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계만다라의 제존
1)5불
네팔불교에서는 5불을 이해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네팔의 유명한 역사가 Satya Mohan Joshi는 Nepali Murtikalā Ko Bikaśakrama(네팔 조각상의 발달 과정)에서, 네팔에서 불상들의 발달과정에 대승불교의 역할이 컸으며 2~3세기부터 Prajñāpāramitā반야바라밀다, Guhyasamāja(비밀집회)그리고 Mañjuśri Mūlakalpa 등등 대승불교의 중요한 경전들에 의하면 5불과 다른 불보살들의 조각상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네팔에서는 종이에서부터 벽에까지 5불의 조각을 그리며 돌⋅나무로부터 쇠에까지 5불의 조각을 새기는 풍습이 발달한 것을 볼 수 있다. 네팔에서 오직 상으로 뿐만 아니라 네팔의 모든 불교 의식에나 의식 경전에서도 오불의 상(像)⋅내용⋅찬탄 등등을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금강계만다라의 중심 구조를 이루는 5불의 소개는 이와 같다.
(1)Vairocana Buddha(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태양의 광명이 세상을 두루 비추는 점에서 태양을 빌려 부처를 표현하는 이름이다. 원래 빛나는(vi√ruc) 태양을 가리키기도 하고 때로는 달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NPY의 여러 만다라에서 비로자나불의 다양한 형상을 볼 수 있다.
첫째, Vajradhātu-Maṇḍala에서는, [그림 10]처럼 중앙에 일광(日光)처럼 빛난 오불보관을 쓰고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를 작용한 비로자나불이 금강좌 자세로 앉는다. 사자좌에 앉아있는 이 비로자나불은 백, 황, 적과 녹색의 4면 8비(臂)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에 중앙의 두 손은 Bodhyaṅgī Mudrā(금강인)과 Dhyāna Mudrā(선정인)를 결하고 있고 나머지 오른쪽 두 손에 활과 염주를 들고 있으며 왼쪽 두 손은 화살과 차크라를 들고 있다.
둘째, Mañjuvajramaṇḍala에서는, 중앙에 비로자나의 자성신(自性身)으로 Mañjuvajra(문수금강)가 모셔져 있다. 이 만다라에서 Mañjuvajra는 3면 6비의 모습을 하고 있다. 3면은 황색, 청색 백색이며 6비 중에 오른쪽 3비는 칼과 화살을 쥐고 있으며 중간 비는 시원인(施願印)을 결하고 있으며 왼쪽 3비는 반야바라밀타경(prajñāpāramitā), 청색 연꽃(Nilābja) 그리고 활(dhanuṣa)을 쥐고 있다. Akṣobhya maṇḍala에서는 비로자나불이 동방에 명비로자나(Locanā)와 함께 배대되고 있다.
셋째, Vajrasattva Maṇḍala에서는, 4개에 손을 가진 백색 비로자나불이 동방에 위치한다고 설하고 있다. Durgatipariśodhana Maṇḍala에서는 황색 석가모니불을 대비로자나불과 동일화시켜 중앙에 법륜인을 결하여 사자좌에 앉아 있다고 설하고 있다.
넷째, Kālacakra Maṇḍala에서는, 서방에 신색(身色)은 황색, 다른 2면은 백색과 흑색 그리고 6비를 가진 비로자나불이 타라(Tārā)보살을 안고 있다고 설하고 있다.
비로자나불에 대하여 한역경전에서는, 지혜를 빛으로 상징함과 함께 절대의 지혜 그 것을 신체로 하는 지신(智身)으로서 '삼세(三世)에 상주하시며 청정하고 묘한 법신인 금강계대비로자나불'을 설한다. 따라서 비로자나여래(毘盧遮那如來)는 원래 형상이 없다. 그러나 중생교화의 차원에서 형상을 갖게 된다. 그 형상은 비로자나여래가 수행하는 묘용(妙用)을 상징하므로, 형상을 해석함으로써 비로자나의 성격과 역할을 이해할 수 있다.
비로자나불의 종자는 옴(Oṃ)이다. 종자란 단음절문자로 존상의 본질을 집약한 상징이다. 비로자나불의 상징에 대하여 조금 더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약출염송경』에는 비로자나불이 '일체여래의 사자좌(師子座)에 앉는다'고 한다. 이것은 다음과 같이 풀이되어 있다.
사자가 온갖 동물들의 왕으로서 모든 동물 가운데에서 두려움 없이 다니는 것을 비로자나불이 제법의 왕으로서 제법 가운데 변화 무애한 것에 비유한 것이다.
설해진 바에서 보면 사자는 지상동물에서 군림하는 동물의 왕과 같이 금강의 지혜가 삼계에 강력하게 뻗치는 형상을 비유한 것이다. 네팔불교에서 널리 의식 때 암송되는 Bauddha Śtotra(네팔불교게송모음집)에서는 "중간에 백색 비로자나불이 사자좌에 앉아 있다"고 비로자나불의 색, 방향 그리고 좌(座)까지 뚜렷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또한 동일 경의 Pañcabuddha bījākśaridi śtotram(오불종자게송)에서는,
"Oṃ자로부터 출생된 중간 사자좌대에 보드양기 무드라(보리인)를 취하고 있는 백색 비로자나불을 귀의한다."
고 하여 비로자나불은 Oṃ자로 출생한 존재임을 밝혀 그의 위치, 좌, 인, 색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비로자나불의 다라니는 다음과 같다.
<네팔 밀교 금강계만다라에 관한 연구/ Nabin Bajracharya 위덕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