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순 초록빛
밭이랑을 덮는 4월
종달새는 하늘 높이 봄날을 노래하고
보리이삭 긴 수염
가칠까칠 여물 적에는
청보리떡 둥근달이 두레반에 앉았었다
보리이삭
누렇게 익어 갈 첫여름엔
미루나무 이파리가 맑은 바람 실어 오고
고개중에 제일 큰
보리고개 넘다 보면
풋보리는 익기도 전에 가마솥에 앉혀졌다
보리 씨앗 뿌린 고랑
살얼음 얼을 때면
뿌리끼리 얼싸안고 동장군에 마주 서서
어려운 사시절을
잘도 견딘 청보리는
푸른 꿈을 안고 살던 우리네 인심이야
살림살이 부족해도 마음만은 포근했다
*** 신영옥 시집 *** 스스로 깊어지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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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시입니다항상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해야 하는디...넘 잘 까먹고 지내는 것 같아서 못내 아쉽습니다. 감사합니다 형수님
봄날 투어갈 때 지나가는 풍경속에 청보리밭 농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지요
이 글을 보면서 보리순된장이 생각나네요왜 먹는게 생각나지`이런 둔한넘 같으니라구
청보리 ... 어쩐지 밝은 생각을 갖게하는 ...근데 ..보리밥 이거 엄청 마니 먹었써요 .... 보리밥벤또 의 압권은 한가운데 쿡 박아놓은 큰감자 한덩이 그나마 보리밥은 세숟가락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