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한국의 천재 건축가가 설계한 고문 밀실

[멜하바!]

김수근 건축가랑 박수근 화백 헷갈리시는 분도 계셔서 글 써봐요. 김수근은 건축가고요 한국 근현대 건축에 획을 그은 사람이에요.
어릴때 부터 제가 가슴뛰고 좋아하던 공간들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한 건축가가 지은거더라고요.
그때부터 김수근 건축가에게 빠져 공간사옥도 무수히 드나들고 책도 사고 영상도 봤지만 대공분실 건축에 대한 이야기는 안지 몇년 안되어요.

맨 처음 알게된 건물. 저희 집근처에 있던 성당이에요.
빨간 벽돌건물이 김수근 건축가의 상징이에요.
따뜻하면서 엣지있는 느낌.

구미문화 예술회관

아르코 문화센터

아르코 미술관

경동교회

제가 대학로를 좋아했던 것도 돌아보니 김수근 건축가의 건물들 때문이었더라고요.

샘터사옥

대학로 샘터사옥. 아르코 미술관 파랑새 극장으로 이어지는 붉은 벽돌의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느낌들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그런 분이 저런 끔찍한 건축을 했다니요.
정말 악마의 재능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어요.
최선을 다해 지었더라고요. 어느 순간 희열도 느꼈을까요?
아 이러면 탈출하다가 혼란이 오겠지?
작은 창으로 몸은 빠져나가지 못하지만 바깥의 빛을 보며 나가고 싶겠지?
생각했겠지요?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투기니]

샘터사옥이 이분이 지으신 거군요
인간 안에 선과악을 동시에 보는 기분이네요...

[세렌디피티]

맞아요. 그 글에 댓글로도 썼지만 저런 건물을 설계한 뒤로도 멀쩡한 정신으로 살면서 그 후광을 입고 승승장구 했을것..
정말 소름끼치고 같은 인간으로서 너무너무 슬픕니다..

[사랑을 말하다]

맞아요 천재들의 이면을 보고 있으면 참...사람이 뭔가 싶어요
한없는 선함도 없고...그렇다고 무조건 악함도 있을수 없지만
정말 사람을 위해서 건축을 하는 사람이...사람을 죽이는 건축을 하는거 보면...

[눈맑은사자]

샘터건물도 이사람이 지은거라니... 저 어릴때부터 파랑새극장 추억이 가득한 건물인데요ㅠ

그리고, 뜬금없지만
저 경동교회 앞길을 자주 지나는데, 저 주유소가 서울에서 손꼽게 비싼데거든요. 지날때마다 누가 저기서 주유하나 유심히 봅니다 ;;

[만성피로]

다른 건축들은 정말 멋진데..
그 건축을 하시고 후회하셨을까요?! ㅜㅜ

[물꽃요정]

대공분실 이야기 알고는 김수근 건축 너무 소름끼쳐요 붉은 벽돌이 피처럼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