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처음으로 흑백TV가 들어오고 김일 선수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학교 운동장 가운데 TV를 설치해 운동시합을 보여주었는데 김일 선수의 박치기 한방으로 상대편을 쓰러뜨릴 때는 함성이 학교운동장을 가득 매웠다.
마을 어른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정면으로 김일 선수가 태어난 거금도가 았어서 마치 우리가 챔피온 밸트를 거머쥔듯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일요일 오후 비바람이 거센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잠실 석촌호수 송파놀이마당에서는 김일 프로레슬러를 추모하는 '스포츠영웅 선정 1주년 기념' 세계 프로 레슬링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김대진 향우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사랑의 홀씨'를 부른 강정아 가수와 '그 사람 찾으러 간다'의 고흥출신 류기진 가수 그리고 고영준 가수가 오프닝 행사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으며 이어 이용걸 대회장의 대회사와 김병수 조직위원장의 경과보고 박병종 전 고흥군수님의 김일 선수 상훈 및 경력보고가 이어졌으며 김일 선수의 제자이며 대회 본부장이신 김도유 선생님과 노지심 선수. 재경 고흥군향우회 이호 회장. 피앤탤 김철 회장.고흥군의회 장세선 의원. 남연희 성동구 의원. 김병진 강서구 의회 의장. 정진철 서울시 의원. 송보현 고문.명재선 국회 태권도연맹 이사장님, 송파구청 김기범 문화과장님 등 이 대회를 위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고흥인들이 내빈으로 소개 되었다.
박병종(전 고흥군수) 집행위원장은 김일 선수 상훈보고에서 김일 선수가 우리에게 안겨다준 희망과 함께 따뜻한 인간성에 대해 부연 설명해주고 국가를 위해 애쓴 사람들의 공로를 기려줘야 후세들이 본받는다는 말로 이 대회 개최의 의미를 전달해주셨다.
이어 '미야코 마츠모토'와 '히나타 코하루'선수의 기교넘치는 레슬링 시합이 링위에서 펼쳐졌으며 '사에' 선수와 '데보라 케이'의 중량급 선수의 강렬한 경기가 이어졌다.
현 WWA 극동 헤비급 챔피언인 김민호 선수가 김일 선수의 특기인 박치기로 상대편을 쓰러뜨리는 장면에서는 가장 많은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현 WWA 월드 챔피언 '홍상진' 선수와 영국의 '로버트 샤프'선수의 시합에서 몇 번의 고비를 이겨내고 챔피언 밸트를 지켜냄으로서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김병섭 대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대형 TV,양문형 냉장고 등 푸짐한 경품추천 행사를 끝으로 세계 레슬링 대회를 마무리 했다.
김일 선수는 비록 우리곁에 없지만 그의 정신과 영혼은 살아 있어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고흥인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주는 의미있는 행사였으며 잠시나마 옛 흑백TV 속 영웅들을 떠올리며 추억을 소환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