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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가리약수숲길>
강원도 인제군에는 둔가리약수숲길이라는 걷기여행 코스가 있다.
홍천군에 있는 삼둔과 인제군에 위치한 4가리를 연계하고 주위에 약수를 이어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둔가리는 삼둔사가리의 줄임말로, 삼둔사가리는 3개의 둔과 4개의 가리를 합쳐 만든 말이다. 방태산 남쪽 내린천 상류에 있는 살둔·월둔·달둔과, 방태산 북쪽 방태천 계곡에 위치한 적가리·아침가리·연가리 그리고 방태산 동쪽에 있는 명지가리를 묶어 이르는 말이다. 둔과 가리는 순우리말로 각각 사람이 살 수 있는 둔덕과 계곡을 뜻한다.
'조선시대 예언서『정감록』에 삼둔사가리를 난을 피하는 곳, ‘비장처(秘藏處)’라고 소개했다' 다시 말해 삼둔사가리는 난을 피해 몰래 숨어서 살 수 있는 7곳을 가리킨다.
이름을 뜯어보면 이해가 쉽다. 아침가리는 아침에만 잠깐 해가 든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깊은 계곡이란 뜻이다. 온갖 난리를 피해 숨어든 사람은 “여기면 살 수 있겠다”는 뜻에서 ‘살둔’이라 불렀다. 7곳 모두 비슷한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 예전에는 삼둔사가리 곳곳에 피난 굴도 있었다고 하였으니 전쟁이 나고 세상이 바뀌어도 모를 만큼 오지인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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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서바수길>
둔가리약수숲길은 옛날 어지러운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숨어들었던 외진 땅을 이은 길이다.
삼둔사가리에서 따온 길이지만 둔가리약수숲길은 삼둔사가리를 직접 거치지 않는다.
산 깊은 곳까지 길을 낼 수가 없어서 대신 내린천 줄기를 따라 방태산 자락을 반 바퀴 둘러가는 길을 만들었다.
2010년 북부지방산림청이 조성한 길로 1구간(서바수길). 2구간( 방동약수길). 3구간(미산동길). 4구간(개인약수길). 현재 4개 구간(45㎞)이 있다.
1코스(16Km) 서바수길의 경우 강원도 오지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숲길이다.
초반 구간은 하늘이 내린 계곡이라는 별칭이 있는 인제 8경의 내린천을 줄곧 따라 걷는 숲길이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산책로를 유유자적 걷다 보면 소나무와 천연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용포교를 건넌 후에 이어지는 방태산 자락의 산길은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계곡길 트레킹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늙은 나무와 웃자란 풀, 풀숲의 벌레와 냇물의 물고기를 만난다.
울창한 숲을 헤집고 다닌 반나절만이라도 번다한 세상을 잊을 수 있다.
둔가리약수숲길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런 날것의 정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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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경로 이용 Tip>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시간 20분을 달리면 현리시외터미널에 도착한다.
현리터미널 근처를 벗어난 이후 식당은 하나뿐이고 편의점도 없어 미리 식수나 간식을 구비하고 가는 게 좋다.
터미널에서 이 길의 공식출발점인 안내센터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가 걸린다. 안내센터에서부터 출발하면 다시 그늘 하나 없는 뙤약볕 길을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터미널에서 바로 길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덕교를 건너 우측의 작은 길로 빠지면 그때부터 하천(방태천)을 따라 걷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 작은 길은 그리 눈에 띄지 않았으므로, 모르고 지나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초입 약 1㎞ 구간 말고는 전부 평평한 숲길이어서 걷기에 편하다.
소양강 내린천을 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에는 안내판 역할을 하는 빨간색, 파란색의 천이 휘날리는 것을 중간중간 만날 수 있으며 갈림길마다 이정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숲에 들어서면 종종 휴대전화가 끊긴다.
1코스는 미기교 앞에서 끝난다. 이곳에서 현리터미널로 돌아가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서울에서의 당일치기가 충분히 가능한 길이지만 목적지인 미기교 근처의 내린천이 내려다보이는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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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가리 약수 숲길 구간 정리>
1. 서바수길
16Km
5시간 40분
때둔지-서바수이정표-매화동이정표-매화동쉼터-가산동1이정표-가산동2이정표-절골이정표-미기교
2. 방동약수길
10Km
3시간 40분
현리-태봉산이정표-절골입구이정표-둔덕동이정표-약수마을이정표-방동약수
3. 미산동길
12Km
4시간 20분
미기동-하남3리마을회관-송개동-대궐농원-왕성동-미산약수교
4. 개인약수길
7Km
3시간 30분
미산약수교-헬기장-약수산장-개인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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