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주택 구현하는 핵심기술-건식온돌. ALC 경량벽체. 그린온돌시스템, 벽면배관

[보금자리]

장수명주택 구현하는 핵심기술-건식온돌. ALC 경량벽체. 그린온돌시스템, 벽면배관

수리 쉽고 가변성 뛰어나

다담솔루션, 국내 유일 층간소음 인증

건식온돌은 수리하기 쉽고 가변성이 뛰어나 장수명주택의 주요 자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바닥은 모르타르로 채우는 습식으로 시공한다. 습식 바닥은 슬래브 위에 기포 콘크리트와 층간소음 및 단열 완충재, 온수를 전달하는 파이프를 배열하고 모르타르를 채운다. 2주가량 양생하고 마루나 장판으로 마감한다.

그런데 습식바닥은 시공 기간이 2주 이상 소요되고 모르타르 무게 때문에 건물에 미치는 하중 부담도 크다. 거주 중에 바닥 난방 파이프를 교체하려면 바닥 전체를 뜯어내야 한다.

이와 달리 모르타르를 채우지 않고 사전 제작된 패널을 설치하는 방식을 건식 온돌이라고 한다. 마그네슘 보드와 폴리프로필렌 패널 등으로 구성된 건식 온돌은 단열재를 포함한 조립식 블록에 온수 배관과 열 전도율이 뛰어난 소재를 더해 마루를 깔듯이 바닥에 설치한다.

건식 온돌은 모르타르를 시공하고 양생하는 공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줄일 수 있다. 전용면적 85㎡ 아파트 기준으로 1일 1가구씩 시공할 수 있다. 얇고 가벼워 건물에 주는 하중 부담이 습식 바닥보다 80%가량 적은 것도 장점이다.

아무리 튼튼하고 공간 가변성을 높여 지은 장수명주택이라도 층간소음이나 난방비가 많이 들면 생활하는 데 불편이 클 수밖에 없다. 건식 온돌은 층간소음과 난방비 부담도 해결한다.

특히, 국내에 출시된 다양한 건식 온돌 가운데 다담솔루션의 제품은 유일하게 층간소음 인증을 취득했다.

이 제품을 실제 시공한 아파트에서 시험한 결과 중량충격음은 49㏈로 측정됐다. 이는 국토부의 중량충격음 기준(50㏈ 이하)을 충족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능은 충전재의 독특한 구조 덕분에 가능하다. 건식 온돌에 들어가는 육각형 구조의 폴리프로필렌 패널은 충격과 소음을 분산할 수 있는 최적의 형태로 계산됐다.

또한, 열 전도율이 뛰어난 소재를 온수 배관 위, 아래로 두 겹 넣기 때문에 습식 바닥 대비 난방비가 35%가량 덜 든다.

흡습 기능이 있는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외벽과 닿는 바닥 코너 부분에서 생기기 쉬운 곰팡이, 결로도 원천 차단한다.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아서 폼알데하이드, 라돈 등 유해물질 걱정도 없다.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는 “벽식 구조인 한국 아파트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중량충격음을 유일하게 해결한 건식 온돌로 LH의 장수명 주택에도 단계적으로 공급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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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ㆍ해체 쉽고 시공비용 덜 들어

쌍용ALC, 단열재 필요없고 결로도 해결

경량기포콘크리트인 ALC(Autoclaved Lightweight Concrete)는 설치, 해체가 쉬워 장수명 주택에 쓰인다. 국내에는 쌍용ALC가 처음 도입했다.

건설기술연구원의 장수명주택 실험주택 2개 화장실에는 발수 ALC(600x400x100㎜)가 시공됐는데 표면에 특수 발수제를 발라 물 흡수율이 1%도 되지 않는다.

ALC는 거주하면서 공간을 변형하기 수월하다는 점에서 장수명 주택에 최적화된 경량벽체다.

한 집에서 수십 년 거주할 때 생기는 단열, 결로 등의 문제도 해결했다.

ALC는 단열재 없이 국내 건축물의 외벽 단열기준을 충족한다. 단열 성능을 강화한 ALC를 중부지역 공동주택 외벽에 설치했을 때 별도 단열재 없이 두께 325㎜ ALC 블록만으로 지역별 열관류율 기준(공동주택 외 건축물 0.26W/㎡ K 이하)을 만족한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결로 문제도 잡았다. 두께 200㎜인 ALC 패널을 2개 층 규모로 설치하고 외부온도는 영하 18℃, 실내 온도는 22℃로 설정해 결로가 생기는지 실험한 결과, 12개 측정 지점에서 모두 결로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시공기간이 짧고 시공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조사결과 칸막이 벽으로 사용했을 때 ㎡당 ALC 시공단가는 4만741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석고보드 복합패널(5만9358원) △압출성형 경량 콘크리트패널(5만1850원) △경량 복합 콘크리트패널(5만1607원)보다 최대 1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또 공동주택 습식공사 중 조적과 미장 공정 비중이 30%를 차지하는데, ㎡당 시멘트 조적은 벽돌 75장을 쌓아야 하지만 ALC 블록은 4.2매만 쌓으면 된다. 작업자 1명이 1일 시공할 수 있는 면적 역시 ALC는 30㎡로 시멘트 조적(16㎡)보다 넓다. 블록 시공 후 별도의 미장 작업 없이 바로 도배를 할 수 있어 최종적으로 최대 2.5배가량 시공 속도가 빠르다. 벽지까지 포함한 시공 원가도 시멘트 벽돌보다 10%가량 저렴하다.

이현수 쌍용ALC 대표는 “1992년 국내 최초로 ALC를 소개한 후 기술개발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유럽에서 최첨단 커팅 설비를 도입해 표면이 매끄럽고 정밀도가 높은 초정밀 규격제품을 생산한다”면서 “장수명 주택 등장과 함께 수요가 늘어난 건설사, 설계사 등에게 올바른 ALC 제품 특성 및 시공법을 알리기 위해 상시 상담이 가능한 기술연구소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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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ㆍ구조변경 쉬워...일본 다다미+한국 온돌

화중테크, 에너지 절감ㆍ층간소음 방지

화중테크의 그린온돌시스템은 이중바닥구조의 건식바닥난방시스템이다. 기존 난방보다 16%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구조 변경이 쉽기 때문에 장수명 주택에 사용하기 알맞다.

기존 습식 바닥의 구성재료인 시멘트와 골재를 목재와 재생 플라스틱, 고무 등 친환경 소재로 대체했다.

건식 공법으로 향후 유지 보수 및 구조 변경이 쉽고 간편하며 구조체가 가벼워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 제품을 모듈화해 조립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공법보다 시공이 간단하고 빠르다.

충격을 흡수하는 방진고무와 바닥의 수평을 맞추고 딱딱하게 잡아주는 지지대 위로 파티클보드 재질의 상판 패널을 까는 방식으로 시공한다. 지지대는 ‘ㄷ’자 모양의 철재 보강재로 내부에 단열재를 넣을 수 있다. 지지대 위에 플라스틱 재질의 온돌패널을 깔고 각 세트를 조립해 수평 볼트로 전체 수평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측면 마감재와 바닥 마감재를 설치한다.

온돌패널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했으며 열 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얇은 알루미늄을 덧대어 시공한다.

기존 공법은 배관 직경이 16㎜, 배관 사이 간격이 방은 200㎜, 거실은 230∼250㎜으로 넓은 편이었다. 배관이 지나가는 공간 사이가 넓기 때문에 보일러를 틀어도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보일러를 오래 틀어야 바닥 전체가 데워지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크다.

화중테크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기존 규격을 절반으로 줄여 배관을 8㎜, 배관 사이 간격을 84㎜로 만들었다. 배관이 촘촘하게 연결돼 보일러를 가동하면 바닥이 빠른 시간에 따듯해진다.

그린온돌시스템의 이중바닥구조는 바닥충격음을 줄여 층간소음을 방지할 수 있다. 중량충격음 3등급과 경량충격음 2등급 이상을 확보했다.

충격을 흡수하는 바닥은 거주자의 척추 건강에도 좋다.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고 에너지 효율성을 강화한 습식 방식도 개발했다.

이용일 화중테크 회장은 “그린온돌시스템은 일본의 다다미 방식의 이중바닥구조와 한국의 온돌바닥구조를 효율적으로 결합한 제품”이라며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층간소음까지 줄이는데다 가변성이 뛰어나 미래 장수명 주택의 필수 자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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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 유지보수 쉽고 층간소음 막는다

스카이시스템, OSP(On Slab Plumbing) 배관공법

신반포자이에 적용된 스카이시스템의 벽면배관공법.

오래된 아파트는 배관부터 말썽이다. 누수 지점을 찾지 못해 세대 간 분쟁이 발생하고, 낡은 배관을 교체하려면 화장실 바닥을 모두 뜯어내야 한다.

스카이시스템은 화장실 배관 공법을 기존 층하배관에서 층상벽면배관 시스템으로 바꿈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장수명주택의 요소기술을 실현했다.

욕실 배관을 바닥이 아닌 벽에 설치하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가변성이 뛰어나 리모델링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당해 층 위의 배수 시스템이라는 뜻의 OSP(On Slab Plumbing) 배관공법은 화장실의 세면대와 양변기, 욕조에 필요한 오ㆍ배수 배관설비를 선반식벽체 내부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선반의 벽면은 탈부착이 가능한 패널로 시공함으로써 뜯어내면 배관이 바로 보이기 때문에 유지ㆍ보수가 간편하고 빠르다. 또한, 배관 이동이 간편해서 화장실 평면을 옮길 수도 있고 취향에 맞는 크기로 설계할 수도 있다.

바닥 슬라브 위의 젠다이 공간에 노출 배관과 월트랩을 함께 시공하며, 시멘트를 굳히는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고 시공 시간도 짧다. OSP 공법이 적용된 배수트랩은 화장실 바닥에 고인 물을 벽면으로 배수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수구 또한 욕실의 콘크리트 높낮이 차를 이용해 벽면에 설치하는데 기존 매립 공법보다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층간소음도 기존 공법보다 10㏈가량 줄일 수 있다. 층하배관 공법을 사용하면 변기 배수음이 37㏈ 정도인데, 벽면배관을 사용하게 되면 28㏈로 줄어든다.

이 공법은 장수명주택 인증에서 필수다. 아파트 기본설계를 할 때 화장실 벽면배관공법을 채택하면 가변성과 수리 용이성에서 각 9점과 12점을 받아 장수명주택 인증 점수 21점을 획득할 수 있다.

전영세 스카이시스템 대표는 “화장실은 물이 흐르는 공간인 만큼 배관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현재 아파트의 90% 이상은 위층의 욕실 배관이 아래층 천장에 내려와 있는 구조인 층하공법으로 설치됐다”며 “층하공법은 기형적인 배관 구조로 유지ㆍ보수가 힘들며 아파트 수명을 단축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반면, 벽면배관 공법은 100년 가는 장수명주택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문수아기자, 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