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지내는 게 날이 갈수록 뭐랄까요, 밋밋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과감하게 가족을 남겨두고 짧으나마 태국에 다녀왔지요. 태국은 4년 만인가 싶은데, 여전히 재미나고 좋네요. 지난번에 하도 좋아서 다시 찾은 #아유타야 사진 몇 장 곁들여 소개합니다.
아유타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고, 태국 역사상 제2왕조의 도읍입니다. 버마(미얀마)의 침입으로 망했지요. 자세한 사항은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6084&cid=67006&categoryId=67061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지금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아주 아담한 곳입니다. 방콕에서 멀지 않고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도 많고 볼 것도 많고 ... 아뭏든 태국여행 가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아침나절에 방콕을 떠나 방파인 여름별궁을 거쳐 사원(절) 세 군데와 코끼리 공원, 저녁 장터 정도 둘러보고 다시 돌아오는 데 한 10시간 잡으시면 됩니다. 혼자 알아서 가시든, 에어비앤비, 클룩, 현지여행사 등 편하신 대로 선택해서 그룹 투어 하시든 마음대로 하십시오 ^^;;
#방파인여름별궁 #BangPaInRoyalPalace 입니다. 솔까말 아주 특별나지는 않지만 재미있는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태국 전통식이 아니라 서구식 터치가 매우 강합니다. 다리 장식 조각들 보십시오. 유럽 스타일입니다. 2) 연못에는 태국식 물고기와 거북이가 있습니다. 식빵이나 사료주면 (20바트 정도 쓰시면 충분) 점잖게 잡수십니다. 뭔가 초연한 데가 있습니다. 3) 나무를 전지해 만든 코끼리 가족. 식구들과 같이 갔었다면 반드시 좋은 가족사진 남길 수 있었지 싶습니다. (주차장 옆은 작지만 아름다운 강입니다. 다리는 없고 케이블카로 건너다니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
사원입니다. (참고로 Wat은 사원이란 뜻입니다.) 외국의 노략질과 홍수로 폐허가 되었으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인생사진 명소가 되었습니다. 입구 길가에 전통의상 대여점이 늘어서 있는데 너나 할 것없이 빌려있고 즐겁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비록 한켠에는 머리를 도난당한 headless 부처님들이 처연히 도열해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다음은 아유타야의 백미 #왓마하탓 #WatMahaThat 입니다. 폐허임은 유사하나 (아마도)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무속부처님머리 #BuddhaHeadInTreeRoots 가 있는 곳입니다. 무한대 숫자의 원숭이가 무한의 시간 동안 타자를 치면 혹시 문학작품 하나 나울 수 있을지요? 여러 우연이 중첩되어 인연을 만드는 것이 이런 거겠지 싶은 부처님입니다. 귀한 분이라 사진 찍는 사람들은 머리를 낮추어야 합니다. 앉은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지요 ^^;;
아유타야 시내에는 코끼리 공원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들르지 않았으나 시내에서 코끼리 타기, 애기코끼리 맘마주고 같이 사진찍기 등등 재미있습니다. 방콕이나 치앙마이 코끼리 관광은 노동자 (혹은 노예) 코끼리에 대한 연민과 미안함이 큰데, 여기는 훨씬 덜합니다. 겨울 추위와 연말연시 일상에 지치신 분들 ... 힐링하기에 좋은 아유타야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106(c)JukeboxAyuta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