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박주영에 대한 또 다른 글을 쓰려는 이유는...제 글이 다소...좀 다르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전 박주영이 "유망주"라고 한건데,그걸 지금 당장 국대에 넣어도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시더라고요.그래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박주영은 가능성 있는 유망주지,실력이 만개한 마라도나가 아니다"
라는 겁니다.분명히 밝히고 싶습니다."유망주"와 "즉시 전력감"은 전혀 다른 부분이라는 것.
일단 설명을 드리자면...저는 레레 아저씨의 의견에 동의합니다.청대와 국대...이 둘의 차이는 사실 게임이 안되는 수준입니다.예를 들어서 브라질 청대와 한국 국대가 붙었다...누가 이기겠는가....한국이 4골차로 이길 수도 있고,컨디션 좋으면 5골차로도 이길 수 있을 겁니다.이건 실력의 높고,낮음을 떠나서,애초에 비교 자체가 안되는거죠.
우선 둘은 게임의 스피드부터가 다릅니다.네티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정조국도 왜 1,2년간 슬럼프에 빠졌었냐면,바로 성인의 게임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정조국이 직접 인터뷰에서 밝혔듯,처음 LG구단의 러시아 원정에서 연습게임에 교체출장했는데,너무 빨라서 발도 못갖다대겠더랍니다.-0-;;;;;;이해가 되십니까.얼마나 빨랐으면 공도 못건드립니까.설령 공을 건드렸다 칩시다.그랬다고 하더라도 청소년 선수들이랑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스피드와 파워로 들어오는 태클에 부상당하기 일쑤입니다.정조국이 성인 무대에 적응한건 정확히 1년 반이 지나서였습니다.그제서야 드리블 좀 제대로 하고,센터링도 받을 수 있더군요.
그렇다면 호나우도나 마라도나,그리고 차범근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10대 시절부터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었는가...그 내막을 보면 사실 그게 대단한게 아닙니다.예를 들어서 마라도나와 차범근 시절엔 축구 자체가 지금과는 현저히 달랐습니다.지금은 저 두 선수가 즐겨하던 수비수 4명 제끼고 골넣기(-0-;;;;물론 대단하지만)가 애초에 불가능한 축구입니다.엄밀히 말하자면,그 때랑은 전혀 다른게 현대 축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호나우도도 10대 시절엔 브라질 벤치였죠.94년 미국 월드컵 당시,18세의 나이로 호나우도가 했던 일은 열심히 벤치를 지키는거였습니다.
그렇다면 웨인 루니는 어떻게 된건가...
웨인 루니는 17세부터 "이미" 성인 무대에 적응을 한 상태였습니다.웨인 루니는 17세 시절 에버튼 구단에서 적응기를 거치며 드디어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이기 시작한거죠.지금 웨인 루니는 20살이지만,사실 보통 다른 선수들의 23,24살과 같은 모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즉,박주영도 만약 17세부터 프로구단에서 성인팀들과 게임하고 그렇게 성인무대에 적응을 한 상태라면,아마 지금쯤 성인게임에 출장해도 될 정도였을거고,그래서 당장 국가대표팀으로 불러도 상관 없을거라는거죠.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이산 선수가 웨스트햄 유소년 소속으로 귀국했을 때...했던 유명한 말이 있죠.옛날엔 자기보다 못하는 선수가 있었는데,일찍 리그로 가더니 요즘은 막 날아다니더라고....그게 웨인 루니입니다.(ㅋㅋㅋ)
이제 어느 정도 청소년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 적응하는 과정과 그 내막이.....이해가 되시는지...
지금은 국가대표팀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박주영에게 국가대표팀 기회를 줄 수 없습니다.성인무대에 대한 적응기를 거치려면 우선 본인이 프로로 나가서 1년 정도 뛰어줘야 합니다.전세계에서,적어도 20년 안에서는,그 어떤 선수도 성인무대에 한 번도 서보지 않고 국가대표 선수로 바로 뽑힌 경우는 없습니다!!오웬도,호나우도도,루니도,베베토,마라도나,,,,까지.
박주영의 국가대표 발탁...이래서 저는 그가 분명히 "차범근급 유망주"라고 생각하지만,지금 당장 성인무대에 대한 적응기도 거치지 않은채 발탁하는건 반대합니다.레레 아저씨가 조금 냉정하게 보일지 몰라도,그가 옳습니다.그래서 박주영이 독일 월드컵에서 뛰려면 일단 이번 2005년 내로 프로로 진출하고,그렇게 해서 2006년이 되기 전에 성인무대에 대한 적응기를 거치라는 겁니다.지금 박주영 정도의 실력이면 아마 6개월 내로 성인 무대에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주영은 분명히 나오기 힘든 스트라이커 입니다.이전 글에도 썼지만,그의 "20살 현재의 모습"은 이동국의 20살 시절이나 이천수의 20살 시절,그리고 최성국의 20살 시절보다도 훨씬 나은 수준입니다.이건 그가 타고난 재능과 여태까지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그리고 그래서 차범근급 유망주라고 썼던거고요.저는 예전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쭉 축구에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한국 유망주들과 세계 유망주들도 같이 비교하며 봐왔는데,단연코 말하지만,지금의 박주영과 같은 유망한 신인은 본적이 없습니다.4게임에 9골 1어시스트.....이게 말이나 되는 기록입니까,사실? 근데 박주영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계속해서 이런 기록을 기록하며 성장해왔고,청구고 감독 변병주(86년 월드컵 멤버) 감독으로부터는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라는,어떻게 보면 정말 받기 힘든 평가까지 받는 유망주 입니다.
이런 선수는 잘 키워야 합니다.이동국,고종수처럼 이리저리 굴리다가 혹사시켜서 또 독일의 판 클리닉(무릎,허리부상 전문 클리닉....독일에 있음....황선홍부터 한국 선수만 한 10명 이상 다녀간 곳...-0-;;;;;)에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첫댓글 어떤분께서 쓰신글인데요, 저희가 바라는대로의 내용이 담겨있드라구요,^^
비교가아닌,박주영선수 자신의의지를믿습니다... 진정한축구인으로 성장하길...
박주영 선수를 믿어요^^알맞은 길을 잘 걸어가실 거란걸~☆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