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리와 박석진(礡石津)은 달성군 현풍면 성하리 낙동강의 강변에 있다. 언젠가 이곳 현풍의 수문리 나루터를 찾은 일이 있었다. 현풍면 성하리에서 고령군 개진면 진두마을을 잇는 나루터로 그 옛날에는 나룻배가 다녔다.
국도 5호선은 현풍을 우회한다. 이곳 우측 5호선을 따르자마자 곧바로 성하리 마을을 향하는 성하길이 나온다. 직선도로 끝에 닿으면 우측으로 굽어들면 나루터를 가는 길목이다. 계속가면 아직도 그 옛날 나루터를 향하는 길 맛을 느낄 수 있다.
낙동강을 내려 보는 나루터 내리막길에서 입구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거기서 더 내려가면 좌측에는 공장이 들어섰고, 나루터의 내리막 길목은 오솔길로 남아 흔적이 희미하다.
강 건너 고령의 개진 진두마을 앞에는 그 옛날 반짝이던 모래사장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강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는 듯 충만 된 채 흐르고 있다.
이곳 성하리에서 그 옛날 수문리 나루터 내리막길로 내딛는 동시에 우측으로 낮은 언덕을 넘으면 강 언저리에 공진정(拱辰亭)이 자리하고 있다. 나루터에서 북쪽으로 낮은 언덕이지만 이곳을 넘어가야함으로 나루터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성하리 275번지다.
공진정은 영월(寧越) 엄씨(嚴氏)의 재사이다. 이곳 현풍에 입향한 엄씨의 시조는 엄계(嚴誡)이며, 엄계의 부친인 통정대부행이조참의(通政大夫行吏曹參議) 엄산수(嚴山壽)가 성종 때 폐비사건에 연루되어 연산군에 의해 유배될 때 삼남인 계(誡)도 현풍으로 낙남(落南)하게 된다. 이곳 현풍 성하 수문리(水門里) 살면서 현 공신정 자리에 설단(設壇)하여 조석으로 북향재배하다가 연산군 말년인 병인년에 사사된 후 중정 때 통정대부공조참의로 추정되었다.
낙동강 언저리에서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이 재사는 정면 3칸에 측면 2칸 팔작지붕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인 솟을 대문을 공진정 앞에 두고 있다. 마당에는 거대한 살구나무 한그루가 있다. 꽃 피는 4월이면 분홍빛 꽃 잎이 낙동강에 어리는 그 아름다운 모습이야 말로 각자의 상상에 맡기기로 한다. 지금은 그 꽃에서 살구 열매가 파랗게 굵어가고 있다.(사진상 좌측이 살구나무)
이곳 수문리는 성하리의 옛 이름이기도하다. 낙동강에서 현픙천을 오르는 첫 관문으로 그 옛날 낙동강을 따라 소금배가 올라 왔을 것이고, 세월이 흐르면서 물류 이동이 편리한 곳으로 나룻배가 고령으로 이어져, 현풍에서 고령이 아니라 고령에서 현풍시장을 오가면서 붙여진 나루터가 박석진이다. 지금의 성하리라는 마을 명칭은 성 아래에 마을이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글은 지난 저의 글 서산성에 대하여 대구문협 수석부회장님의 댓글에서 그 이해를 돕기 위하여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