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굴도竹窟島*
용창선
반골의 뿌리들이 죽순으로 올라온다
시누대 애써 키운 위리안치 오막 너머
빈 하늘 머리에 인 굴, 후둑후둑 빗소리
물살에 몸을 씻고 낭창거린 물미역들
갱물로 속살 키운 전복 해삼 소라 군단
병사들 식량 창고는 바다 깊이 숨겼나
마파람 등에 지고 대정원도 노려보다
화살촉 깎아놓고 팽총** 일발 장전한 곳
누에섬 주름진 이마에 물보라가 뛰어든다
* 전남 완도군 노화읍 넙도 방서리에 소속된 섬.
** 시누대 속 구멍에 팽나무 열매를 넣고 쏘던 바닷가 아이들의 장난감 총.
《시조미학》2023.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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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감상
죽굴도竹窟島* / 용창선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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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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