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예전에 우리보다 잘 사는 나라였다. 그런데 왜 지금은 우리보다 못한 경제 성장율을 보이고 있을까? 전통적인 7대 가문의 부의 세습, 부패한 정치권력, 지리적 특성 등등 많겠지만 아무래도 환경이 가져다 주는 것도 많은거 같다. 정글로 들어가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열대 과일이 있고, 섬나라 특성상 해산물은 풍부하고... 좀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모습 보다는 빈부 격차가 심해도 삶에 만족하고 사는 모습 등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경제적 수준이 높고 잘 산다고 해서 결코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그 나라를 알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도 많다는 걸 많이 느낀다. 예전에는 '세계를 가다' 책을 사서 읽고, 찾아보고 했는데 요즘엔 인터넷이 발달해서 그냥 모바일로 찾아보는데 확실히 다른 차이가 느껴진다. 해외여행을 하려면 그 나라의 관습, 문화, 경제, 관광 등 다양한 것들을 알아보고 가면 더욱 알차고 행복한 여행이 되는거 같다.
1. 빈부격차
- 필리핀은 빈부격차가 너무 심한 국가 중 하나다. 잘 사는 사람들은 엄청 부유하게 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너무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요 며칠 길거리 걸어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위생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너무도 척박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세부의 중심지인 IT 파크 주변에 가면 고층 빌딩과 스타벅스 커피, 대형 쇼핑몰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한 블럭만 나와도 냄새나는 하수구에, 판자집이 즐비하다. 그래도 그들은 언제나 밝고 즐겁게 생활하는거 같다. 물론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직되어 있는 우리 보다는 좀더 밝고 즐겁게 관광객을 대해주고, 웃어준다.
우리나라 보다 잘살던 필리핀도 미군철수로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래도 필리핀은 자연환경이 좋아 잘 버티는거 같다.
2. 풍부한 열대과일
- 나는 동남아 오면 꼭 하는게 열대과일 먹는거다. 인디안망고, 그린망고, 애플망고, 망고스틴, 라암, 잭프루트, 리치, 두리안, 패션 프루트, 파파야, 용과 구아바, 람부탄, 용안,몽키 바나나 등등. 너무도 종류가 많은데 열대과일 먹는게 행복하다.
보라카이 갔을때 한국인들이 많아 아침 조식때 망고를 가지러 가면 앞에 한국인들이 모두 쓸어담아 가서 매번 못 먹었는데 보다 못한 직원이 따로 접시에 가져다 준 기억이 난다. 그만큼 우리의 망고 사랑은 대단한거 같다. 바나나는 현지에서 먹으면 잘 숙성되어 달고 맛있고, 망고스틴은 새콤달콤 맛있고, 람부탄과 리치는 까먹는 맛에 먹고, 두리안은 건강을 위해 먹는다. 두리안은 거부감이 있지만 냉동실에 얼려서 잘라 먹고 나면 몸에서 열이 날 정도로 정말 과일의 왕인거 같다. 완전 영양 덩어리! 동남아 여행을 한다면 열대과일은 필수 코스인듯 하다.
3. 세부 음식
- 필리핀 전통음식 중에 기억에 남고 이번에 먹은것 중에 인상에 남는게 레촌(LECHON)인거 같다. 아주 작은 새끼 돼지를 통째로 구운 통돼지 바베큐인데, 식당에 따라 간을 한 집도 있고, 식당마다 조리 방법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개는 어린 작은 새끼 돼지를 통째로 구워 만든 통바베큐다. 겉은 바삭하고, 속 살은 촉촉한 맛에 간장 베이스 소스에 찍어 먹는다. 해산물도 좋은데 시중에는 날로 먹은 회는 거의 없고 비싸다. 보통은 튀기거나 간단한 요리로 제공된다. 세부에서도 새우 튀김 등은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어 좋다. 아메리칸 식이 아닌 필리핀 현지식으로 드실 경우 강하진 않지만 약간의 향신료 맛에 거부감이 들 수 있다.
한국 식당이 많은데 여기 물가로는 많이 비싸고, 한국보다는 약간 저렴하다.
대체적으로 한국인 운영 식당이 깨끗하고, 먹을만 한데 가격이 한국 가격이예요
어떤건 현지인 반달치 가격 하는 식사도 있네요
물가가 많이 올랐다지만 자유여행객을 대상으로 너무 비싸게 받는거 같아요
4. 세부 관광
- 아마도 세부하면 휴양지로 인식하는데 그렇다 보니 관광 명소는 크게 많지 않다. 공항이 있는 막탄섬을 중심으로 해안가의 호텔을 통해 해양스포츠(스쿠버 다이빙, 호핑투어) 등이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4시간 가량) 고래상어 투어(구경하는것), 가와산 폭포 캐녀닝 (계곡물 탐험) 모알보알 정리리떼 수영체험, 마젤란의 십자가, 도교사원, 그리고 인근 섬의 호핑투어나 다이빙이 유명하다. 실제적으로 세부는 해양스포츠의 고장이기 때문에 해양 스포츠 하기에 좋다.
막탄에서 배를 빌려 가족들을 데리고 무인도로 가서 선장에게 선 주문했던 각종 해산물과 크랩 등을 구워 먹은 기억이 난다.
5. 쇼핑과 선물
- 세부 물가가 코로나를 거치면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한다. 요 며칠 좋은 식당과 카페를 갔었는데 물가가 한국 만큼이나 비쌌다. 필리핀 현지인들의 식생활을 받아 들이기에는 우리 입맞에 맞지 않는게 많다. 조금 괜찮다 싶으면 가격이 꽤 높은 것에 놀랐다. 싼 맛에 동남아 여행 한다는 것도 이젠 점점 쉽지 않은거 같다. 세부에는 SM몰, 아얄라 몰등 우리나라로 치면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이 많은데 고급은 아니지만 규모는 크고 많다. 쇼핑을 한다면 공산품은 이곳도 비싸고 이곳에서 생산하는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데 딱히.... 저 같으면 열대과일 열심히 먹고, 노니 비누나 쪼리 슈즈 같은 걸 골라 사는 정도일거 같다.
6. 마사지
- 동남아 나오면 빼먹지 않는 것이 마사지 인데 이번에 동행한 친구는 마사지를 싫어한다. 그렇다 보니 아직 한번 밖에 못 받았는데 오늘, 내일 혼자라도 받으려고 한다. ㅎㅎㅎ 금액은 가게마다 다르지만 1시간 기준 2만원~3만원 수준. 보통 오일마사지, 건식 마사지인데 요즘엔 로션 마사지가 생겨 바디 로션을 가지고 마사지도 해준다. 이번에 로션 마사지를 받았는데 오일이나, 건식 마사지 보다는 끈적임이 없고 좋은거 같다.
7. 세부 맛집
- 가본곳 중에 현지인 안내로 간 스테이크 집이 좋긴 했다. 하지만 가격이 싸진 않았고(한국보다 약간 싼 정도), 약간 짤 수도 있다. 필리핀은 더워서 그런지 음식이 대체적으로 짜다. 스테이크 간은 좋았는데 그래도 혹시나 짠 음식이 싫으면 소금을 빼 달라고 해도 된다. 여행중에는 그런것 보다는 국내에 흔치 않은 음식을 강추. 알리망오 크랩 같은걸 드시는걸 추천합니다. 아래 맛집 리스트는 우리 회사 직원들이 뽑아준 리스트인데 참고만 하세요. ㅎㅎㅎ
<세부 맛집>
1) 하우스 오브 레촌 (House of Lechon)
직화 바베큐 세부 시티 최고의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성지로 아침 일찍부터 가도 웨이팅이 있는 곳
주소: Acacia St, Cebu City, 6000 Cebu
운영시간: 10:00~21:00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houseoflechon/
2) 오이스터 베이 씨푸드레스토랑 (Oyster bay Seafood restaurant)
세부 여행 가이드와 현지인들 사이에서 추천하는 맛집으로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
주소: Bridges Town Square, Plaridel St, Mandaue City, 6014 Cebu
운영시간: 11:00~15:00 / 18:00~22:00
웹사이트: 없음
3) 버팔로브래드 (New York Buffalo Brad's Hot Wings)
세부 IT 파크 내에 위치한 미국 오리지널 스타일의 치킨 윙 전문점으로 세부 MZ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맛집, 저녁에 방문 시 테라스에서 야경과 함께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곳
주소: Garden Bloc, Cebu City, 6000 Cebu
운영시간: 24시간
웹사이트: https://www.facebook.com/nybuffalobrads/
- 가봤는데 젊은층을 위한 스포츠 바식으로 치킨윙 등이 있어요. 어린 친구들이 좋아 하는곳.
4) 탑 오브 세부 (Top of Cebu)
한국인 입맛을 만족시키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으며 세부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합리적은 금액대로 만족도가 높은 곳
주소: 9VCC+HCM, Tops Road, Cebu City, Cebu
운영시간: 11:00~23:00
웹사이트: https://www.facebook.com/topofcebu/
- 탑 오브 세부 까지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안 올라가고 중간에 Mr. A라는 카페를 갔는데 세부 나이트 뷰는 좋아요
5) 라비에 인 더 스카이 (La Vie in the Sky) 세부의 야경을 루프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주소: Tops Road, Cebu City, Cebu
운영시간: 09:00~01:00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lavieinthesky/
6) 더 피크 앤 팜 (The Pig and Palm)
필리핀 세부 시티의 미슐랭 가이드 맛집으로, 어메리칸 스타일의 음식을 선보임
주소: G/F, MSY Tower, Negros Rd, Cebu City, 6000 Cebu
운영시간: 매일 11:00~23:00 / 월요일 휴무
웹사이트: http://thepigandpalm.ph/
7) 스펜스 카페 앤 키친 (Spence Cafe & Kitchen)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로 브런치 스타일의 음식과 카페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
주소: Ground Floor Tower 2 Solinea corner Cardinal Rosales, Luzon Ave, Cebu City, Cebu
운영시간: 매일 07:00~23:00
웹사이트: https://www.instagram.com/spencecebu/
8. 세부 골프
- 세부를 오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골프를 하러 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동남아 골프는 고역이다. 아침일찍 서두른다 해도, 내리쬐는 태양도 뜨겁고, 습기가 많아 땀이 줄줄 흐른다. 그래서 반바지를 추천하고, 팔토시, 선크림, 모자는 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몇일 치면 본전을 뽑기는 한다. 세부는 세부시티 안에 있는 세부 골프클럽. 그리고 산 중턱에 있는 알타비스타가 대표적이다. 막탄 섬에도 있긴 한데 현지인 말로는 연습장 수준으로 단순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좀더 시원하고 탁트인 세부를 보고 싶어서 알타비스타로 고고!
흐린날에 구름도 있어 좋고, 갑자기 스콜이 와서 무섭게 쏟아 부었는데 차한잔 마시고 기다리니까 멈춰서 다시 쳤다. 그런데 스콜이 오고 난 다음에 치는 골프가 최상이다. 날도 선선해 지고, 맑고 깨끗하다.
9. 세부 교통
- 세부도 교통체증이 심하고, 낡은 차들이 많아 매연이 아주 심한 편이다. 전보다는 클락션 소리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좁은 도로 탓에 사고도 많고, 복잡하다. 특히 도로를 건너는게 만만치 않다. 그래도 천천히 도로를 가로 지르면 차가 멈춰준다. 다만 도로에서 뛰면 안된다. 오히려 사고의 위험이 더 많다. 세부에는 지프니가 유명하고, 택시, 오토바이, 장거리 버스,툭툭이 등이 있다. 보통 필리핀 현지인은 지프니를 타고 다니지만 우리는 지프니를 이용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이용하기 어렵다. 오토바이는 빨리 목적지를 갈 수는 있으나 사고의 위험이 너무 높다. 택시는 가급적 새걸로 타길 권한다. 로컬에는 낡은 택시가 많아 밖에 매연이 그대로 차 안에 들어와 정말 힘들때가 있다. 이번에 택시를 탔는데 지프니 앞에 서 있고, 도로를 달리니 숨을 쉴수가 없을 정도로 매연이 심하게 택시 안으로 들어왔다. 운전 기사 얼굴을 보니 오래살긴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심했다. 택시비는 40페소(940원) 정도가 기본요금인데 크게 비싸지는 않은거 같다. 다만, 막탄섬에서 세부시티를 나올때는 교통 체증이 심해 오래 걸릴 수 있다.
10. 카지노
- 세부에는 카지노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관광객이 줄고 중국 관광객도 오지 않으면서 된서리를 맞은거 같다. 시설도 오래되고 규모도 작아서 다들 안가는 분위기다. 누스타 호텔 카지노 규모가 크게 신축 되면서 좋긴 하지만 세부시티와 거리가 멀고 막탄에서는 더 멀리 있다.
막탄 안에는 제이파크 리조트 카지노가 그나마 좋은데 게임 할 것도 없고 규모도 축소 되었다.
1-2시간 일정한 금액을 가지고 노는거 아니면 카지노는 안 들어가는게 좋을듯. 자기관리 안되고 절제력 없으면 망한다. ㅎㅎㅎ
세부 시티의 가장 번화한 거리 IT파크 주변에 가면 오픈 무대가 있다. 저녁이 되면 맥주를 간단히 마시며 음악을 듣곤 하는데 필리핀 가수들의 노래 실력 또한 대단함을 느낀다. 흥얼대며 따라하고, 같이 즐기는 것이 여행의 참맛인데 아쉽게도 그런 여유를 못 가지고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 조금 짜증은 난다. 여행을 하다보면 동행자의 성향에 따라 여행을 망칠 수도 있는데 가급적 호흡을 맞춰가며 웃으며 여행하는 것이 그나마 여행을 망치지 않는 지름길이다.
서로 양보하고 웃으며 여행하시길....
첫댓글 지난 주말때 손선풍기 상품으로 받고 저에게 여행 선물로 주신분. 악속한데로 선물 사가요. 근데 닉네임도 모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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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맛집은 많은데 가격이 예전같지 않아요. 구글맵에서 맛집 찾고 후기 보는게 좋으실듯 해요. 한인 식당은 가격이 많이 비싸네요
베이든님의 이정보만있음 혼여행도 가능할거같아요 완전 세세히 적어주셔서~
최고에요~
감사합니다
해외여행 세부 모임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