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위 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월 평균 수주액이 100억원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나 급감한 것으로 업계의 수주난이 4분기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상위 15개사의 올해 10월까지 국내외 설계·감리 누적 실적(시공 제외, VAT포함)을 집계한 결과 설계 1조2011억원, 감리 3317억원 등 총 1조5340억원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 평균 수주고가 급감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15개사의 10월 한달간 평균 수주액은 약 96억원. 이는 지난 9월과 작년 10월에 비해 각각 15.0%와 40.4%씩 감소한 것이다. 발주가 몰리는 연말에 월 평균 수주액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례적이다. 상위 10위사 중에서도 2곳이 월간 수주액 100억원을 못넘겼다. 직원 500여명 규모의 한 회사는 10월 한 달간 올린 실적이 겨우 10억원대에 머물기도 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하듯 곳곳에서 추가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다. A사는 무려 200여명 가까운 인원을 정리했고, B사는 최근 희망·명예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이 업계 상위 15개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업체별로는 도화엔지니어링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발주물량이 줄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다. 도화는 10월까지 2649억원을 수주했다. 이어 삼안(1529억원), 유신(1518억원), 한국종합기술(1452억원), 동명기술공단(1153억원), 건화(1022억원)이 순서대로 ‘빅6’를 형성하고 있다. 이산(1012억원)은 수주 1000억원을 넘겼지만 건화에 6위를 내줬다. 동호(851억원), 선진엔지니어링(778억원), 동부엔지니어링(744억원)는 9월말과 순위변동이 없이 8~10위를 유지했다.
동일기술공사와 평화엔지니어링, 수성엔지니어링, 서영엔지니어링, 다산컨설턴트 등이 400억~600억원대 수주고를 기록하며 11~15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조기집행 기조로 인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발주물량이 줄어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남은 2개월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의 고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