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를 보고..( 이영표 선수 중심으로 )

[송곳패스]

어제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를 보았다.. 쉽게 찾아볼수 없는 유형의 경기를 볼수 있었던거 같다..

사실 두팀의 경기력을 놓고 비교하자면 4:0이라는 스코어까지 벌어지지는 않을 전력인데 순간적인

선수들의 집중력과 감독의 전술 또 조직력이 더 우세한 맨유가 빛을 발하는 경기였다 할수 있겠다..


1. 이날 최고 승부의 분수령... 전반 막판에 터진 호날도의 페널티킥...


어제 토트넘은 전반동안 올해 그들이 보여주었던 경기중 손꼽을 수 있을 만큼의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결정적인 찬스는 많이 잡지 못했지만 상대팀이 지금 프리미어 리그 최강의

전력이라는 맨유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종 높은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친 토트넘의

경기력은 전반내내 인상적이었다.. 특히 그중심에 우리의 이영표선수가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의 중추적 역활을 해냈다.. 특히 전반내내 올해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고

있는 호날두와 요새 다시 한껏 피치를 올리고 있는 루니를 막아내는 장면은 그날 전반전

경기의 백미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아쉽게도 전반 막판 한순간의 미스로 놓친 호날두가

말브랑크와의 접촉아닌 접촉으로 페널티킥을 준 장면은 토트넘의 입장으로서는 전반내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오늘 경기가 그들의 것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징후였다 할수 있겟다..

사실 리플레이를 보면 이영표선수의 말대로 말브랑크 이영표선수 둘다 호날두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어보인 호날두의 시뮬레이성 페널티킥이었는데 전반내내 석연찮은 판정을 계속해

내놓던 주심이 특히 전반 막판에 이런 페널티킥 판정을 내놓은 것은 후반내내 토트넘 선수들의

집중력을 뺏어간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시뮬레이성이든 어쨋든 이런 빌미를 제공해준

토트넘의 수비조직력은 아쉬울수 밖에 없다.. 페널티에어리어쪽에서 왼쪽으로 헤딩클리어로

나온 볼을 호나우도가 잡았을때 이영표의 위치는 사실 굉장히 애매했다.. 즉 달라붙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드리볼 돌파에 대비해 거리를 넓히기에도 이미 늦은 위치인 어정쩡한

곳이었다.. 결국 이상황서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이런 이영표선수의 어정쩡한 위치를

바로 간파하고 망설임 없이 돌파를 강행한 호날도의 개인기였다.. 여기서 아쉬운 것은

말브랑크의 수비로 사실 호날도가 이영표를 돌파했지만 돌파후 슛을 할까 패스를 할까

망설이는 타이밍이 조금 있었는데 이사이 이영표가 따라와 슛코스를 막으려 했다..

이때 말브랑크가 호날도를 치열하게 마크해 페널티킥의 빌미를 줄게 아니라 단지 최대한

신체접촉은 피하고 패스코스만 막으려 하는 조직적인 수비를 펼쳤다면 좀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어쨋든 결과는 이렇게 돼 전반막판에 골을 허용한 토트넘의 맥은

탁 풀리게 되었고 후반전 시작하자 마자 이점을 파고든 퍼기의 전술이 빛을 발하게 된다..



2. 이날 승부의 두번째 분수령...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어진 맨유의 헤딩슛 세례...


아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반이 끝난후 라커룸에서 맨유 퍼기의 일종의 지시가 있지 않았나 싶다..

토트넘의 수비조직력이 예전 레들리 킹이 있을때보다도 굉장히 떨어진 점을 알고있던 퍼기는 후반 이영

표의뒷공간이 자주 비고 또한 이영표와 말브랑크 그리고 새로운 중앙수비수간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떨어

진점을이용하여 그쪽을 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호날두는 질풍같은 돌파로

코너킥을 이끌어내고 이 코너킥에서 토트넘선수들은 아직 전반막판의 페널티킥을 잊지 못햇는지

우왕좌왕 하며 로빈슨 골기퍼의 눈부신 선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면서 결국 세번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허용하고 한골을 더 내주게 된다.. 사실 앞의 페널티킥이 오늘 승부의 60%였다면

이골은 오늘 승부의 20%라고 할수 있겠다.. 결국 이골로 오늘 승부의 80%를 가져간 맨유는 이에

그치치 않고 나머지 20%마저 취하기 위해 토트넘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며 계속 공세를 취했다..

계속해서 호날도에게 볼을 집중하고 결국 여기서 오늘 우리축구팬으로서는 굉장히 아쉬울 만한 장면이

오늘경기서 나오게 되었다...



3. 호날두와 이영표의 수싸움 그리고 호날두의 눈부신 감각적 돌파 돋보여.


세번째 골을 허용한것을 가지고 사실 말들이 많다.. 객관적으로 따지고 보면 이영표가 호날도의

수싸움에서 패한 것이라 할수 있겠다.. 거기다 이영표와 호날두의 1:1 싸움에 너무 많은 공간을

할애해준 토트넘수비진의 실수도 세번째 골에 한몫을 했다.. 먼저 돌파장면만 놓고 보면 호날두의

돌파 감각이 물에 올랐다는걸 알수 있다.. 사실 이영표선수가 느린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어제처럼

완벽하게 재껴지는 장면은 거의 좀처럼 내주지 않는 선수다.. 이것은 이영표선수가 빠르기도 하지만

공격수와의 수싸움에서도 능했기 때문이다.. 허나 어제 호날두는 자신의 장기인 헛다리 짚기 대신

두번의 볼 터치후 바로 돌파를 감행했다.. 이 타이밍이 컷다고 할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호날두가

헛다리 짚기를 했다면 아마 이영표는 돌파를 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

특허인 헛다리대신 이영표의 타이밍을 뺏는 방법을 택했고 여기에 하나더 이영표 역시 이런식으로 호

날두가 사이드로 치고 나올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줄당시 호날두가 페널티 아크

쪽으로 치고 나온점을 염두한 점이 이영표의 중심이동을 이러한 돌파에 대해 반응을 늦게 하게 만드는

원인이 또 되어 완벽한 돌파를 허용하게 되었다... 어쨋든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들어온 호날두의 감각적

인 돌파능력은 정말 돋보였고 세계적 탑클래스의 윙백들도 막기 어려운 돌파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또 개인적으로 이 돌파장면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호날도가 보여준 돌파중 가장 출중한 돌파중

하나라 생각한다... 하지만 상황이 어떻든간에 이렇게 자기가 책임지고 있는 왼쪽 사이드 지역에서 1:1

로 완벽히 돌파를 허용한 이영표선수에게 가장 큰 수비적 책임이 돌아가는것은 어쩔수 없다.. 앞으로 이

영표선수는 호날두같은 속도감있고 개인기가 좋은 윙포가 나올때 그에 대한 수싸움에서 연구를 많이 하

고 경기에 나서야만 앞으로 이런 돌파를 허용하지 않지 않을까 싶다... 어쨋든 이 세번째골로 이

날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고 볼수 있다.. 나중에 긱스의 골은 오늘의 승리를 축하하는 샴페인 격의 골로

그 이후 맨유는 존오셔가 골기퍼를 보게 하는 팬서비스 아닌 팬 서비스를 하며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의

원정을 대성공리에 마치게 된다....



4. 이영표 선수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선 이적하는게 나을듯...


아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틴욜 감독은 어제 경기를 통해 다음 여름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왼쪽 윙

백영입에 대한 결심을 굳힐듯 하다.. 그간 이영표가 에코토에 비해서 우위를 점할수 있던것은 대인마크

능력과 또 경험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임기응변대처능력 그리고 작년부터 가져온 팀원들과의 유기적인 수

비조직력등때문이 아니었던가 싶다.. 거기에 더불어 기동력면에서도 에코토보다 더 나은점은 킥력이나

크로스 그리고 신체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에코토를 서브로 밀어낼수 있다.. 하지만 어제 경기에서 욜

은 분명 두 왼쪽윙백에게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 같다.. 여러 언론 인터

뷰와 기사를 통해 추측해본 마틴욜감독의 이상적인 왼쪽윙백은 반대편 심봉다 같이 좋은 피지컬능력과

강한 킥력을 가진 선수로 왼발을 잘 구사하는 거의 EPL탑급의 선수를 원하는것 같다... 이영표 선수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 몇안돼는 능력있는 왼쪽윙백임에는 틀림없지만 부정확한 크로스나 수비수치곤 작은 신

체여건등은 EPL탑클래스급의 윙백으로 분류되기에는 아직 좀 모자람이 있는건 사실이다.. 토트넘은

EPL 빅4에 대항하기 위해 거의 각 포지션마다 EPL 탑급이나 거의 준할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하

려 하고 있다.. 그런 토트넘의 노력은 지난 2년여동안 EPL내에서 첼시 포츠머스 웨스트햄같은 팀과 함

께 가장 선수영입에 열성을 보인것만 봐도 알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다수의 영입보다 알짜 몇몇

선수를 영입해서 조직력을 높이는게 더 낮지 않을까 싶다.) 아마 그런의미에서 가레스 베일은 그가 찾

는 가장 이상적인 왼쪽윙백이 아닌가 싶다.. 아마 다음 여름이적시장에서는 1000만파운드가 넘더라도 토

트넘은 베일을 잡기위해 그 금액을 베팅할 것이다.. 물론 맨유가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거 같지만 에브

라와 에인세가 버티는 맨유를 마다하고 베일이 빠른 주전도약이 가능한 토트넘을 택할가능성은 많다..

아마 베일이 온다면 이영표나 에코토 한명은 토트넘을 떠날것으로 보인다.. 나는 차라리 이영표가 떠났

음 한다.. 물론 베일이 온다 하더라도 경험치에서 앞서는 이영표가 아무리 개인적 능력이 뛰어나다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경험이 일천한 베일에 비해 당장은 꿀릴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팀이 자신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고 플레이를 한다는건 정상적인 게임출전이나 컨디션 발휘를 위해서 좋

을게 없다.. 거기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특성상 자기 자리가 확고할때랑 그렇지 않을때랑은 게임 플레이

자체가 틀린다.. 일단 우리나라 선수들의 특징을 보면 자기가 레귤러라는 믿음이 서면 그만한 여유를 가

지고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조급한 맘에 플레이또한 조급해지는

데 이게 가끔 안조은 결과를 낳을수 있다.. 물론 이영표선수야 이미 경험이 많은 선수니 그런 조급한 맘

을 다스릴줄 알겠지만 그래도 역시 안정된 곳에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안정적 기량발휘를 위해 더 낫다

고본다.. 또한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는 이영표 스타일과 토트넘의 전술 자체가 많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

한다.. 즉 지금 이영표가 못마땅하여 새로운 윙백을 영입한다고 하지만 사실 욜은 영표를 잘 활용을 못

하는거 같다.. 영표 선수가 빛을 발할때는 PSV에서처럼 포백에서 이영표를 약간 나머지 3백보다 전방 배

치시켜 윙포와 높은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공격적 플레이를 할때 그의 진가가 들어난다.. 하지

만 토트넘에서 보면 그런 이영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엔 다비즈 올해는 주로 말브랑크와 호흡

을 맞췄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호흡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차라리 나는 말브랑크보다는 활동반경

이 넓고 수비력이 좋은 다비즈와의 호흡이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PSV에서의 그런 전술은 히딩크

감독이 팀의 전술 키플레이어로서 이영표를 중용했고 또 같은 한국인인 박지성이 이러한 이영표의 오버

래핑때 그 뒷공간을 잘 커버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전술이지만 마틴욜감독도 야심차게 이영표를 데려왔으

면 그를 살릴수 있는 전술을 고안했음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물론 어느 개인선수에 팀전술을

맞출수는 없고 선수가 팀에 녹아들어야만 하지만 가끔 영표선수의 장기가 뭍히는거 같아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쨋든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이영표선수가 다음 여름이적 시장에서는 자신의 자리에 새로운 선수

영입 소식이 안날만한 그만큼 자신의 가치를 살릴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바란다.. 그렇게 돼는게 그

를 위해서나 그를 바라보는 팬들을 위해서나 더 조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돼면

아마 우리 국내 축구팬들은 또다시 마틴욜 감독의 입에발린 립서비스에 골머리를 앓을 필요가 없어질 테

닌까 말이다...



PS...생각보다 글이 길어서 정독을 해줄 분들이 몇이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셨음 좋겠구

어저께 경기를 새벽에 보고 이 글을 썼는데 마지막 정리를 못해서 이제서야 올리려 하는데

그사이 이영표선수에 대한 얘기가 토론방에 많군요.. 대부분 옹호글이 많은거 같은데 제 글중

마지막 부분중에 이영표선수에 대한 평가에 대해 모 이런저런 얘기를 할 분들이 몇몇 있을거 같군요..

그냥 제 의견을 적은 거 뿐이니 저와 생각이 틀리다고 해서 비난성 글은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ㅋㅋ

[키퍼가지겨워ㅠ;]

경기를 못봤으니, 경기력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이적은... 꼭 했으면 좋겠네요-_- 토튼햄이 이영표선수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ST)GeRRarD]

이영표가 전반에 일대일에서 무너지지 않으니까.. 후반에 호날도가 맨유 장기인 그넘의 스위칭 ㄷㄷㄷ 라르손 g.네빌 호날도 스위칭과 패싱에 체력심하게 낭비당함... 결정적인 페널유도와 비디치 헤딩으로 흐름 넘기고 ..호날도의 분위기 반전.. 작년 맨유,호날도라면 이영표는 막았을것이다. 맨유,호날도의 성장..ㄷㄷㄷ

[루니&메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맨유※그리고 지성]

솔직히 영표형 아까움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