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NTO THE WILD 황보 훈입니다.
여행초반 여행기를 정기적으로 꾸준히 올릴려고 했지만 본인이 게으르기도 하고
인터넷 접속도 여의치 않고..쉽지가 않더군요.
혹시나 제가 살아있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소식전합니다.
정확히 2009년 5월13일날 자전거 여행한다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오늘날짜가 2010년 5월20일이니 여행시작한지가 만으로 1년하고 일주일이 더 지났네요.
훈군의 현재까지 이동경로와 예상이동경로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의 INTO THE WILD 황보훈과 개토의 여행동선을 짧막하게 총정리 해보겠습니다.
-2009년 5월 13일 김해공항에서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발
-베트남 남부 15일(호치민->미토->깐토)
-캄보디아 한달(프놈펜->씨하누크빌->씨엠립->포이펫)
-태국 약3달(아란야쁘라텟->방콕->끄라비->코 팡간->다시 방콕->아유타야->농카이)
-라오스 한달(비엔티엔->방비엥->루앙프라방->우돔싸이->보텐)
*아래 지도는 베트남,캄보디아,태국,라오스 이동경로입니다(100% 정확하진 않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1667FB244BF637C711)
-중국 운남성 두달(시솽반나 징홍->따리->리장->후타오샤->샹그릴라->더친->다시 샹그릴라->곤명)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7FB244BF637C712)
-네팔 두달(카트만두->포카라->안나푸르나 등산->다시 포카라->소우라하->카카르비타)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7FB244BF637C713)
-인도 약 넉달(다즐링->시킴->다시 다즐링->보드가야->바라나시->델리->다람살라->잠무->스리나가르->레)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7FB244BF637C714)
* 지금 현재 훈군은 인도 라다크 '레'에 머물고 있고 6월 11일전에 인도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파키스탄 예상 약 한달여행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인 카람코람 하이웨이를 타고 중국국경을 통과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실크로드의 역사가 서려있는 유서깊은 곳을 약3달 여행할 예정입니다.
즉 인도->파키스탄->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로 이동해 중국 내륙으로 들어가 칭따오나 톈진에서
배타고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예상입국 날짜는 아마 9월~11월 사이가 될거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7FB244BF637C815)
*파키스탄에서 중국으로 이런 경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지도출처:수미여행사)
자전거 여행이라고 하지만 100%자전거로 이동하진 않았습니다.
가끔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였고
자전거 타다가 힘들 때면 히치하이킹을 하여 현지인 차에 자전거를 실어 이동한적도 몇 번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태국 방콕에서 라오스 국경인 농카이 까진 기차로 이동하였고
라오스 북부 산악지방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오르막이 너무 심해 히치하이킹을 하여 고개를 넘은적이 있습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이동할 때도 버스에 자전거를 실었고
인도 같은 경우는 다즐링에서 바라나시까진 자전거로 이동하였지만 바라나시 도착후
인도 더위와 모기,사람들에 너무 시달려 더 이상 자전거를 타고 싶지 않아
바라나시에서 델리,델리에서 다람살라까진 기차와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현재까지 이동하면서 60%자전거 40%는 버스나 기차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한 듯 합니다.
자전거는 여행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수단일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쳐 자전거가 타기 싫을땐 굳이 억지로 한숨 푹 쉬며 타진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구간 만큼은 이 악물고 라도 자전거를 타고 싶은 구간이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중국 운남성 북부 따리에서 더친까지가 그렇고
인도 카슈미르에서 라다크까지가 그렇습니다.
그런 구간은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몸이 녹초가 되고 무릎에 통증이 와도
숨이 넘어갈거 같아도 이 악물고 탔습니다.
요점은 자전거를 타든 버스를 타든 끌바를 하든 여행은 규칙이 없고 더 없이 자유로운 행위라서
제가 내키는 대로 했습니다. 여행을 고행으로 만들고 싶진 않았거든요.
물론 자전거 여행의 특성상 일단 출발하면 빼 박도 못하기 때문에 믿을건 내 자신밖에 없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조금은 더 강해진거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7FB244BF637C816)
-인도북부 파키스탄,티벳과 국경을 이루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라다크지역으로 이동중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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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운남성 티벳근방지역인 샹그릴라에서 뻔즈란으로 자전거로 이동중 한컷
사고:사고는 현재까지 1년동안 자전거사고 두 번 있었습니다.
여행초반 베트남에서 야간 라이딩을 할 때 술취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내 자전거 뒤를 들이받아 어깨,발목등에 타박상을 입은적이 있었고
라오스 북부에서 비포장 내리막길을 촐랑거리며
신나게 내려가다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내리막에서 뒹굴어서 피를 좀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에 차 사고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친구 한명과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 근방오지에 있는 호수를 다녀오는 길에
워낙 오지라 차량을 구하지 못해 밤중에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야밤에 봉고차를 히치하는데 성공,
샹그릴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급커브 구간에서 운전자(술취했음)가 급 브레이크를 밟아 차가 360도 돌더니
전복되 버렸습니다. 어깨에 약간의 타박상만 입었을 뿐이나 정신적 충격이 컷었음.
자전거타기 가장 좋았던 곳: 가장 즐기면서 기분좋게 자전거를 탔던 지역은 중국 운남성입니다.
따리에서 리장,샹그릴라 티벳근방인 더친까지 가는 길은 목가적인 농촌풍경부터 초록과 갈색이 어울러진 산,
그리고 장대하고 웅장한 설산이 쫙 펼쳐진 곳과 초원,사막 지형까지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었고
도로또한 나름 잘 포장되있어서 비록 오르막이 심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기분좋게 라이딩을 했었습니다.
네팔 남부 소우라하에서 인도국경인 카카르비타까지 가는 길은 도로포장 상태가 심각하게 안좋긴 하지만
적당한 기온에 평지라서 좋았고 그보다 좋았던 건 너무나 사랑스럽고 친절한 네팔인들의 환대였습니다.
개념없는 인도인들과는 다르게 네팔사람들은 언제나 생글생글 웃으면서 내게 순수한 호기심을 보여왔고
홈스테이를 시도하면 한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었고 어떤이들은 자기네 집에 초대하여 차와 음식을 배푸는 등
진심어린 친절을 보여줬습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보였던 또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내게 가르쳐준
네팔인들의 환대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네팔은 사람들 때문에 행복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던 곳입니다
(인도와는 정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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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 남부 소우라하에서 날 초대해준 쿠마리네 가족과 함께
그리고 한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은 방콕입니다. 한달반이나 퍼질러 있었으니....-_-;;
정말이지 방콕은 위험한 곳입니다(반어법) 왜 그리 오래 있었냐하면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방콕의 매력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싸고 맛있는 음식,더위와 맥주,클럽,쇼핑,재미있고 친절한 태국인들,너무 편안해서 집 같았던 게스트하우스,
방콕서 만났던 친구들등등이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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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서 만난 일본인 친구들과 함께
도난사고: 도난 사고는 딱 두 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태국 남부 크라비에서 수랏타니로 이동하는 로컬버스에서
아무 교묘하고 약삭빠른 버스기사와 그 조수가 내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가방에든 삼성 컴팩트 카메라와
선글라스,휴대용 스피커를 훔쳐갔음. 두 번째는 중국 곤명시내버스에서 수많은 중국인들 틈에 섞여
내 키보다 더 큰 자전거 박스(카트만두로 항공이동하기 전 자전거 패킹을 위해)를 낑낑거리며 들고 탔는데
바지 뒷주머니가 허전함. 지갑 소매치기. 다행히 금액은 크지 않았음(한화 7만원 가량)
도난 사고가 두 번 있었지만 치명적인 도난은 아니었고
내 소중한 자전거나 넷북, 니콘 카메라등은 아직까지 생글거리며 웃고 있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생각함
책:
여행중 사색과 함께 독서의 즐거움 또한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만나는 인연들,친구들과의 추억도 중요하지만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내 자신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것도 ..
깊이 있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짜'생각을 하는 것. 그럼으로 배운 것 또한 많습니다.
여행중 운명처럼 내 손에 들어왔던 책 또한 나에게 스승이자 친구입니다.
여행중 읽는 책은 한국에서 읽는 책보다 선명하게 뇌리에 박히는 것 같습니다.
- 여행중 읽었던 책 목록
불안(알랭드 보통)
먼 북소리(무라카미 하루키)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달의 궁전 (폴 오스터)
고민하는 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알랭 드 보통)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알랭드 보통)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새로운 인생 (오르한 파묵)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자기앞의 생 (에밀 아자르)
구도자에게 보낸 편지 (헨리 데이빗 소로우)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오래된 미래,라다크로부터 배운다 (헬레나 노르베라 호지)
어린왕자 (생 텍쥐페리)
만들어진 신 (리처드 도킨스)
여행과 책,만나는 인연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너의 1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고 내게 확신시켜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시키고 만족스러웠던 회사도 그만두고
자전거와 함께 떠난 여행..
'이게 아니다 싶으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면 되지 뭐'라고 스스로 되새기며
떠났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확신한다.
당시의 나의 타고난 기질은
모험과 흥분,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어떤한 고난과
역경도 즐기면서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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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훈군은 라다크의 수도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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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웃게 만든 라다크 소녀..
소박한 행복이 진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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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레'에 있을때는 몸이 너무 안좋아서, 빨리 탈출하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아름다운 곳이 였어요. 그곳에서의 시간을 맘것 즐기세요.
네 지금 맘껏 즐기고 있습니다. 일주일전 여기 도착했을땐 날씨가 춥고 흐렸는데 어제부터 햇볕이 창창하더니 완연한 봄날씨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라다크인들 떄문에 '레'가 더욱 각광받는거 같아욧
멋진 여행하고 계시는 군요. 살살 건강하게 잘 다니시길 멀리서 바랍니다. _()_
'살살 건강하게' 와닿네요 ㅎㅎ 몸조심하고 가끔은 몸사리는것이 중요하죠 고맙습니다
아~~ 최근에 스리나가르 가신분이 여기에!! 어떤가요? 위험한가요? 저 지금 맥로드간지인데, 스리나가르 갈지 마날리로 갈지 심각하게 고민중... 왜 자꾸 신문에는 뭔가 일어날 듯 겁을 주는 건지..
제가 맥간에서 잠무까지 자전거로 이동,잠무에서 스리나가르까진 짚차이용, 그리고 스리나가르에서 이곳 레까지 자전거로 왔는데 위험하다는 낌새는 전혀 못느꼇습니다. 실제로 현재 이곳 레에 있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잠무->스라나가르->레 이런식으로 왔구요.
너무 부럽습니다...
기회는 많이 오지 않습니다..
순간을 즐기고 여유를 가지고 지내시길 빕니다.
글 감사합니다.
순간을 즐기고 여유를 가지라는 말이 은근히 힘과 충고가 함께 되네요. 고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안군님 오랜만입니다^^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 1인입니다.건강하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앞으로 남은 일정도 건승하세요^^
궁금하셨다니 죄송! 멋대로 여행기 올리다가 여의치 않다는 핑계로 중단해 버리고 ㅋ 지금이나마 밀린 여행기 압축해서 조금씩 올려볼려구요
페이스북 친구신청만 하시고 가봐도 아무 소식도 없드라구요^^
멋있는 여행이네요!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힘찬 여행 되셨으면 합니다 ^^
여정의갈망을 일깨워준 훈군님 남은여행무사하시길빌어봅니다...화이팅하세요!!!
산천초목님 고맙습니다 부디 여정의 갈망을 불태우시길^^
진정한 행복들 잘 가꾸시길 바랍니다.부럽습니다.ㅠ.ㅠ 건강하세요.
왠지 글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네요...
벌써 1년이로군요. 빠르다;;; 남은 기간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세요~ 표정이 많이 여유로워 졌달까 암튼 변하신 게 다른 사람 같아요^^
아...그런가요??ㅎㅎ 머리가 많이 길었죠. 살도 약간 빠지고
건강하시군요...^^*
훈군님 덕분에 캄보디아 시하눅빌의 좋은 숙소에서 잘 지내다 왔습니다...남은 일정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기원합니다...^^*
아~ 아파치님 오랜만입니다 ^^ 하하하 씨하누크빌 저랑 같은 숙소에 계셨나보군요. 가냐~라는 좋은 아줌마가족이 있는곳
아.. 너무 잘 봤어요!
자전거 여행중인 1人 이예요.^^
잘보고 있었는데, 그동안 이런일이 있었군요.^^
여행기를 보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남은 기간도 파이팅이예요~! 그리고 안전하시길 빕니다~!
원이엉님. 자전거 여행중이시군요. 어디신진 모르겠지만 안전라이딩하시고 행복하고 여유롭고 익사이팅한 여행되시길 바랍니다
너무나도 부럽습니다! 1년후 저도 떠날꺼에요~~~~준비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중국 광동성 동관시에 있습니다. 조금 더 있다가 베트남으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제가 고향 동생이지 싶은데..^^;(대구살아요.ㅋ) 형님 몸 조심히 라이딩 하세요~ㅋ
와우!! 훈군님 글이 언제나 올라오나 이제나 저제나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올라왔네요 ㅎㅎ
훈군님 덕분에 오랜만에 기분이 들떴네요 ㅎㅎ 저도 조만간 그 길 위에 서 있을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 ㅎㅎ
너무 멋지세요.. 행복하세요...
부럽습니다. 2011년 뉴질랜드 잔차 여행을 생각중인데 님의 여행하시는 모습을 보니 용기가 나네요. 즐라 안라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