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연극배우들이 영화나 TV드라마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죠?
요즘은 우리 뮤지컬 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신데요, 이제 뮤지컬계에도 본격적인 스타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연담당 정창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18일 밤에 열린 뮤지컬 시상식 화려하게 치러졌다면서요? 어떤 스타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나요?
<기자 멘트>
네, 뮤지컬계의 큰잔치인 뮤지컬대상 시상식, 그 어느 해 보다 뜨거운 관심 속에 화려하게 열렸습니다.
우리나라 뮤지컬 스타들이 총출동했는데요.
먼저 어떤 스타와 작품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지 화면으로 확인하시죠.
시상식은 '아이다'출연진이 화려하게 열었습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누가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타게 되는가 하는 것이었는데요.
남우주연상은 헤드윅에서 인상적인 연기와 노래로 주목받는 오만석 씨가 차지했습니다.
오만석 씨는 네티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인기스타상까지 거머쥐면서 차세대 한국 스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녹취> 오만석(남우주연상) : "아까 인기스타상 주셔서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대한민국 뮤지컬 많이 사랑해 주십시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우주연상도 이에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는데요.
영광의 주인공은 뮤지컬 <아이다>에서 폭발적인 가창력과 세련된 외모로 인기를 얻고있는 배해선 씨가 차지했습니다.
<녹취> 배해선(여우주연상) : "앞으로도 계속 정직한 배우로, 아름다운 여배우로 무대에서 오래오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여우신인상은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첫 도전했던 <아이다>의 옥주현 씨가, 남우신인상은 아역 배우 출신인 <뱃보이>의 김수용 씨가 차지했습니다.
이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 개인들에게는 뮤지컬 무대에서 검증받으면서 연기의 영역을 넓히는 의미가 있구요.
아직까지 뮤지컬이 낯선 대중들에게도 한번쯤 공연장을 찾아볼까 하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들의 수상을 계기로 TV나 영화 스타들의 뮤지컬 무대 도전도 좀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 뮤지컬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실제 공연 못지않은 열기가 느껴지는데요,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구요?
<기자 멘트>
네, 40~50대 분들이 특히 좋아하시는 윤복희 씨, 그리고 윤석화 씨 등 우리나라 공연 1세대들이 참석했구요.
최근 영화나 CF에서 맹활약중인 조승우 씨와 박건형 씨 등도 참석해 영화 시상식 못지않은 열기를 연출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 함께 보시죠.
네, 먼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윤복희 씹니다.
<녹취> 윤복희(배우) : "아! 떨리네요. 저는 너무 어릴 적부터 시작해서 사실 신인상을 못 탔거든요."
지금도 연극 무대에서, 그리고 뮤지컬 연출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윤석화 씨.
<녹취> 윤석화(배우) : "이제 후배들이 많아졌는데, 후배들의 모습이 나날이 나날이 너무 아름답고 발전하는 모습에 너무 눈물겹도록 감동스러웠습니다."
올해 영화 <댄서의 순정>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건형 씨.
<말아톤>으로 이젠 흥행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진 조승우 씨도 모두 뮤지컬 무대 출신인데요.
조승우 씨는 지난해 <지킬 앤 하이드>로 남우주연상을, 박건형 씨는 <토요일밤의 열기>로 남우신인상을 거머쥐면서 본격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녹취> 조승우(배우) : "바쁘긴 바쁘구요. 근데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니까 저도 막 떨리는 거 같아요."
이 때문에 올해 수상자들 역시 앞으로 뮤지컬 무대 뿐만 아니라 TV와 영화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면서 대중들과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 시상식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요.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에 주어지는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을 끝내 내지 못한 점입니다.
그만큼 우리 창작뮤지컬 기반이 아직도 취약하고, 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부족했다는 증거겠죠.
서울 뮤지컬 관객 연 100만 시대. 한 해 뮤지컬 작품 70여 편의 세계 3대 뮤지컬 생산국. 시장 규모 1,700억 원.
이미 우리 뮤지컬계는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아직 큽니다.
결국 참신하고 실력있는 스타들의 등장이 이를 뒷받침 할 수 있을텐데요.
앞으로 어떤 스타들이 우리 뮤지컬의 도약을 이끌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공연담당 정창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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