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발 세계일주 +14, 인도 델리] 지하철 타고 후마윤의 무덤에 가다
9월 14일-15일
아침 10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레에서 델리로 간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길 잘했다.
레의 축제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아보였다.
가격은 3배 이상이나 더 할 말이
없다. 인도 저가항공 중 하나인 Go Air를 타고 간다.
레 공항은 군용공항이라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군인이 깔려 있다. 그래서 분위기도 좀 거시기하다ㅋ
짐 검색을 입구부터 탑승 전까지
3번 이상을 할 정도로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증 도장도 여러 번 찍는다]
원래 레에서 잠무공항으로 가서 20여분 대기 하다가 델리고 가는 일정이다.
그래서 총 비행 시간이 2시간이 좀 넘어간다. 그런데 출발부터 20여분을 지체한다.
역시 인도인가ㅎㅎㅎ 그런데 1시간쯤 비행을 하고나니 안내 방송이 이상하다.
자꾸 인디라 간디 공항 이름이 여러번 나왔다. 어라???
창 밖을 보니 잠무 치고는 너무 컸다. 이거 바로 델리로 온 거 아니야!?
냐하하하하~
여긴 델리다. 예정에 있던 잠무 경유를 하지 않고 바로 이 곳으로 왔다.
이거 참 괜찮네 그려! 생각보다 빨리 델리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비가 반겨주었고, 덥하고 습한 기운이 훅 하고 밀려들었다.
국내선 공항에서 내렸는데 국제공항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또 달랐던건 프리페이드택시 요금이다. 국제공항에서는 300루피가 기본이었는데 여긴 200루피부터 시작한다.
짐까지 비용 계산하니 220루피에 빠하르간지까지 갈 수 있는 바우처를 내주었다.
덥다! 정말 덥다!
창문을 열면 비가 들어오고, 닫자니 안이 너무 덥다.
역시 델리답다. 어제만 해도 레의 서늘한 기운과 함께 쾌적한 일상을 보냈는데... ^^;
원래는 오늘 저녁 바로 조드뿌르로 이동할까 했으나 레의 동행이었던 형섭이가 스리나가르에서 델리로 온다고 해서 하루
더 머물기로 결정하고 지난 번에 묵었던 스타파라다이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부렸다. 역시 왔던 곳이 편하다. ^^
저녁 6시 무렵 형섭이가 도착해 바로 뉴델리역으로 향했다. 다음 행선지를 위해서~
역시나 밤의 빠하르간지 메인바자르는 혼잡하다. 낮이나 밤이나ㅋ
뉴델리역 2층으로 가면 외국인 전용 기차표 예매사무실이 있다.
그곳에서 비치된 양식에 기차 정보와 여권 번호를 적고 싸인까지 해서 접수하면 표를 준다.
그런데 대략 난감한 상황이 생겼다. 조드뿌르행 기차표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1A, 2A, 3A, SL 이 정도가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기차표 등급이다. 앞에서부터 고급이고 가격도 비싸다.
아무래도 처음 기차를 타는 거라 3A정도 등급을 생각하고 왔는데 이미 3A와 SL은 매진이었다. 헐!
하는 수 없이 조금은 비싸지만 2A를 끊었다. 내심 좋은 칸이라 안심이 되는 면도 있었다. ^^
HA1이 객차 번호고, 4번이 내 자리 번호였다. UB는 2층 칸을 말한다.
가격은 1055루피 ㄷㄷㄷ 비싸다! 내일 밤 9시15분에 출발해 그 다음날 7시40분경에 도착하는 기차다.
기차 이름은 MANDOR EXP. 여긴 없지만 기차 번호도 기억해야 한다. 조드뿌르행은 12461번이다.
숙소로 돌아와 마날리와 레의 여행을 돌이켜보았다.
2주간의 시간이 참 빠르게도 지나갔다. 다행히 동행이 있어서 저렴하게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조드뿌르부터는 다시 혼자다. 처음처럼 말이다. ^^
설레고 기대되고 아주 조금은 걱정도 된다. 하지만 잘 할 수 있을 거다.
9월 15일
델리에 와서 좋은 건 하나
있다.
인터넷이 잘 터진다는 것과 숙소
와이파이가 잘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부터 밀린 포스팅을
달렸다. 사진도 이야기도 많이 쌓였다.
그런데 역시 이야기는 그날그날 바로
적어야 제 맛이다. 아무래도 며칠 전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제 그제
그그제의 기억들을 넘어서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의 기억은 지나치게 편향적으로
기억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록하지 않는 이상
머릿 속에서 재구성되고 편집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날그날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밀린 숙제를 하다보니 어느새 오전이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좀 신선한 메뉴를
골라볼까 싶어서 빠간에 있는 카페 너바나로 갔다.
이른 시간인지라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갈릭스테이크! 사진 보니 딱 땡겼다. 마음껏 고기나 썰어볼까ㅎ
170루피 짜리 우리 돈으로
3500원이 조금 안 되는 갈릭스테이크가 등장했다. 두둥!
[조금 짜긴 했으나 먹을만한 갈릭스테이크]
일단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기차 출발 시간인 밤 9시까지는 많은 여유가 있었다.
오늘은 인도 지하철 타기에
도전한다. 빠하르간지에서 뉴델리역으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넘어가야 지하철을 만날 수 있다.
이정표에는 Metro라고 찾아서 가다보면 아래
사진처럼 지하철 뉴델리역으로 갈 수 있다.
[사람이 정말 많았던 뉴델리 지하철역]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생각보다 깔끔했다.
지하철역도 지하철 내부도 다 좋았다. 지하철 안에는 에어컨 바람도 시원하게 나왔다.
그렇게 후마윤의 무덤 가까이에 있는 역에 내려 오토릭샤로 갈아탔다.
시끄럽고 복잡한 델리 도심을 벗어나 녹음이 우거지고 조용한 곳에 오자 이내 평정이
찾아들었다.
델리의 경적소리는 가히 귀가 멀 정도다. 오토릭샤를 타게되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과연 이곳에서 운전하면 제대로 갈 수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
베트남의 오토바이 물결은 나름의 질서라도 있지만 이곳의 버스, 자동차, 오토바이, 오토릭샤,
사이클릭샤, 자전거의
물결은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정말 복잡하고 정신이 없다. ㅎㅎ
[이 건물이 만들어지고 나서 이 양식으로 타즈마할이 건설되었다고 한다. 비교 체험!]
조급하게 움직이고 싶지 않은 오후다.
그저 한발짝 한발짝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만 싶다.
그러다가 푸른 잔디를 앞에두고 바닥에 살포시 주저 앉았다.
그러자 나무에서 회새빛 다람쥐가 폴짝폴짝 뛰면서 앞뒤를 어지럽게 했다. ^^
이렇게나 가까이 다가올 줄이야~
입으로 찍찍 찌지찍 찍찍 하고 소리를 내니 조금씩 더 다가온다.
아마 먹을 거라도 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생각보다 경계심이 약했다.
페르시아 건축가가 무굴양식으로 만들었다는데 곡선의 아름다움이 잘 살아 있었다.
창문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도 눈여겨 볼 만했다. 간만에 제대로 된 관광지에 왔더니 이것 자체도
새롭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고, 좀 산다 싶은 인도인 가족들도 많이 보였다.
오늘 하루 여유롭게 관광객 놀이 신나게 잘 했다.
조금 더 천천히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밤기차를 위해서 조금 일찍 벗어나야만 했다.
이제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올드델리역으로 가서 조드뿌르행 기차를 타야한다.
늦은밤에 혼자서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겠지!?
쫄지 말자! 암... 쫄면 지는 거야~~~
<오끼의 세상을 향한 발걸음>
첫댓글 멋있어요~ 여행기 잘 읽고 있습니다. 너무 부럽네요~ 저도 언젠가는 꼭...인도로..ㅎㅎ여행중에 건강하시구요~안전!!!
고맙습니다! 인도 매력적인 곳이죠~ 탈도 많지만 추억도 많이 쌓이는 곳 ^^
델리행 국내선 항공편..예약의 참맛을 톡톡히 보셨군요.레에서 델리 갑작스런 상황변화에도 잘 적응하신가 봅니다.
신나는 관광객 놀이도 하시고.많이 부럽습니다. 혼자서도 잘해요,화이팅!!
여행은 즐겁게! 상황은 긍정적으로 ^^ 고맙습니다~
이상하게 델리는 정이 안가요ㅠㅠ 꼴까따도 그렇고ㅠㅠ 이 생각만 하면 너무너무 속상해서ㅠㅠ
델리!! 다시한번 도전~!!ㅋㅋㅋㅋㅋ
기차 타실때 간식거리 들고 타셨나 걱정이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간 기차라 타기 전에 뭐 좀 먹고 한숨 푹 잤답니다! ^^
팩키지로 북인도 갔다와서 여기가 가본곳인가 아닌가 기억이 안나네요
일을 하는 관계로 자유여행은 꿈도 못구다 이제 명퇴하고 갈까하고 여행기를 열심히,,,,
많은 도움되고 있어요
준비 잘 하셔서 즐거운 여행 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