플로츠를 잡은 것이 아이들에겐 로또일수도.
순진하기만 답답한 어린이가 아니라 스펙터클하며 원하는 바를 잘 행하는 어린이들이 좋았다.
커피콩기계를 훔친 것이 이해된다. 사람이 훔치고 싶은 것은 거대한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것 그런 것이 갖고 싶은 마음. 도둑도 소박한 인간이다.
무엇을 훔치고 싶은가?
호첸플로츠는 숲 속 동굴의 외로운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아침 일찍 일어나 나가 누군가의 소중한 것을 훔친 다는 것.
결핍의 인간.
아이의 관계에서도 힘의 논리가 작용한다. 이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의 관계를 풀어냄이 환상적이었다.
어른의 모습을 비판하는 모습도 있는 것 같다.
호첸플로츠가 제펠을 대하는 모습이 어릴때 그런 모습이었을까?어른이 그렇게 대했던 것이 아닐까?
계속 몰입해서 보니 호첸 플로츠도 설득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나는 어른이라 호첸 플로프를 읽으며 거울을 보았다.
표지를 보며 토미 웅거러의 <<세강도>>와 <<홍길동>> 같은 의적일까? 싶었는데 끝까지 나쁜 도둑이어서 의외였다. 100년 전 정도의 이야기같이 시작됐는데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옛이야기가 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모래를 흘리는 장면은 헨젤과 그레텔이 떠올리기도 하고. 모자를 바꿔 변장을 했는데 이것도 어린이답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도둑이 아이들을 알고 있다는 설정도 재밌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같은 이야기인데 새로운 것 같은 흥미로움.
누워서 들으면서 읽는 나도 듣는 아이도 편안했던 이야기. 다음 편도 앞부분을 살짝 보고는 이건 엄마가 들려달라고 했다.
힘든 세월이라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나?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문학이 없었던 시절.
산업혁명 이후 양극화의 어린이의 삶. 어린이를 위해 탄생하고 발전한 어린이 문학.
전쟁 후 재건 독일에서 앞으로 살아갈 어린이들 위해 쓴 글들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엄혹한 시절에 아름다운 문학이 나온다는 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 아닌가.
기발하고 사소한 것인데 사건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아들에게 추천해줬더니 낄낄대면서 읽었다. 이 책을 통해 너무 재밌고 좋은 시간을 보냈단 생각이 들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리얼리티 동화를 이야기를 말하는 것인데 판타지 동화는 환상성.
작품성이 있으면 장르를 넘어선 좋음이 있지 않나.
동화에서 현실적인 이야기는 무엇이라 생각는지.
우리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경험하고 싶은지?
나는 하나의 덩어리로 재밌었다. 지금 현재의 나. 무엇을 감상문으로 써야할지는 모르겠다.
아이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했으면 좋겠다.
책은 읽고 타인과 나누고 내 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도 해야하는 것이다.
어린이 문학의 정수를 느낀다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함께 읽고 반복 읽으면서 알게 되는 것.
책 읽기는 노력해야 하는 것.
어린 나를 만나고 싶지 않다. 난 지금의 나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