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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자전거 국토종주 인천~부산(633km)에 이어 4대강(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종주를 마치고
섬진강 종주후,국토종주 그랜드슬렘에 제주도 종주 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제주는 내년 4월초에 예정이라서,
그동안 구상 해오던 국토 횡단에 도전 하였습니다.
인천~춘천까지는 되어 있으니, 춘천~속초 구간을 이번에 연결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양평~속초 구간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터널 통과 및 국도 갓길 주행에 위험성으로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로컬에 오엠님이 "춘천에서 양구 경유는 오때요?" 제안에 '콜! 이쥬'
가재잡고 도랑치고, 접경지역 구경도 할겸 춘천~양구~속초로 정 하고
2 달여 준비 기간이 소요되었고 코스 및 숙박지 결과는
배후령~추곡터널~꼬부랑길~양구~광치터널~원통(숙박)~용대리~미시령~속초로 정 하였습니다.
필수 통과 터널은 추곡과 광치 2개 통과로 정하고,로드 뷰를 통하여 정보를 파악 합니다..
아울러,종주한 선임들의 자료를 수집하고 고갯길등 경로를 자세히 파악해 보니
터널은 위험성이 좀 있다는 정보 입니다.
그래도,6개 터널중 거리를 고려하면 추곡터널은 꼭 통과해야 하는 구간 입니다.
네이버 지도의 로드뷰로 여러번에 걸쳐서 주행 시물레이션을 하면서
160km 거리에 지형지물을 머릿속에 숙지 합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니, 멤버는 HL1KJU님께서 합류로 지루하지 않은 여행길이 될거 같습니다.
11/6일 D-day
0400 : 퇴근을 하고 장비를 꼼꼼히 챙깁니다.
0450 : 잔차에 어제 챙겨 놓은 짐을 싣고 집을 나섭니다.
잠을 안자고 100km를 주행 예정이므로 체력적인 부담은 조금 있을것 같습니다.
0500 : 증산교에서 HL1KJU님 아이볼하여 둘이서 용산역으로 이동 합니다.
0550 : 출발 10분전 용산역 도착 입니다.
0600 : 미리 예매한 춘천행 열차에 자전거와 징비를 싣고 꾸벅~ 모드로 전환 합니다.
0715 : 열차는 새벽 안개가 가득한 춘천역으로 진입 합니다.
이시기에 춘천은 안개가 많이 끼이는 것 같습니다.
자욱한 안개를 보니,30 여년전 102보가 아련히 떠 오릅니다.
그때도,이무렵 논산에서 훈련을 마치고,
석식후, 집결하여 연무대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출발~
그때는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죠 ㅎ
커튼을 내린 군용 열차라 안에서 밖을 볼수도 없고
야식으로 별사탕건빵을 먹으며 이른 아침에 내린곳... 춘천
나중에 알고 보니,용산~성북을 거쳐서 춘천.
그후로,힘들었던 쫄병 시절을 거치고 재미났던 고참 시절...
수많은 인생경험을 하고 3년후에 집으로 돌아 올수 있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눈물이 글썽이는 것은 왜 일까요?
0900 : 김밥집에서 육개장을 아침으로 먹고 물,쵸코바 등 비상식을 챙겨서 1차 난관인 배후령으로 출발 합니다.
배후령은 660m 고개로 접경 지역의 관문 입니다.
지금은 터널이 뚫려서 대부분의 차량들은 터널로 가고,
옛길은 일부 자동차 메니아와 자전거의 길이 되엇습니다.
초입에서 안내판에,양구까지의 경로를 보니 자전거는 터널을 우회하라고 하네요!
추곡터널은 꼭 통과해야 하는데...
원통까지100km 인데, 통과 못하면 20km가 추가되고 시간과 체력에 한계로 헐~
배후령 쪽을 쳐다보니,높은산이 멀리 보이고 뾰족한 봉우리에 이동통신 중개기 같은 것이 보입니다.
올라가 보니 거기가 고개길이 였음 헐~
처음부터 저단 기어로 변속하고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 합니다.
얼마를 올라가니 구름이 발밑에 보입니다.
고갯길이 꾀 높은가 봅니다 ㅎㅎ
젊은이들은 언덕에서도 가속을 합니다.
로드 자전거라 그런가? 부러울 따름 입니다 ㅎㅎ
정보를 구하기 위하여,젊은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20여명 전부 파로호로 간다고 합니다.
정보가 없어서 걱정이 됩니다.
1200 : 숨이차서 가다 쉬기를 반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숨을 돌리고 추곡으로 내려 갑니다.
다운 힐은 언제나 신이 납니다 ㅎ
5분만에 마을 도착 도착 입니다.
내려갈때는 참 빠름빠름 입니다 ㅎㅎ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며 추곡터널 정보를 구합니다.
추곡터널은 왕복 2차선으로 중앙선에 말뚝이 있고
노견이 없는 좁은 곳이라 자전거 통과가 위험 하다고 하십니다.
뒤에서 버스나 화물차가 오면 못 지나간다는 정보 입니다.
집에서는 로드뷰로 중앙선에 말뚝을 확인하지 못했고
길이 700m 터널을 잔차로 갈수는 있겠으나
살자고 하는 일에 위험을 감수 할수도 없고 대략 난감 입니다.
손두부 집 쥔장님께서 동내엔 택시도 화물차도 없다고 하십니다.
택시는 춘천에서 와야하고
여기까지 오는데도 3만원에 타널 통과는 추가로 더 내야 한답니다 ㅎ
우짜스까이... 20km 청평사로 해서 산길을 돌아서 가야하나? 고민을 합니다.
그러나,오우! 천우신조~ 고물상 사장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자전거와 우리 둘을 태우고 700m터널을 지나 주시기로...
식당에서 부터 5분만에 통과 입니다 ㅎㅎ
감사 인사를 깍듯이 드리고...
1330 : 추곡약수를 지나 양구로 계속 달려 갑니다.
소양호 주변의 가을 풍광을 감상하며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 합니다.
소양호 꾸불꾸불한 도로가 끝없이 이어 집니다.
그래서,꼬부랑길 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양구 초입에서 풍광이 멋진 장소를 정해서 KX-2 장비 운용에 들어 갑니다.
안테나는 야전용 초경량 역V 형 이고 성능은 짱! 입니다.
교신은 JG0VLT,6K5BXQ,HL1MFM,JO3UTG,J01MTR/1 5국 입니다.
1600 : 운용을 마치고 원통으로 향 합니다.
전망대 구경도하고 양구선착장을 지나 갑니다.
1700 : 조그만 언덕의 끝에 항일의병 전적지가 나타 납니다.
너무나도 짙은 븕은색의 단풍나무 잎은 의병들의 피와 땀을 연상케 합니다.
고맙고 숙연한 마음으로 현장을 견학 합니다.
1830: 양구 시내에서 석식 예정 이었으나 빠른 길로 우회 합니다.
시간이 지연되어서 배는 고프지만, 가야 합니다.
베낭에 비상식으로 라면과 햇반 및 족발이 있으니까요~
어둠이 내리고 평화의댐과 광치령 갈림길이 나타 납니다.
우회전 어둠을 헤치고 560m 높이의 광치령을 올라 갑니다.
2040: 터널 1km 싸인이 나오고,갑자기 허기와 졸음이 몰려 옵니다.
잠을 안자고 무박으로 90 km를 달려 온지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터널을 통과 합니다.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2100 : 통과후, 내리막 길을 신나게 내려가며 좌우를 번갈아 보며 장소를 물색 합니다.
살자고 하는 일에 밥은 먹어야 하니까요 ㅎ
2100 : 어이쿠! 여기 딱~ 이네.
ㄷ자형의 자그만한 한평정도의 시골버스 정류소 입니다.
하루에 두어번 정차하는 곳 입니다.
바람도 막아 주고 최상에 장소 입니다.
2120: 되는데로 이거저거 가릴께 없습니다.
에너지바,김치,소시지,족발,라면,햇반... 다 맛이 있습니다.
허기를 채우고 원통으로 출발 합니다.
자전거에 올라타고 계속 내리막 길로 10분만에 도착 입니다 ㅎㅎ
의외로,원통 시내는 상가도 많고 사람들로 북쩍 입니다.
투다리,유명커피집,유명치킨집,룸싸롱,노래밤,사격장,고깃집,식당,편의점 등이
울 동내 보다도 더 많이 보입니다.
2150 : 100km 주행 휴우~
숙소에 도착,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먼지를 뒤집어 쓰고 졸리고 불쌍해 보입니다 ㅎㅎ
"한잔 해야쥬?" '콜이쥬!' 내일 일정도 조율 할겸 투다리로 갑시다~
션한 삐루와 쐬주 한잔으로 피로를 씻어 냅니다.
2400 : 내일을 위하여 꿈나라로...
2일차
0800 : 눈을 감았다 뜬거 같은데, 아침 입니다 ㅎ
어제 잠을 못잔 덕으로 정신없이 골아 떨어져서...
그덕분에 몸은 개운 합니다.
아침 공기가 차갑기는 하지만 아주 상쾌 합니다.
춘천 MBC 기상 뉴스를 자세히보고 호텔을 나섭니다.
어젯밤 섭외해 놓은 청와대 식당에서 백반으로 해결 합니다.
배추된장국 및 각종 나물 맛이 내 입엔 딱 입니다.
가격은 7,000 원이며, 맛은 아주 좋고 청와대 식당 강추! 입니다.
0920: 미시령으로 향 합니다.
한계리 길림길에서 미시령으로 죄회전 합니다.
바로 옛길로 들어서고 멋진 경관이 눈앞에 펼쳐 집니다.
멋진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물을 보며 잠시 휴식 하는데,
"야~ KKC저게 뭐냐?" HL1KJU님의 작은 외침 입니다.
'어디~ 뭐가?' 개울 건너 150m 쯤 되는 지점에 고양이 같은게 보입니다.
'아! 수달이다' 느낌이 옵니다.
후다닦 60배 광학 줌이 되는 소니 비디오켐을 꺼내 옵니다.
줌인~ 두근두근 수달이 내 가슴에 다가 옵니다.
카메라는 엄청난 줌으로 수달의 얼굴을 앞으로 데려 오고
내가 카메라에 수달의 아침 먹는 광경을 담다니...가슴이 뛰는 순간 입니다.
1120: 용대리로 들어 섭니다.
한적한고 조용한 마을 입니다.
예전엔 차량들이 많이 통과 했겠지만 ,
지금은 미시령 터널로 가는 우회도로로 거의 대부분의 차량들이 가니까요.
명태와 황태 창고는 수없이 보이고 보관 창고 옆을 지날때엔
황태의 향긋하고 비릿한 향이 내 콧끝을 자극 합니다.
겨울 준비중인 덕장들도 보이고 기다란 통나무들이 가득 합니다.
통나무들을 역어서 명태를 말릴 덕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엔 덕장으로 활용 되는 모양 입니다.
수확이 끝난 옥시기 밭 부근에서 자전거 복장을 하고 말을 걸어 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2년전,귀농하신 자전거 동호인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서예관,만해 한용운 전시장 등
여러곳의 전시장도 보고...
그러는 사이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습니다.
1400 : 미시령을 오르다 중간에서 족발과 소시지로 점심을 해결 합니다.
맛은 "천하육가공" 전문가의 솜씨로 최고 입니다.
HL1KJU님께서 만드신 것 입니다 ㅎㅎ
오름질 코스는 계속 됩니다.
에구구~ 힘들어 거의 다왔는데 이제는 걸어갈까?
머릿속은 갈등으로 가득 합니다.
이때,정상이 800m쯤 남은 구간에서 응원 소리가 메아리 칩니다.
왱~ 마라톤 대회에서 듣던 소리가 미시령 고갯길에서?
짐을 싣고 아주 천천히 최저단 기어로 올라가는 나를 보시고
내려오는 차량 안에서 외치는 분들의 목소리 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
그후로도 여러 차량들의 엄지척!과 응원 소리가 이어 집니다.
수줍음이 많은 운전자께서는 창문은 못 내리고 눈인사로 응원을 하십니다.
이제는 내려오는 차량속에서 주시하시는 눈들이 많아서 걸어 갈수도 없습니다.
할수있다를 되네이며,최선을 다해서 힘을 써 봅니다.
1500 : '와우! 내가 끌바없이 짐을 싣고 정상에 올랐다'
응원에 힘은 참으로 대단함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내자신 또한 대견해 보이는 순간 입니다.
1515: 고성 과 인제 중간 지점에 장비를 가설 하고 운용을 시작 합니다.
안테나는 10m 폴을 자전거에 묶고 8m 지점에서 양쪽으로 10m 에레멘트를 내린 역V 입니다.
울산과 국내 교신을 시도 했으나 안되고 JH1BCS, JA1FOF 일본 2국 교신 입니다.
1600 : 콧물이 흐르고,추워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속초로 내려 갑니다.
높은 곳이라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하니 매우 추워 집니다.
바람막이 옷을 추가 로 입고 단단히 준비를 합니다.
장비를 잔차에 잘 묶고 속초로 내려 갑니다.
미시령은 다운힐의 참 맛을 보여 줍니다.
꼬부랑 미시령길 라이더의 긴장감과 스릴은 최고 입니다 ㅎㅎ
중간에 울산 바위도 잠시 감상하고,
올라오는 자전거 메니아들과도 인사를 나누며 내려 갑니다.
10분만에 속초 도착 입니다.
시내를 돌아서 청초수 물횟집까지는 30분 소요 입니다.
1900 : 동부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바로 잠이 듭니다.
2130 : 버스는 강남 고터에 들어 섭니다.
상차 편의를 위하여 분해한 자전거를 조립하고
고터에서 24km 떨어진 집으로 향 하며 마무리 합니다.
같이 하시고 응답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다음 여행에도 많은 분들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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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송년회 때 만나요 73
멋지시고 , 부럽고 , 존경합니다 !
소상히 기록하여 주신 여행기 ... 잘 보았습니다.
마치 제가 함께 다녀온 듯 한 감흥이 마음에 남습니다... 고맙습니다. !
예,감사합니다.
송년회 때 함 만나요 73
고생둘 했네 ㅋㅋㅋㅋ 부럽기만 하구만 ..
같이 함 가야쥐~
@HL1KKC 오 우 !!!! 노 우 나 죽는다 ㅋㅋㅋㅋ
와우~~좋네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지유?
멋진인생 살고있었요.ㅎㅎㅎ
잘 지내시지요?
함 만나 뵈야쥬~
항시 생각됩니다
대단하십니다.
해가기 전에 뵙기를~
12월 둘째 일용일 송년회를
예정 입니다.
참석 허셔유~
사진잘 보았습니다
항상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송년회 같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