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공주(平岡公主)와 바보온달(溫達) 이야기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에 울기를 잘하여서
왕이 놀리며 말하였다. “너를 장차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
공주가 자라나자 상부 고씨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니
굳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임금께서 식언(食言)을 하면 안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다.
온달이 집이 가난하여 거리를 돌아다니며 구걸하여 어머니를 봉양하니
당시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바보 온달이라고 놀렸다.
하루는 온달이 산에서 느릅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내려오니,
공주가 찿아 와서 말하였다.“제가 바로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리고는 머리의 장식품을 팔아서 밭과 집과 여러 살림살이를 제법 장만하여
매우 부유하게 되었다.
또 말을 많이 길러서 온달을 뒷바라지 했다. 마침내 온달은 이름을 날리고
영예롭게 되었다.
高句麗平原王之女 幼時에 好啼러니
(고구려평원왕지녀 유시에 호제러니)
王이 戱曰 以女로 將歸于愚溫達하리라
(왕이 희왈 이여로 장귀우우온달하리라)
及長에 欲下嫁于上部高氏한데
(급장에 욕하가우상부고씨한데)
女 以王不可食言으로 固辭하고
(여 이왕불가식언으로 고사하고)
終爲溫達之妻하다
(종위온달지처하다)
蓋溫達이 家貧하여 行乞養母러니
(개온달이 가빈하여 행걸양모러니)
時人이 目爲愚溫達也러라
(시인이 목위우온달야러라)
一日은 溫達이 自山中으로 負楡皮而來하니
(일일은 온달이 자산중으로 부유피이래하니)
王女訪見曰 吾乃子之匹也라하고
( 왕녀방견왈 오내자지필야라하고)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하여 頗富하고
(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여 파부하고)
多養馬以資溫達하여 終爲顯榮하니라
(다양마이자온달하여 종위현영하니라)
※ 高句麗平原王 : 고구려 25대왕(재위559∼590).
※ 출처 : 명심보감(明心寶鑑:매월당출판) 염의편(廉義篇) P227∼229.
첫댓글 옛날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지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