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지산/고종만
검푸른 물결이 출렁인다
하이얀 거품을 내뿜으며
갯바위를 힘차게 껴안는다
꿈결같이 아스라하게
집채만 한 몸짓으로
끌어안고 스러진다
먼길 달려온 사연을 이야기 하듯
사랑하는 님의 품에 달려들어
그리움의 하얀 눈물을 토해낸다
네 마음이 얼마나 멍들었으면
그렇게 파랗게 보이느냐
네 마음이 얼마나 순수했으면
짐짓 물거품이 되어 부서지느냐
오늘도 나는
갯바위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긴 밤을 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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