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런 달달한 글이 편하게 잘 읽히는 걸 보니 늙긴 늙었나 보다.
우리나이 정서로는 이해가 불가한 유부녀, 유부남의 사랑이야기.
하긴 요즘 젊은 애들은 유럽이나 구미 사람들보다 더 앞서가는 사고방식이랄까
별로 권장하고 싶지 않은 생활방식들에 그저 아연할 뿐이다.
밑줄
. 바깥의 차가운 공기가 외투와 살갗에 묻어 들어왔다.
.자신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는 재치 있고 정중하고 기사도 정신이 넘쳤다.
. 그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다.
' 슬픔은 숨길 수가 없다. 숨겨도 다 보인다.
. 분명히 그녀에게서 온 것이었다. 글씨체도 , 직선적으로 말하는 열정적인 표현들도 똑 같았다.
단어들이 깊은 소리를 내는 것 같았다. 거대한 종이 울리면 진동이 느껴지듯이,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들을 묘사하는 문장들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 그녀는 완벽하게 포장된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
.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동승자에게 일생의 비밀을 털어놓듯, 다시 만날 일이 없으리라는 무언의 이해흘 바탕으로
부담없는 친밀감이 형성 되었다.
. 이야기 하는 그를 지켜보는 그녀의 시선이 좋았다. 그가 어떤 말을 해도 그에 대한 근보적인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듯한 눈빛 .
. 감정이 총알보다더 위험하다는 사실
.그녀는 그에게 그녀 자신만 준 것이 아니었다. 더욱 나은 모습의 새로운 미래도 준 것이었다.
. 저 편에 있는 더욱 푸른 잔디를 바라보는 일
.저 밖의 어딘가에 자신을 이해하고 욕망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놀라운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반복되는 일상에는 유혹적인 즐거움 같은 게 잇었다,
. 앤서니는 저널리즘의 피라미드 규칙을 되새겨 보았다. 첫문장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넣고 차츰 덜 중요한 문장으로
전개해 나갈 것
책소개
《미 비포 유》, 《애프터 유》의 저자가 쓴 조조 모예스의 신작 『더 라스트 레터(The Last Letter)』.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 한 여자가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 후 기억을 되짚어가며 자신의 사랑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억을 되찾아 편지를 쓴 남자만 만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며 긴장감을 더한다.
1960년대, 성공한 사업가를 남편으로 두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제니퍼 스털링. 그런 제니퍼에게 신문기자 앤서니 오헤어는 연애편지를 보내며 절절한 사랑을 고백한다. 부자 남편을 둔 응석받이 여자로 살아가던 제니퍼는 앤서니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을 위한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고민 끝에 제니퍼가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한 날, 그녀는 뜻밖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고 만다. 사고로부터 한 달 뒤, 제니퍼는 책장을 정리하다가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한편, 2003년의 엘리 하워스는 이전을 앞둔 신문사 자료실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바로 그 옛날 앤서니 오헤어가 제니퍼 스털링에게 보냈던 편지였다. 자신 역시 유명 스릴러 작가 존과 불륜에 빠져 자신을 희생하기만 하는 사랑을 하고 있던 엘리는 있던 앤서니가 쓴 편지에 더욱 깊이 빠져든다. 이처럼 앤서니의 열정적인 편지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던 두 여자 모두를 진정한 사랑에 눈뜨게 하는데…….
조조 모예스 소설가
런던에 있는 로얄 홀로웨이 대학(RHBNC)에서 공부했고, 시립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배웠다. 홍콩의 영자 신문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 1년, 영국 '인디펜던트'에서 10여 년간 일했다. 그 후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되었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그녀는 '미 비포 유'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미 비포 유'는 영국에서 입소문만으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소재와 내용 덕분에 독서 클럽과 SNS, 언론 매체에서 토론이 벌어지는 등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후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잇따라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국가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과 감동적인 리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책 속으로
날마다 제니퍼는 이전의 자신으로, 비밀을 지닌 여자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과거의 제니퍼는 편지들을 어디에 숨겼을까? 그녀에 대한 다른 단서들은 어디에 있을까? 편지 두 통은 책 속에서 발견했고 다른 한 통은 동그랗게 말린 스타킹 안에 깔끔하게 접힌 채 들어 있었다. 모든 편지는 남편이 들여다볼 생각도 하지 않을 곳에 들어 있었다. 난 영리하네, 제니퍼가 생각했다. 그러고는 약간 불편한 마음으로,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_127~128쪽
깊이를 알 수 없는, 녹아내릴 듯 촉촉한 눈으로 당신이 날 바라볼 때면, 대체 내게서 무엇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하곤 했죠. 이제는 그것이 사랑에 대한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걸 알아요. 당신과 나는 더 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걸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_174쪽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게 행복한가요? 이게 당신이 원하는 삶인가요? 금박을 입힌 우리 안에서 죄수처럼 갇혀 사는 게?”
“난 죄수가 아니에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당신은 보지 못하고 있어요.”
“아뇨. 당신이 그렇게 보고 싶은 거예요. 래리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아직은 당신이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점점 더 불행해질 거예요, 제니.” _212~213쪽
“당신은 늘 나한테 화가 나 있었어요. 내가 병원에서 돌아온 이후로 계속 그랬어요. 왜냐하면 당신도 나처럼 알고 있었으니까. 누군가 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날 사랑한다고 말하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말이에요. 그래서 내가 묻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거예요. 내 어머니가, 모든 사람이, 내가 지금처럼 살기를 그렇게 원했던 것도 말이죠. 당신은 내가 기억을 되찾지 못하길 바랐어요. 영원히.” _227쪽
월요일 저녁 7시 15분에, 패딩턴 역 4번 승강장에 나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나와 함께 떠날 용기를 내준다면, 그보다 더 날 행복하게 할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당신이 오지 않으면, 우리가 서로에게 가진 감정이 무엇이건, 충분치 못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당신을 비난하지 않을 거예요. 지난 몇 주간이 당신에게는 견딜 수 없는 부담이었다는 걸 알아요. 그 부담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나 때문에 당신이 불행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정말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요. _375쪽
“그런데도 사서함을 40년간 열어두었다고요? 두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맞지 못했어요.” 그가 편지를 다시 돌려주었다.
“어쩌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인지도 몰라요.”
“아, 그러니까 누군가를 남몰래 사랑하면 미쳤다는 뜻이군요.”
“편지 한 통 오지 않는 사서함을 40년 동안이나 열어둔다는 건 정상적인 행동을 넘어선다는 거죠.”
_436~4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