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차 수업후기(무의식 치유)

[최은종]

이번 과제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같았다.

하지만, 이 여행은 그리 유쾌하지 않는, 부담스럽고, 직면하기 어려운 여행이었다.

이 여행은 나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었다.

<나의 무의식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 찾기>

나의 무의식에 무엇이 있는지, 특히 나의 의식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감정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이것을 위해, 내가 언제 자주 화가 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감정이 요동하는지 생각해보았다.

내가 자주 화가나고 감정이 요동칠 때는 주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때인 것 같다.

인정을 받지 못할 때,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절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힘들어 한다.

또한 나는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잘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 안에 깊은 불안이 있는 것 같았다.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나의 태아때부터 시작하여 어린아이때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박진아 간사님과 함께 하는 아웃리치에서 생전 처음으로 태아 상태로 돌아가서 상상이 되었다.

그때 태아로서 느끼는 감정은 ‘불안’이었다. 엄마의 감정이 불안했고, 바깥세상에서 들리는 아버지와 엄마의 다툼이 불안으로 전이되었다.

나의 무의식에는 근본적으로 ‘불안’이 있었다. 어머니의 감정적 불안,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의 불안,

또 하나 내가 강하게 느끼는 것은 ‘외로움’이다.

이것은 관계의 결핍에서 오는 외로움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철저한 신앙교육 때문에 주일성수를 비롯해서 철저한 교회생활을 했던 탓에, 나는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외에 세상 친구들을 일부러 차단하였다. 그렇게 해야만 되는줄 알았다. 그것이 나의 신앙을 지키는 길이었다.

이러한 관계차단은 나에게 ‘종교적 외로움’을 가져왔고, 그 외로움은 나의 무의식에 깊이 자리를 잡았다.

그 외로움의 감정을 따라서 오는 것이 ‘거절감’이었다.

종교적 이유로 차단된 관계는 내가 느끼기에 상대방이 나를 거절한 것으로 자주 인식되었다.

지금도 자주 꿈을 꾸는 것은 학교 친구들이 나를 멀리하는 꿈을 자주 꾼다.

그래서 내가 인정받지 못할 때 느끼는 거절감의 무의식이 나의 감정을 요동치게 했나보다...

결과적으로 따라오는 것은 ‘수치심’이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뭔가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거절감을 당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수치심,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다.

종교적 외로움에서 출발한 거절감과 관계의 차단은 나에게 깊은 ‘종교적 수치심’으로 다가왔다.

이 종교적 수치심은 ‘종교적 교만함’으로 포장되어서 나타나곤 하였다.

<무의식에 있는 어린아이의 입장에서 편지쓰기>

이러한 나의 무의식의 부정적인 감정들의 출발선을 생각할 때, 결국은 아버지의 율법적이고 비인격적인 종교적 신앙생활과 그것을 나도 모르게 흡수하면서도,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며 강하게 아버지를 비판하며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를 거부하는 관계에서 시작된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

편지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어릴 때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면서 슬픔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몰려왔고,

그렇게도 닮기 싫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나도 그동안 정말 비슷하게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놀랐다.

성인이 된 나에게도 아버지의 종교적 열심을 가지고 살아왔고, 그 열심으로 가족을 힘들게 한 것들이 많이 생각이 나서 슬펐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에게 쌓이고 쌓이는 종교적 외로움과 거절감과 수치심은 나의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에서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받으며 그 수 많은 세월들을 상처와 아픔과 슬픔을 무의식에 차곡차곡 쌓아져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나의 실상을 대면하는 것이 무척 괴롭고 슬펐다.

<주님 품에서 울다>

반모임중 어센션하면서 주님께 갔는데, 그저 마음의 슬픔이 몰려왔다. 

왜 이렇게 인생에 슬픔이 많은지, 그 많은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울었다.

38년된 병자가 생각이 났다. 너무 오래된 상처 때문에 자포자기한 그에게 예수님께서 오셔서, "네가 낫고자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내가 바로 38년, 그 이상된 상처들을 갖고 사는 자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직 나의 무의식 가운데 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느낀다.

38년된 병자가 자리를 들고 일어나 걸었듯이, 언젠가 나도 이 부정적인 감정들과 상처들을 처리하고 '상처입은 치유자'로 걸어가기를 소망한다.

** 선교사님 멘토

-- 선교사님께서 나의 수업발표를 들으시면서 많이 공감을 해주셨다. 그 공감이 위로가 되었다.

-- 무의식에 있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충분히 공감하며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올라온다고 하셨다.

-- 아픔이 있더라도 한 번쯤은 감정들을 충분히 표현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김도연10기F반]

최은종형제님 글 읽으면서 제가 왜
울고있죠!!
반모임과.과제 발표때 형제님의 그
마음이 다시 또 느껴지네요^
오늘도 은혜가득한 하루되세요

[최은종]

자매님, 감사합니다.
자매님의 어센션 인도가 큰 도움이 되었네요^^

[김숙희(9기)]

은종형제님
미리 홧팅!
언젠가
'상처입은 치유자 '로 걸어가기를 소망하는 형제님이 아니고, 이미 상처들을 다 처리하시고 '나는 상처입은 자를 치유하는 치유자다 ' 고백하며 살아가시는 형제님이 되시길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최은종]

간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