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에 만나자니, 생난리들. 어디 아침 출근 시키려 하느냐면서. 여러 루트로
항의 연락. 그려 11시다. 철산역 1번 출구에서 6인 모임.
먼저 점심 식사를 예약. 자녀 결혼 시킨 두 사람이 내겠다 하니, 제일 비싼 걸루다.
보신탕 4인분 + 오리 백숙 2인분.
진달래 절정. 광명인의 사랑 받는 운산. 정상의 세 봉우리가 정답다. 해발 237 미터
인데, 정상 가까이의 급경사 외는 요새 말하는 둘레길이다. 곳곳에 약수터.
이제부터 사진 설명
제1진과 제2진 합류. 땀을 좀 내었더니 운산 봄바람이 시원하고 참 좋다. 먼저 술부터 물부터.
산에서 먹을 것은 빛날군(이 동네 사는 신동철)이 준비. 술이 하루 지나서인이 쫌 쎄코하단다.
'아이구 더 쎄코해지기 전에 얼른 얼른 묵쨔~'
'오잉? 이기 머꼬?'
'아, 이거 우리 마누라가 미역기다리 좋아할 끼라꼬 주더라'
'야 벌거저겉응 기이 다 낑기 있는 것 보이까네 이거는 진짜 자연산이다.
빤짝빤짝항 긔이 촉촉무리 해서 맛있겠다. 꼬장은?'
멫년만에 우리는 믿을 수 있는 기장미역기다리로 증말 증말 잘 무웄따아.
여기 이 동네 사는 문규집에서 가져온 것.
'내가 이라이까네 김명순여사를 좋아하능 기라. 센스가 만점이다. 문규야 마누라한테 잘 해 죠오라'
내가 포함된 제2진(합이 2인) 약수터에서 정상으로 가 운산정 도착.
팔각정 난간에 빽빽이 사람들은 앉았고, 아무리 보아도 싯귀하나 없다. 이런 시가 나올 만한 장소인데..
인디언추장 장남 같은 차림을 한 빛날군이 복판을 썩 나서며 자기소개 그리고 경기민요를 하겠다는 말,
칭구소개 (또 시골서 공부 잘해 S대 입학했다는 안내 방송에 타령. 전꺼정은 내가 칠색팔색을 하며 싫
어 했는데, 걍 마이동풍이다. 그래서 즤가 그레 소개하믄서 즤가 쪼메라도 좋은 마음 된다면 그거도 마
아 하면서 요새는 그대로 둔다. 그리고 이 친구, 내가 자기말 억수로 잘 듣는다고 꼭 덧붙인다)하고.
궁초댕기 신고산 타령 그 외 민요를 구성지게 한다. 이몸은 장단을 가끔 넣고.
야가 멫 곡 하고는 나를 의미심장하게 보니, 관중들이 나를 보기 시작. 야아가 '야아가요 내 보다는
쫌 몬 생깄는데요~' 그러자 관중들이 큰 소리로 '피이'한다. 빛날군이 그게 그레 좋은 모양인다. 이
윽고 관중들이 '~~대 ~~대'하면서 이몸을 청하는 것 아닌가.
'그래 쪼다겉고 풍류모리고 우리나라나쁜짓다하는 ~~대생만 있능 기 아니란 말여~' 막걸리 기운에
운산 봄기운에 쪼끔도 사양 않고 나선다. '이미자 선생이 평양 갔을 때 부른 노랜데 자기의 수많은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했심더. 좋은 노래라서인지 박재란 선생도 불렀던 것입니다. 비오는
양산돕니더'
정자 천정이 있어서 많은 사람에도 불구하고 울림이 꽤나 좋았다. 그러니 생각보다 노래가 잘 되었다.
관중들이 느린3박으로 금방 맞춰 주었다. 한 자리 더 부리라고 야단이다. 그래도 여기서 그쳐야 한다.
이리 좋은 조건에서는 발동 걸리면 큰 일이다. 해 넘어가고 새 해 뜰 때꺼정 동요에 팝송에 외국민요꺼
정 가야 풀리는 나의 신명아, 제발 여기서 그치자.
빛날군과 나는 아아죠오 기분이 좋아져 이몸의 '그러면 광명 시민 여러분, 운산정에서 남은 시간 잘
보내십시오' 약장수 같은 아듀인사를 마치고 총총히 길을 서둘러 내려 온다
운산정에 대한 공부를 좀 하입시더
진달래 절정이다. 첫꽃잎 아즉 지지 않은. 사진이 영 3.14이다.
자기들은 도착했는듸 뭐하고 아즉 안 오느냐고 제1진에선 바리바리 연락. '그라머 먼저 시작하고 있어라'로.
서둘러 내려 오는데 빛날군 '어어 저어 우리 여동생 부부가 오네' 젊은 부부가 더 놀란다. 남매가 무척이나
닮았다.조금 더 가니 이제는 빛날군의 남동생 부부가 또 오네. 육남매 중 삼남매가 여기 철산에 터를 잡은 것.
보신탕은 끝나고 오리백숙이 기대하고 있었다.
약수터에서 하던 화제가 다시 이어진다. 주로 Health and Life에 대한 얘기, 흰머리검게난다는약, 대머리치료
약, 나이들어가는남녀로지내기, 볼륨유지가되는지, 서생배 얘기 등 갑자기 또 시끄러워지고 떠들썩이다.
느닷없이 문이 열린다. 아까 내려오다 만난 빛날군의 누이 경희다. 송서방도 역시 같이. '아니 여기 있는 줄 어
찌 알고..' 인사를 시킨다. '아이구 남창중 28회 후배 누이이네. 내가 회장인데 당장 가입하이소' 윤걸형의 멘트.
이몸 계산을 하려 카우터를 보니 그예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경희 신랑이 이미 카드에 서명을 하고 있는 중.
모두가 감동이었다. '그래 서울 사는 옵빠야 칭구들이 동네산에 놀러 왔는데 우리가 내어야지'하면서 부부
즉석 의논이 있었던 모양. 우린 벨로 더 말리지 않고 기쁘게 받아 들이었다. 세월 보내면서, 억지 사양은 예가
아님을, 어떤 일은 기쁘게 받아 주는 게 도리임을 이미 깨닫고 있었던 터.
촉촉무리하던 미역기다리, 시원한 막걸리, 보신탕, 쫄깃쫄깃오리백숙, 흐드러진 운산 진달래, 운산정 공연,
다음 모임부터는 필히 동부인 하는 것으로 만장에 일치를 보았다. 전에꺼정은, 한사코 따라 붙이는 마누라
쟁이를 일년에 딱 한번 송년회 때만 초청해 왔는데...총무 보는 이 사람에게 이제 와서 원망섞인 시선들....
'그래 그래 좋다 좋다, 이게 내심 바라던 것 아닌가. 계룡대 보신탕 먹기 대회부터는 무조건 마눌동행이여'
그러구보니 먹는 것은 모두 온전히 빛날군이 부담해 버렸다. 아름다운 하루이었다. 이몸 외는 마지막 입가
심을 맥주집에서 했다 한다. 이건 또 자기동네에 왔따꼬오 문규 동기가 계산했다 한다. 참 그리고 달전에
KTX 역사 쪽 대형으로 이사했다는 문규회원. 그 댁에 한 번 갈 계획을 세워야지.
망향 (望鄕)
- 채동선 곡 / 박화목 작사
꽃피는 봄 사월 돌아 오면
이 마음은 푸른 산 저 넘어
그 어느 산 모퉁길에
어여쁜 님 날 기다리는 듯
철 따라 핀 진달래 산을 넘고
머언 부엉이 울음 끊이잖는
나의 옛 고향은 그 어디멘가
나의 사랑은 그 어디런가
날 사랑한다고 말해 주려마 그대여,
내 맘속에 사는 이 그대여.
그대가 있길래 봄도 있고
아득한 고향도 정들 것일레라…
첫댓글 참~~재밋는 하루 였었 네요.근데 11시는 너무 늣심더....^^
글케 말입니다.
하루 재밌게 놀고 나니
'시간이 모지랬다'
'우리만 놀아서 마누래인테 미안타'
사람들이 되어 갔어요.
보리도 회야강 이야기 카페 프로찍사로 임명합니다.
구름산 나그네를 번듯하게 보이도록 잘찍었네.
칭구들하고 구름산행 한다하니 너무좋아 .
토요일 밤에 잠이 잘안와 잠도썰치고 .ㅋ 년식이 꽤되다보니 그런가 봅니더...........
그 날이 그레 기다려 지더나?
광명팀에서는 집안 제일어른잉께 잘 혀어~
정말로 구름산에서 만난 여동생 남동생 인물 좋더라. 물론 배필들도 잘 골랐고..
집안에 운이 돌아오면 그리 되능 기여어~. 앞으로 빛날군에게 좋은 일만 있을 것이다이.
고성능 디카를 내어 놓고도 잊어뿌맀다 아이가. 그래도 폰카로 찍을 수 있었으니 얼라폰이 고마븡 기라.
참 빛날이도, 사진에서 남의 것은 어떻든지 자기 사진만 잘 나오면 '그어 사진 참 잘 나왔다' 커더만..
물론 모델이 개~않았던 것이고...추장장남 바람의아들...맹인협회장님 안경 같은 거느 쫌 벗으라 캐도
끝꺼정 안 벗데..
지들끼리 재밌었네.젖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는데 다음 부턴 외로운 싱글남도 초대 좀 하소.후배님들 너무 하오
남 찍사만 해줄게
우리 후배들도 싱글 피하게 쫌 조달 업무는 안 될까요? 물론 선배님도 싱글이 아니게 말입니다.
아이면 이 후배들이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수준있는 거시기라면 선배님 노하우로 될 것 같아서요..
[진달래가 하도 많애뿌가, 숨이 차면서도 이 노래를 막 불러 제끼뿠더마너]
빛 : 보리야, 늬 그 노래 듸게 지~네
솔 : 그래 쫌 질~제
[그라고는 후렴부를 한 세 번 연속 더 들러 뿠더만]
빛 : 야 늬 그 노래 억수로 좋아하는 가베
솔 : 으응, 인자 알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