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일(토) 오전 7시 부평역에서 출발.
경남 고성은 고속버스로 가도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웃고 떠들고 중간에 커피도 마시며 가니 그닥 지루한 줄 몰랐어요.
드디어 고성에 도착하여 맛있다고 소문난 터미날 밥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6,000원짜리 한정식- 신선 재료로 만든 밑반찬이 맛있는 집
점심을 먹고 동동숲으로 들어갔어요.
전국 각지에서 오신 손님들로 숲이 들썩들썩.
동동숲 돌에 이름을 새기는 작업뿐 아니라 갖가지 디자인을 도맡아 하시는 이영원 선생님의 작품.
동동숲 돌이 거의 300개 정도 되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먹물로 새긴 이름이 흐릿해져서 그 작업도 필요하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홍종관 이사장님, 배익천 선생님, 예원 선생님 세 분이 하기기에는 역부족이어서
'내 나무 데이'를 만들어, 나무의 주인공 작가들이 시간 내어 와서 나무도 살피고 이름돌도 다시 새기도록 한 것이죠.
오랜만에 숲에 온 김경옥 작가는 그 미안함과 반가움을 이렇게 표현하시네요.
우리는 두 시 정도 도착했는데 이미 총회는 끝났고
배익천 선생님의 지휘하에 숲 탐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새로 만든 길, 새로 심은 나무, 오래 전에 심어서 잘 자라는 나무 등...
보여주고 싶으신게 얼마나 많으실까요?
배익천 선생님의 걸음이 날아갈 듯합니다.
졸졸졸 계곡물 소리 들으며
파릇파릇 새순 눈에 담으며 걷는 길.
숲을 가득 채운 금창초도 만나고
제 1회 내 나무 데이 -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이 숲은 세 분 선생님의 피와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숲.
박태기도 예쁘고
홀아비꽃대도 멋지고(이름과는 달리)
저는 이 맥문동길이 놀랍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진 맥문돌 길.
땅에 엎드려 한 포기 한 포기 심었을 그 손길들이 존경스럽고, 경외스러울 지경입니다.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을 지라도 이 맥문동은 제 역할 톡톡히 해낼 겁니다.
꽃피고, 눈 내리는 겨울에도 초록빛 뽐내면서 꿋꿋이 제 자리를 지키겠지요.
참고로 동동숲(동시동화나무의 숲)에는 여러 개의 숲길이 있습니다. 이 숲길에는 이름이 각각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진달래길, 수국길 등등...
글샘을 만드신 소중애 선생님도 신기하신 분.
생각이 톡톡 튀고 행동도 남다르신 동화작가.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나니 5시간 달려온 피로가 사르르 녹는 느낌입니다.
이후에도 숲 탐방은 계속 이어졌지만 저는 일행을 따르지 않고 혼자 고요히 숲을 즐기기로...
숲에는 여러 나무가 있지만 이 계절에 빛을 발하는 이 나무 - 삼지닥나무.
삼지닥나무 꽃이 지고 있습니다.
숲 입구에 있는 조경숙 나무 - 화살나무 - 뾰족뾰족 새순 나오고 있습니다.
자정향실 - 차 마시는 공간
어효선 선생님이 쓰신 글.
숲을 한 바퀴 돌고 오신 분들- 모두 모여 노래도 부르고.
꽃잔디가 하얀 색도 있네요, 했더니 배익천 선생님 왈,
내일 아침에 화분에 심어서 갖고 가라, 했지만 남들도 다 있는데 저만 혼자 그러기 싫어서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은방울꽃이라는데 산모퉁이 은방울꽃하고는 완전히 다르네요.
탐방을 마치고, 인사도 나누고,
열린아동문학관에 모여
홍종의 선생님의 축하공연(젬베)도 보고,
계간지 열린아동문학 100호 기념 파티도 하였어요.
소중애 선생님이 사오신 호두과자 100개도 만든 케익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특별한 케잌이지요.
모든 행사가 끝나자 저녁은 뷔페식으로 먹었어요.
그리고 밤 늦게까지 여흥시간이 펼쳐졌는데 저희는 내일 또 일찍 떠나야 해서 밤 11시까지만 신나게 놀고 취침...
오전 6시에 일어나 새 소리, 물소리 듣고, 시원한 숲 공기 마시며 내 나무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지요.
거의 숲 꼭대기에 위치한 배롱나무 군락지.
이곳에도 여러 작가들의 나무가 있어요.
들고간 물과 수세미 등을 이용하여 이끼 낀 돌을 정성껏 닦아내고.
김경옥 작가의 돌과 제 돌이 유난히 검은 돌이네요.
아무튼 최선을 다해 닦아냈습니다.
선명해진 이름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고.
(이번 동동숲 행사에서는 사진을 별로 찍지 않았어요. 사진 찍는데 신경을 거두니 좀 편하긴 하네요.ㅋㅋ)
다시 내려오는 길...
최규순 선생님 나무와 돌.
최규순 선생님 돌을 내가 닦아드리겠노라 큰소리 쳤는데 세상에, 제 힘으로는 기어오를 수 없는 경사지에 있더라구요.
한참 쳐다보고 있다가 도저히 제 힘으로는 오를 수 없는 높이라 그만 포기했어요.
이제 떠나야 할 시간,
아쉬움 남겨두고 숲지기 선생님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 나누고
동동숲에서 마련해 준 아침 식사 장소로 이동했어요.
송화꿩가든에서 먹는 우렁된장찌개
그리고 강황과 콩나물 들어간 솥밥.
정말 맛있었어요. 밑반찬들도 어찌나 입에 착착 맞는지....고성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그리고 달려 달려....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그리 막히지 않고 쑥쑥 잘 빠지네요.
부평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일단 달려보기로...
경옥샘이 사주신 닭갈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어찌나 피곤했는지 후기를 이렇게 늦게 써 보기도 처음이네요.ㅋㅋ
제 1회 내 나무 데이- 참석하기 정말 잘 했습니다.
작년에도 시간 날 때마다 동동숲에 들렀는데(현판 보수 등등)
올해도 시간 날 때 들러서 제가 도울 수 있는 일들을 좀 돕기로 결심했어요. 작은 힘이긴 하지만요.
동시동화나무의 숲지기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만 끝!
첫댓글 선생님 운전 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 저도 초저녁부터 죽은 듯이 잤어요.
동동숲 정말 가길 잘 했던 것 같아요. 동동숲은 사실 사람의 정성이 많이 들어가도 너무 넓어서 표 나기가 힘든데 눈에 띌 정도로 꽃과 나무에 애쓰신 흔적이 너무 많아서 배익천 홍종관 예원 세 분의 노고가 절로 느껴지더라고요
배롱나무들도 모두 예쁘게 잘 자라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예, 힘들어도 가기 정말 잘했지요. 숲 곳곳에 세 분의 노고와 정성이 깃들어 있어서 숭고함을 느꼈던 순간^^
저도 오자마자 씻고 그대로 뻗었어요.ㅋㅋ
열린아동문학 카페에 행사사진을 몇장 올렸습니다
참고하세요.
예, 수고하셨습니다^^
먼길 다녀오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예, 잘 다녀왔습니다. 감기는 좀 나으셨는지요?
저희는 1시 시작인데 2시에 도착했어요.ㅠㅠ 그래서 많은 작가님들과 인사 못 나눴고, 저녁 드신 후 많은 분들이 귀가하셨지요.
바쁘신 중에 제 나무도 찍어주시고 감사합니다.
전 헤매기 싫어서 입구에 있는 나무로 정했지요. ㅎㅎ
저때 샘께 긴 원고 부탁드리고 했던 게 생각나네요.
나무가 아주 예쁘게 자랐어요. 가까운 곳으로 정한 것도 신의 한 수!
많은 분들이 수고해주신 덕분에 멋진 동동숲이 되었네요. 제 나무와 돌이 쓸쓸하지않게 내년엔 꼭 가야겠어요~
예원 샘이 많이 기다리십니다. 안 오셨다고 엄청 섭섭해하셨어요. 꼭 내 나무데이 아니어도 시간 내서 가보세요.
꼭 필요한 날을 만드셨네요. 내 나무의 날에 참석하신 선생님들 덕분에 동동숲이 환해졌겠습니다.
올해도 시간 내서 들러볼 예정입니다. 돌 이름에 먹물 새기는 일이라도 도와드려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