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색 명소 / ‘목인박물관·목석원’
도심 안에 숨어있는 무릉도원 같은 곳
서울 도심이라는 걸 잠시 잊게 해주는 비밀의 정원
행운 부르고 액 막아주는 인왕산 자락에 숨은 낙원
‘목인박물관·목석원’은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길(부암동)에 있다.
국내 유일의 목조각상 전문 사립박물관으로, 2006년 종로구 인사동에서 개관했다.
이후 2019년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하면서 목인박물관에서 ‘목인박물관·목석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내·외의 옛 민속 목조각상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이를 바탕으로 한 조사 및 연구를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발전시키고자 설립됐다. 2005년 서울시 제19호로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목인박물관·목석원’은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까지의 전통 목조각상과 석상들을 전시하고 있다.
3천평의 야외정원에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석상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데, 북한산의 웅장한 뷰와 성곽도 볼 수 있다.
주말에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며, 신비로운 분위기에서 자연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장소다.
목인(木人)은 나무로 만든 사람이나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한 전통 목조각상을 말한다.
목우(木偶)·목상(木像)·목우인(木偶人)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그 종류는 마을 어귀에 세워진 장승이나 솟대 그리고 사찰과 신당(神堂)에 사용된 종교적·주술적 성격의 목조각상,
혼례용 목안(木雁)과 제사용 목어(木魚) 그리고 상여에 장식된 목조각상 등 의례적 성격의 목조각상,
장수와 복록을 기원하는 민예적 성격의 목조각상 등 다양하다.
각종 민속 목조각상 등 1만2천여점 전시
이곳에는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상여 장식용 조각 및 신당, 사찰을 포함한 각종 민속 목조각상들이
약 1만2천여점이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당시의 시대 및 생활상을 고증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인왕산·한양도성과 맞닿은 야외전시장에서는 한국의 문인석(文人石), 무인석(武人石), 동자석(童子石)을 비롯하여
일본과 중국의 석인(石人) 등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다채로운 석인(石人)들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공간은 야외전시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야외전시실에는 테마공원인 제주의 뜰·해태동산 및 편백나무 옥탑방, GP전망대 등의 휴식공간들이 조성되어 있으며,
민불(民佛), 문인석(文人石), 무인석(武人石), 동자석(童子石) 등 우리나라와 아시아 각국의 석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실에는 한국 전통 나무상여(木喪輿)와 상여장식용 목인(木人)을 비롯한 다양한 목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근대 및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교와 주술, 관혼상제, 일상생활에 쓰였던 우리나라 각종 민속 조각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획전시실은 하얀집·꽃집·벙커·너와집·판자집·벽돌집 등 6곳이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실내전시장에는 상여장식용 목인 등 세계 각국의 목인(木人)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800여점의 석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약 3천여평 규모의 야외전시장에서는 한국의 문인석(文人石), 무인석(武人石), 동자석(童子石)등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다채로운 석인(石人)들을 전시하고 있다.
석물은 무덤을 지키는 돌로 만든 물건들이다.
잠든 자의 권위와 위엄을 상징함과 동시에 사악한 기운을 막는 벽사의 기능을 겸한다.
사람의 형상을 한 석인(石人)과 석등(石燈)이라고도 하는 장명등(長明燈), 향로나 향합을 올려놓는 향로석(香爐石),
호랑이나 양·말 등의 다양한 모양의 석수(石獸) 등을 볼 수 있다.
양손을 가지런히 모은 동자석도 눈길을 끈다. 동자석은 사대부들의 무덤 앞 좌우에 마주 보거나 나란히 세워져 있는 석상이다.
생전 망자가 좋아했던 술이나 떡 같은 음식, 꽃과 창 같은 상징물을 들고 봉분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불로장생을 상징하는 복숭아를 든 동자석부터 눈과 입을 생략해 파격적인 조형미를 보여주는 제주의 동자석까지
생김새가 다양하다.
석물들의 눈·코·입 등 생김새나 표정, 옷차림, 손에 든 물건과 새겨진 기호 등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서울·경기도의 화강암, 경기의 대리암, 경상·전라도의 응회암, 제주도의 현무암 등 지역별로 다른 재질의 석물들을
비교해보는 즐거움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목인박물관·목석원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제주의 뜰’, ‘멍때리는 터’, ‘해태동산’, 전망대 등 야외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이다. 또한 인왕산 기차바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목석원 내 어디서든 한양 도성길과
백악산(북악산)을 바라볼 수 있다.
개방형 수장고인 목인창고
목인창고에는 한국 전통 나무상여(木喪輿)와 상여를 장식하는 목인(木人)이 전시되어 있다.
인물상(人物像), 용수판(龍首板), 사람·꽃·동물 형태의 판(板) 등 상여장식용 목인을 만나볼 수 있다.
대략 20~30㎝ 크기의 목인이 한데 모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고만고만해 보여도 다 다른 모양새다.
심청과 심봉사, 춘향이 등 설화 속 주인공을 소재로 한 목인부터 아들을 낳은 여자는 가슴을 드러내고 다녔던
조선 말 풍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저고리 밑으로 젖가슴을 드러낸 목인, 말을 탄 장군이나 일제강점기 순사,
본처와 첩 사이에 있는 양반, 무서운 표정의 저승사자 목인까지 그것이 만들어진 시대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상여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용하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수레로 운구하였으나,
세종 때 국상에는 어깨에 메도록 바꾸었으며, 점차 일반인에게 퍼져나갔다.
목재 상여는 화려한 단청에 조립식으로 되어 있다. 기본틀인 장강에 관을 올려놓을 수 있는 횡목을 끼워 만든다.
이때 다양한 모양의 나무조각으로 관을 장식하는데 이를 꼭두 또는 목우라 한다.
나만이 아껴두고 따로 보고 싶은 곳
목석원 관람은 ‘하얀집’이라고 불리는 매표소 건물에서 시작된다.
티켓을 구입하면 카페에서 커피나 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한 손에 음료를 들고 목석원 구석구석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해태동산과 제주의 뜰 등 테마존을 지나 너와집까지 올라가면 맨 꼭대기에 호랑이바위가 나온다.
전망이 일품이다. 부암동과 평창동의 아름다운 주택가 뒤로 멀리 우뚝 솟은 보현봉을 중심으로 북한산의 수려한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날이 맑아도, 흐려도,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매 순간이 예쁜 곳이다.
“서울 시내에 이런 곳이 있다니!”라는 말이 나올만한 곳이다.
아무리 대단한 맛집이나 명소라도 나만 알고 싶은 곳이 따로 있기 마련이다.
목석원이 그렇다. 목석원을 알고 있거나 다녀간 사람들도 ‘나만 알고 싶은 곳’,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곳’이라고
후기를 남기곤 한다. 아껴두고 따로 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목석원이 자리한 곳은 부암동 산자락이다.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박물관 앞에 주차장이 있긴 승용차 3~4대를 세울 수 있는 규모로 그나마 주말에는 주차 불가다.
버스를 이용해도, 승용차로 가도 부암동주민센터에서부터 걸어서 오르막길을 올라야 한다.
목석원 정문이 가까워질수록 오르막 경사는 점점 가팔라진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나서야 목석원에 도착한다.
부암동 좁은 주택가 언덕길 끝에서 만난 약 목석원을 마주하노라면 누구나 감탄할 것이다. 산자의 기복(祈福)은 물론이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목인(木人)과 석인(石人)이 그곳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목석원에서는 음식물을 판매하지 않는다. 개인이 준비해 온 간단한 음식은 피크닉하우스에서만 먹을 수 있다.
입구인 하얀집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야외 전시장에는 곳곳에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목인박물관에서는 '2023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 동자석, 너는 누구니?' 프로그램을 11월30일까지 운영한다.
목인박물관은 12월11일부터 겨울 휴관에 들어간다. 이후 2024년 봄 개관 예정이다.
목인박물관·목석원 관람 안내
*위치 :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길 46-1 (부암동 338-42)
*홈페이지 : http://www.mokinmuseum.com
*문의 및 안내 : 02-722-5055
*이용시간 : 매일 10:30~19:00(입장마감 18:00) / 동절기 10:30~18:00(입장마감 17:00)
*휴일 : 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2023년 12월11일부터 겨울 휴관)
*입장료 : 성인 기준 10,000원(커피나 음료 1잔 제공)
*대중교통 이용시
①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2분 이동하여 경복궁역 버스정류장에서
1020, 7022, 7212번 버스 승차 후 ‘부암동 주민센터·무계원’에서 하차.
②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도보 500m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나뭇잎스시’를 지나 무계원 앞 갈림길까지 90m 직진
-무계원 앞 갈림길에서 왼쪽 골목으로 진입하여 돌담집 앞 갈림길까지 260m 직진
-돌담집 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110m
*방문일 : 2023년 11월25일(토)
첫댓글 아주 흥미로운 곳이네요.
안내도를 보다가
<멍 때리는 터>를 보고 미소를.....
멍 때리는 장소가
공식적으로 호적에 오른 것은
저곳 목인박물관이 아닐까요?
박물관 안내지도에 '멍때리는 곳'이라고
공식적으로 표시한 곳은 이곳이 맞습니다. ㅎ
고즈넉한 분위기의 박물관 야외 정원을 거닐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입니다.
눈길을 잡을만한
히든 플레이스
봄에 찾아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꽃피는 봄날에는 이곳이 더욱 돋보이겠지요.
시간되시면 함 방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12월11일부터 내년 봄까지는 휴관기간이라고 하네요.
잘 기억하셨다가 꽃피는 봄닐에 한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서울에 저런곳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군요.
인왕산이면
광화문 뒷산 아닌가요?
청와대도있고. .
한양도성길 성벽과 붙어 있는 곳이랍니다.
인왕산이 아니고 부암동 산마루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