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人朝天(송인조천)
이안눌(李安訥:1571~1637)
본관은 덕수.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
시를 짓는 일에 주력하여 방대한 양의 시를 남겼다.
그가 옮겨다닌 지방의 민중 생활사 및 사회사적 자료를 담고 있다.
저서로는 『동악집(東岳集)』이 있다.
지는 달이 가는 곳이 어디인가
落月落何處 낙월락하처
아득히 멀고 먼 푸른 바다 서쪽이네
滄茫遼海西 창망료해원
그대 지금 그곳으로 떠나가니
君今向此去 군금향차거
슬프고 슬픈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네
那得不悽悽 나득불처처
*
죽어도 알 수 없는 게 죽음이다
누구 한 사람 돌아와서 전해준 사람이 없으니
설사 돌아와 전해준 사람이 있을지라도
오래된 경전 속에 박제된 언어로 남아 있다.
종교에 따라서
공자는 “귀신은 없다.” 고 말해서 그런지
유가에서는 사람을 귀히 여긴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현실은 그것을 믿고 따른 사람들은 없다.
경전과 현실의 괴리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극락’, ‘천국’, ‘천당’, ‘하늘나라’
그러나 모든 종교에서 ‘지옥(地獄)’ 만큼은 동일한 언어를 가졌다.
흔히들 살아도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사람들은
늘 지옥을 달고 산다.
지금의 삶이 불행한 사람은
‘지옥’ 같은 삶을 사는 것이다.
오늘 지금 이 순간
웃어가면서 살 수 있게 보듬는 삶으로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