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
31. 삼일회계법인 70 : 57 IBK기업은행
삼일회계법인의 잘 짜여 진 프로그램을 편한 마음으로 보았다는 표현에 맞을 듯 합니다.
물론 IBK기업은행이 초반의 어려움을 딛고 3쿼터에 엄청 난 기세로 15점을 만회하는 괴력을 보면서 즐거워 하기도 했지만 삼일회계법인의 플레이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스피드농구의 정수였습니다.
경기 내내 닥치고 속공이어서 지루하다 싶을 때면 여지없이 김병곤의 3점 슛이 터지면서 스피드농구와 기술농구의 멋을 한껏 보여 준 이 경기는 삼일회계법인의 현주소와 K직장인농구리그의 수준을 대표하는 플레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의 IBK기업은행의 페이스는 좋지 않았습니다.
안성현(7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이 톱에 서지만 원래 안성현은 1번 자원은 아닌지라 볼 공급 등 1번 포지션의 역할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득점이 어려웠습니다.
박준호(22득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BS)의 돌파 득점이 몇 개 터지면서 서서히 점수에 시동을 걸지만 상대의 엄청 난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에 실점을 많이 허용했습니다.
2쿼터 들어 가며 IBK기업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의 2-3 지역방어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득점이 멈춰 버리고 맙니다.
반면에 삼일회계법인의 이성윤(18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김규일(14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의 속공 플레이가 빛을 발하고 이정현(16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의 골 밑 또는 근접 중거리 슛이 지속적으로 림을 통과하는 가 하면 김진원(6득점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BS)의 코너 중거리 슛도 들어 주면서 전반전 스코어는 33 대16으로 삼일회계법인이 압도합니다.
3쿼터 들어 분위기가 바뀝니다.
초반에 최윤수(12득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이 나오면서 최윤수가 6연속 득점에 성공하고 안성현과 박준호의 연속 3점 슛 성공에 서원철(12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의 3점 슛 2개가 림을 통과하는 등 IBK기업은행의 외곽 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터지면서 IBK기업은행은 무려 15점을 회복하게 됩니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IBK기업은행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동안 삼일회계법인은 꾸준히 빠른 공수전환으로 점수를 이어갔습니다. 3쿼터 종료점수는 47 대 45 로 졸지에 2점 차이.
IBK기업은행의 기세는 속공으로 2득점을 해 온 삼일회계법인을 3점 슛으로 압도하는 양상으로 돌변하면서 점수 경쟁도 경기 종료 4분여가 남을 때까지 지속되면서 양 팀은 치열한 점수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IBK기업은행은 2번의 동점 찬스에서 역전을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있었지만 자유투 실패, 공격기회에서 득점 실패 등으로 역전에 이르지 못하고 매 번 물러 섰는데 이것이 결국은 발목을 잡게 됩니다.
경기종료 2분여가 남은 시점에 삼일회계법인의 오랫동안 기다렸던 3점 슛이 김병곤(11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에 의하여 터지게 됩니다. 그것도 두 개가 연속으로 성공되면서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되는 상황이 되며 IBK기업은행의 추격전도 마무리되게 됩니다.
기싸움인 경쟁에서 자유투 등 역전 기회를 2번이나 놓쳐 버린 IBK기업은행은 하소연할 길이 없습니다.
이 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이 45.0%(9/20)로 아주 최악은 아니었지만 역전 챤스 또는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놓쳐 버리는 바람에 결국을 경기를 잃게 되는 불운을 겪고 말았습니다.
삼일회계법인은 외곽슈터라 할 수 있는 김규일, 김병곤, 김진원이 침묵하는 동안 상대는 3점 슛으로 빠르지만 접근했고 속공으로만 득점했던 득점 경쟁이 3점 슛이 터지면서 경기를 잡았다는 점에 유의하여야 합니다.
매 번의 속공도 매우 중요하지만 요즘 세계농구의 추세인 1점을 더해 주는 3점 슛 마력에 좀 더 접근하여야 합니다.
K직장인리그는 만45세 이상인 선수에게 1점을 더해 주는 득점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 또한 승부에 엄청 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어서 이러한 +점수에 대하여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