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부) 회장은 성공했다. 세상 돈을 다 다룬다는 얘기만 듣고 재무부 이재국장 방으로 약을 팔러갔다가 쫓겨나고, 국회 상임위원회가 잠시 정회한 틈을 타 의원들에게 약 광고지를 돌렸다. 국회 상임위원장은 “내 의원 생활 십수 년에 국회 회의실에 뭘 팔러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고 했다. 성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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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성공 스토리를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최수부는 자서전에서 상투적인 인생 교훈을 하나도 적지 않았다. 그의 책은 이렇게 시작했다. ‘성공은 살아남은 자의 것이다.’ 최수부는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생의 기회는 버티고 견디며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찾아온다. 이것이 내가 70년 이상 배운 삶의 가장 큰 깨달음이다”고 했다. 아마도 그는 ‘살아남는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다’고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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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장(戰場)엔 화려한 햇살이 비치는 날이 너무 적은 것만 같다. 그러나 운명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지언정 결코 무릎을 꿇지는 않는다. 최 회장은 이렇게 호소했다. “나 역시 수십 번, 아니 수백 번 이상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이를 악물고 버텨냈다. 내 얘기를 듣고 많은 사람이 이를 악물고 세상을 버티며 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의 ‘인간 최수부가 남기고 떠난 호소’ 중에서>
오늘은 내용이 좀 길었습니다.
얼마 전 타계한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년 가장이었던 최 회장은 어릴 적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했습니다. 어느 날 자다가 얼굴이 방바닥에서 떨어지지 않아 천신만고 끝에 떼어냈는데 맨바닥에서 자다가 흥건히 코피를 쏟았고 이것이 말라 붙어서 그랬답니다.
조금 어렵다고 포기하고 쉽게 떠나는 요즘 세상에 깊은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덥고 습하지만 성하의 계절 8월을 힘차게, 즐기며 맞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