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가 자꾸 둥지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집에선 일체 TV를 보지않지만 주말에 시댁가면 자연스레 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어쩔수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님네 아이들은 시부모님이랑 살면서 하루종일 보는데 민재왔다고 꺼달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그냥 어쩔수없다고 생각함. 다른 지혜가 생각나기 전까지는요.
가끔 그 전부터 알던 친구들을 만납니다. 물론 그 친구들은 카드며 장난감을 갖고 놉니다. 이 부분도 참 어렵네요. 가끔이긴 하지만 전에 알던 친구들까지 멀리 해야하는지...
소아과 등 방문할 때 미디어에 노출됩니다. 민서때문에 따라가서요. 가능하면 오전에 민서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데 민서가 오빠오면 못자서 오전에 꼭 낮잠을 자는 관계로 가끔 오후에 오빠랑 같이 가네요.
놀이터에 관한 부분은 참 힘드네요. 1층이라고 좋아했었는데..아예 놀이터에 못나가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중이네요. 엄마랑 같이 나가도 다른 친구들이랑 장난감 들고 놀기때문에 '놀지마'라고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100%완벽하게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다른 놀이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
민재의 둥지밖 생활입니다.
22일 월
둥지끝나고 민재친구 지수동생 이수의 생일잔치 참석. 모르는 다른 여자친구들이 있어서 별로
재미없다고 집에 가자고 해서 많이 놀지않고 집에 옴. 집에 와서 놀이터 나간다고 하는 걸 못나가게
하느라 한참을 실갱이. 씻고 밥먹고 책보다 잠. 책볼때 민재는 "너무 재밌어요. 또 읽어주세요"라고 같은 책을 2,3번 읽고 싶어함. 어찌나 감동받은 듯 말하는지 안읽어줄 수가 없을 지경. 동화모음도 꼭 읽고 자네요.
23일 화
둥지끝나고 과천정보과학도서관으로. 정보과학나라에 먼저 가자고 하는 걸 어린이도서관부터 가서 좋아하는 책을 1시간 가량 읽고 정보과학나라로 감. 거기서 1시간정도 이것저것 만지고 놀다 집에 옴. 엄마랑 민서가 많이 힘들다고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 데리고 옴. 아빠가 7시에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줌.
24일 수
지난주부터 경마공원 노래를 불러서리 날씨도 좋고해서 산책삼아 경마공원행. 민재는 지난 10일 갔던 생협10주년 행사의 기억이 아직도 있어서 오늘도 아이스크림 먹느냐고 물어봄. ㅋㅋㅋ. 당연히 아니쥐. 자전거타고 놀이터에서 놀다 집에 가려는데 마사박물관도 가려고 해서 거기도 잠깐 들렀음. 집에 와서 또 놀이터 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아이스크림으로 꼬셔서 앉혀놓고 책을 읽어줌.
오늘은 아마도 요리를 할 것 같음. 민재처럼 여기저기 정리못하고 어질기만 하는 아이랑 요리하기랑 참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별로 안하고 싶지만 또 어디를 가자니 체력이 안되고.
민재의 특성상, 한번 들은 것도 꼭 아는체 하고 싶어해서 유난히 많이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 같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러는 경우가 많답니다. ^^ 이해해주시기바랍니다.
참, 오늘 아침에 민재에게 둥지 등하원길에 주명이를 괴롭히는 것에 대해 따끔하게 혼내줬습니다. 그랬더니 이 녀석이 변명이라고 늘어놓는 말이 "가을이형도 나한테 그래"라고 하네요. 별로 진실인 것 같진않지만요.
사랑하는 민재가 둥지에서 친구들과 잘 지내기를 바라며...
첫댓글 민재처럼 활동적인 아이한테 세상밖 이것저것에 노출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재령이도 마찬가지죠. 집에서라도 그런 감각적인 것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다 들은 걸 말한다고 크게 문제될 건 없다 생각합니다.
민재가 목청이 크고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활동하고나서 책읽는 시간과 조용한 분위기를 갖는건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미디어 홍수 속에 살고있는 우리가 미디어를 원천봉쇄할 수는 없겠지요. 힘드시겠지만 아이의 감각발달을 위해 지금처럼만 노력해주세요.^^
네 선생님. 어제 오늘은 집에서 책보고 만들기하고 목욕탕에서 엄마랑 공놀이 하고 그랬어요. 자꾸 자꾸 머리를 굴려서(?) 집에서 노는 좋은 방법들을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