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와 갯벌 체험
초가을 황홀한 꽃무릇에 유혹당하다. 가을 선운사에는 수줍은 처녀의 머리카락처럼 가녀린 듯 피어난 붉은 꽃무릇(상사화)이 한창이다. 숲 속 오솔길을 따라 붉은 융탄자를 깔아놓은 듯 황홀한 꽃세상으로 든다.꽃과 함께 청정 갯벌에서 열리 는 수산물 축제에 들러 입 안 가득 별미를 품고 한바탕 웃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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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잎의 소리 없는 아우성 아직 여름이 남아 있는 산야는 진초록의 숲 그늘이 색을 지배하지만, 선운사 입구에는 붉은 꽃무릇이 서서히 달아오른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꽃대 위에 수줍은 처녀의 머리카락처럼 피어난 꽃무릇. 꽃무 릇은 꽃이 피었다 지고 난 다음에 잎이 나와 평생 꽃과 잎이 만날 수 없는 꽃이다. 속세의 여인을 몹 시도 사랑했던 한 스님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후에 피어났다는 애틋한 전설이 서린 꽃.그래서 선운사의 스님은 ‘상사화’라 부른다. 애틋한 그리움을 품고 피는 꽃이라 여행작가 이시목 씨는“그 리움으로 힘겹거든 숲 그늘에‘그리움’으로 맺힌 꽃무릇이 지천으로 널린 고창 선운사로 가보라”고 권한다. 꽃무릇은 주차장 앞 개울가에서 눈에 띄기 시작한다. 처음엔 한무리 흩어져 피다가 매표소 들머리부터는 무더기로 핀다. 특히 부도밭은 꽃무릇 천지다. 푸른 전나무 숲 한가운데에 자리해 색의 조화도 뛰어나려니와 고승의 향기가 더해져 분위기마저 결코 예사롭지 않다. 선운사 경내까지 계곡을 따라 석가탄신일에 등불이 길을 밝히듯 고운 빛의 꽃이 마치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피어 있다.그 길 을 걷노라면 사람도 꽃도 물 속에 선명하게 반영돼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오랜 사찰을 찾아 둘 러보는 기분도 좋으련만, 꽃 속에 묻혀 가벼운 산책까지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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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뒹구느라 흙범벅이 된 몸은 한편에 마련된 샤워장에서 말끔히 씻어내면 된다.그후 허기진 배 를 채우기 위해 별미를 찾아 나선다. 최고 별미는 풍천장어. 선운사 앞 인천강에 하루 두 번 바닷물이 들어오는데,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 들어온다고 해서 바람 풍(風), 내 천(川)을 써서 풍천장어라고 한다.인천강은 바닷물의 영향이 미치는 구간이 10km 이상 되기 때문에 뱀장어의 좋은 이동 통로이자 서 식지다. 강에 돌탑을 쌓아 놓으면 어디든 파고 들어가기를 좋아하는 장어가 돌 틈에 숨어든다. 어부는 돌탑 주위에 그물을 치고 손으로 한 마리씩 잡아 올린다. 이렇게 잡은 풍천장어는 맛이 유달리 담백하 고 구수해서 인기가 높다. 요즘은 자연산 장어의 양이 많지 않아 거의 모든 식당이 양식 장어를 식탁에 올린다. 옛말에‘함포고복’하면 행복하다고 했다.최고의 별미로 배를 채우고 한 발 더 나아가 배를 두 드리며 천 년 고찰을 간직한 아름다운 숲길에서 눈까지 호사하니 이보다 좋은 여행이 또 있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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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천장어 산란을 위해 바다로 나가기 전 인천강에 머물다 잡힌 풍천장어는 살이 통통하고 기름기가 많아 숯불에 구우면 기름이 뚝뚝 떨어진 다고 한다.하지만 요즘은 자연산을 찾아보기 힘들어 식당마다 양 식 장어를 올리는 게 현실.자연산과 양식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 아 쉽게 구별하기 힘들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자연산은 머리가 꽃뱀처럼 뭉툭한 네모에 측면과 배에 노르스름한 빛을 띤다.반면 양식은 독사처럼 머리가 뾰족한 세모 모양이며 배가 하얗다.
복분자주 풍천장어와 함께 찰떡궁합을 이루는 게 복분자주다. 제대로 담근 복분자주는 신맛, 단맛, 떫은맛의 세 가지 맛이 난다.그중에서도 신맛이 주가 되어야 한다.설탕을 많이 넣어 달게 하면 술이 끈적 거리고 조금만 먹어도 질린다.복분자주를 마시면 오줌 줄기가 세 져서 요강을 뒤집어엎을 정도라는 말이 전해지는 강장제다. 이름 덕분인지 복분자주는 고창의 명물로 성공했다.
고창읍성 조선시대 읍성으로 ‘모양성’이라 불린다.매년 음력 9월 9일이면 성 밟기 풍습이 행해진다. 여자들이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밟으면 한 해의 재앙과 질병을 없애고 죽어서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있다.성을 다 밟은 후에는 머리에 인 돌을 성 입구에 쌓아두었는데, 이 풍습은 겨울 동안 얼어서 팽창해 있던 성 을 다지고 비상시를 대비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배어 있는 것이다. ● 문화관광과 063-560-2227 ● 연중무휴 ● 입장료 (어른) 10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1500원 고인돌공원 고창군은 눈에 보이는 커다란 돌은 다 고인돌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고인돌이 많이 밀집한곳 이다. 죽림리, 상갑리 일대를 중심으로 2000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돼 있다.청동기시대의 사회, 문화, 묘제 등의 특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학원관광농원
봄철 보리밭으로 유명해진 곳. 가을이면 10여만 평의 농원에 하얀 메밀꽃이 피어 마치 너른 평원에 소 금을 뿌려 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공원 내에는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저렴한 비용(3만~5만원)에 머물다 갈 수 있다. ● 063-564-9896 호남의 금강으로 불리는 선운산 등산 코스 1코스 관리소→자연의 집→낙조대→천마봉 (4km) 2코스 중촌마을→경수산→석상암 (3km) 3코스 석상암→수리봉→참당암→도솔암→낙조대→천마봉 (6km) 4코스 자연의 집→봉두암→사자암→배맨바위→천마봉→낙조대→도솔암 (7km) 5코스 구암→삼천굴→비학산→희어재→도솔재→선운사 (7km) 6코스 구암→안장바위→선바위→탕건바위→매표소 (6km) |
▷맛 집 우리수산 고창 하면 떠오르는 별미는 뭐니 뭐니 해도 풍천장어다.선운사 앞에도 풍천장어를 내놓는 식당이 많지 만, 갯벌체험장 옆의 우리수산은 장어의 질과 맛에서 단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063-564-9848 10:00~22:00 장어 (1kg) 2만5000원, 택배 (1kg) 2만1000원, 신용카드 가능 인천장 가든 창읍에서 선운사 가는 길 중간 운곡댐 근처에 있는 별밋집. 운곡호에서 잡은 민물새우로 탕을 끓여 내 는데 국물 맛이 일품이다. 063-564-8643 11:00~20:00 민물새우매운탕 (4인분)2만4000원, 송사리매운탕 (4인분) 2만4000원, 신용카드 가능
▷숙 박 선운산유스호스텔 선운사 시설 지구에 위치. 고창군에서 직접 운영해 믿을 수 있다 2000년에 개관해 비교적 시설이 깨끗 하고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063-561-3333 |
▷How to Go 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정읍에서 나와 고창, 흥덕으로 빠져 선운사로 갔다.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선운사 IC에서 빠지면 된다. 22번 국도를 따라 고창 방면으 로 15km 정도 간 다음, 선운사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된다.선운사 입구에 풍천장어 음식점 이 즐비해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
첫댓글 와~우~ 가보고 싶어라, 참, 좋내요. 달바라기님 고맙습니다.
달바라기님 늘~~ 변함없는 쉼터사랑 고마워요..님도 보름달 처럼 환하게 가득찬 복 받으시고 다목한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