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어에 대한 고민을 너나없이 하고 있는데
이쯤 되면 제 실력을 고백할 때가 아닌가 싶어 글을 올립니다.
지난 번 호주 방문시
저희가 가져간 음식류를 세관신고하러 서있었을 때 얘깁니다.
옆 검사대의 세관원(백인)이 다가와
"Are You Korean?"합니다. 그러고는 자길 좀 도와줄 수 있냐더라구요.
"Sure!"하고 (어쨌든 세관원이 묻는 말 알아들었다고 우쭐해서)
옆 자리로 다가가보니
한국서 오신 할머님 한분이 역시 음식류를 신고하고 계신 중이었답니다.
뭘 도와달라는 걸까 했더니만
"What Is This?"하고 할머니 가방에 놓여진 비닐 봉지를 하나를
제 눈 앞에 내미는 겁니다.
음? 이게 뭔지 설명해 달라는 거구나!
음?
(웃음 사라짐)
이게 뭐꼬?
(땀 나기 시작)
명란젓!!!
명! 란! 젓!!!
할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그기 명란젓 아이가, 암껏두 아닌디?"
명란젓이 대체 영어로 뭐단 말인가!
은맘 얼굴 더워지고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보무도 당당히 세관원 따라왔건만~~~~~
"This...Is...."
"Fish"s...."
"Fish"s...."
순간 제 머리를 스치며 번득 지나가는 한 단어!
"Fish"s Baby..."
세관원, 황당한 표정으로 한 10초간 "피쉬스 베이비?" 하고 갸웃거리더니
"Oh! Egg!"라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 놈의 Egg라는 단어가 왜 그리 안떠오르던지.
명란젓의 학명같은 거야 제가 알 턱이 없다지만
그 Egg가...Egg가 흑흑...
이 얘기를 들은 남편,
"영어 공부 좀 하지 인제..."
주위 분들은 의견이 둘로 갈라집니다.
그래도 순발력 있다고 위로해 주시는 분,
눈물을 흘리며 뒤집어지게 웃어대시는 분.
저 어쩌면 좋습니까?
이런 와중에 열심히 부동산 사이트 들어가 집 구경하고
항공편 알아보고
가구는 얼마에 처분하고 갈까...에만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영어 실력을 대체 어찌해야 하겠습니까요 흑흑...
oh~~~ "sure!" 라구요. 역시 대단 하십니다. 제발 맨날 yes나 ok말고 그 넘의 sure 좀 써야지 해도 전 안되드만. 재밌지 않나요? 그렇게 계속 실수하면서 고치고.. 민망해 하면서 단어 하나 새겨지고. 어떨 땐 수백번도 더 듣고 썼던 단어 까먹기도 해서 기도 안차기도 하지만.. ㅡㅡ;; 알리맥빌이나 프랜즈등 보며 재미나
첫댓글 음하하..은맘님의 .. 화려한 영어실력을 익히 아는 저로썬.. Fish"s Baby조차도..머찌게..보인답니다. 기발한 순발력! Baby 면 어떻구..Egg면 어때요.? 글구 솔직히 그게 그거지.. (오..당당한 지나모드.. 무대뽀) 알아듣기만 하믄 장땡이죠.ㅋㅋ 은맘님! 식사 날짜 잡죠 ^^ 심각히 드릴말씀이..있답니다.ㅎㅎ
아참. 세관원.! 고마워 안하던가요? ㅎㅎㅎ 야..근데 진짜 명란젓..spawn of a pollack 명란젓 salted roe of the pollack 머 이렇게 나오네요.검색해 보니까. ㅋㅋㅋ 덕분에 영어공부좀 했습니당..^ㅁ^*
은맘님 재치 대단해요~~!*^^*ㅎㅎㅎ
은맘님 전에 호주 답사 다녀오셨죠? 저희도 한번 미리 다녀올려고 하는데 어케? 헉 ! 무엇부터 알아보고 가야되는지?어딜 보고 와야되는지? 관광페키지에 묻어가기도 그렇고...눈팅만 하다가 과감히 여쩌봅니다.ㅈㅅ
oh~~~ "sure!" 라구요. 역시 대단 하십니다. 제발 맨날 yes나 ok말고 그 넘의 sure 좀 써야지 해도 전 안되드만. 재밌지 않나요? 그렇게 계속 실수하면서 고치고.. 민망해 하면서 단어 하나 새겨지고. 어떨 땐 수백번도 더 듣고 썼던 단어 까먹기도 해서 기도 안차기도 하지만.. ㅡㅡ;; 알리맥빌이나 프랜즈등 보며 재미나
게 하세요. egg 생각이 안나는 것은 실력 때문이 아니고 오로지 체화 되지 않았기 때문일뿐 아닐까요? 아이들.. 어른들 같은 어려운 단어 모른다고 하고 싶은 말 못하거나 기죽지 않쟎아요. "영어 안 된다는 편견을 버려!!" 왜? "난 소중하니까!" ^^;
ㅎㅎ 그 재치가 어디 가겠수..ㅎㅎ 암튼 귀여버..ㅎㅎ 나도 사실 명란젓을 몰라유 그냥 .salted fish 라고 했을듯,왜냐면 여기에도 salted fish가 많아서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