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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행운의 법칙 스크랩 님의침묵 [시와 해설]
김박사 추천 0 조회 865 08.08.07 13:2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님의 침묵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려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시어ㆍ시구 풀이
님의 침묵 : 영원한 진리의 말 없는 말. 초월적인 존재의 음성.
정수박이 : '정수리'의 뜻. 머리 위에 숨구멍이 있는 자리


출전 <님의 침묵>(1926)


작품개괄
-작가 한용운
-성격 낭만적, 상징적, 의지적
-어조 연가풍의 여성적 어조, 영탄적 어조
-출전 <님의 침묵>(1926)
-제재 님과의 이별
-주제 님에 대한 영원한 사랑(존재의 회복을 위한 신념과 희구)
-구성
1. 1행~3행 : 임의 부재(기)
2. 3행~6행 : 이별 후의 슬픔(승)
3. 7행~9행 : 새 희망에의 의지(전)
4. 10행~11행 : 임에게 향하는 사랑(결)


작품 해제
이 시는 조국을 상실한 시대에 '님'에 대한 그리움을 연가풍으로 노래한 작품이다. 산문시의 형태를 띤 이 시는 종결어미를 모두 경어체를 사용하여 애절한 사랑의 정감을 더욱 깊게 느껴지게 한다.
이 시를 단순히 연가풍의 시로 볼 수 없게 하는 것은 이 시의 '님'이 지닌 내포가 크기 때문이다. '님'은 잃어버린 조국이나 불타 혹은 절대적인 존재로 해석된다.
화 자의 삶에서 절대적이고 가장 소중한 '님'은 '나'에게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맹서를 하였고, 님의 입술에 닿았던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았다. 그러나 그 님은 떠나가고 말았다. 그러나 화자는 이별에서 오는 절망과 슬픔을 새로운 희망과 기다림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이런 생각의 바탕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는 생성, 변화를 거듭하며 따라서 영원한 만남과 밝음이 없는 것처럼 영원한 헤어짐과 어둠도 없다는 불교적 깨달음이 놓여 있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의 님은 언젠가 다시 돌아올 님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라고 노래하는 것이다.


작품의 심화 감상
김 소월 시도 한용운의 시와 마찬가지로 '임'과의 '이별'을 가장 중요한 시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 그러한 두 시인에게 '이별'이 지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김소월에게서 '임'과의 '이별'은 어쩔수 없이 강요된 것으로, 그 이별의 상태가 극복될 가능성은 거의 주어 지지 않는다. <초혼(招魂)>, <금잔디> 같은 시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김소월에게 있어서 '임'은 항상 과거의 존재, '나'와 근원적으로 합일될 수 없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만해에게 있어서 이별'은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그에게 있어서 '이별'은 외부에 있어서 강요된 것이라기 보다는 새롭고 높은 차원의 '임'과 만나기 의해서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만해의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방법적 계기로서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소월의 시 에서는 억누를 길 없는 비애와 절망을 안으로 삭이는 한의 정서가 강조되는 반면, 만해의 시에서는 이별로 인한 비애와 슬품이 새로운 만남의 대한 기대와 예견의 의해 극복되어 가는 모습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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