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 8
― 배론* 가는 길
못물 가물어
당신께 가는 뱃길 막히고
여기저기 누군가 뿌려놓은 봄볕
깜박 졸다가
졸다가 벌써 겨울인가요?
기약 없어
아득한 뱃길 서두르다가
당신 아시잖아요
그 주막 주인 여자 따순 손아귀
청국장 끓는 소리 달려든
달려든 여기 길목에
낯익은 이 마주 앉아 겸상 받고 있어요
눈 하얗게 날려
아시잖아요?
눈빛 시려 당신께 가는 뱃길
노 저을 수 없어.
*배론(舟論): 충북 제천의 가톨릭 성지(聖地)
- 『문학시대』 2022년 신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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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배 시인
의림지 8 -배론 가는 길/ 박영배
박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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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
22.05.24 22:3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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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불가시적인 뱃길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