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교행 서울시교육청 사서직 면접 후기

[enekf]

#사서직 면접후기

○ 9월 10일

○ 필기 성적은 몇 배수인지 모릅니다. 전체적으로 교육청에서 발표한 평균보다는 높습니다.
○ 연수원에는 사당역 1번출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오전 면접이 늦게 끝나서 처음에는 잔디밭에서 기다리다가 강당으로 이동했고, 실제 대기실에는 1시 반쯤에 들어갔습니다. 오후면접 총 인원수는 210명 정도였고 직렬별로 5~6명씩 조를 짜서 대기했습니다. 각 조의 같은 번호가 여러 곳에서 동시에 면접을 보는 형태였고, 저는 3번이어서 1시간 정도 기다렸습니다. 신원 확인을 위해 대기실에서 한 번, 면접방에서 한 번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 번 노크하고 들어가 문 앞에서 목례, 자리까지 걸어가서 "응시번호 00000 000입니다"라고 말하고 90도 인사한 뒤 자리에 앉았습니다. 책상 위에 문제지 파일이 놓여 있고, 문제를 면접관님이 읽어 주시면서 15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습니다. 면접관 세 분 모두 50~60대 여자분이셨고 분위기는 무난했습니다. 조별로 면접방이 지정되어 있던 것으로 보아 제 면접관이었던 분들 중에는 도서관과 관련된 분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1. 어떤 공무원이 얼굴에 문신과 피어싱을 해서 상사가 이를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 공무원이 불응하자 상사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1-1.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공무원의 의무
A. 이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은 공무원의 품위유지 업무입니다. 공무원은 시민에게 봉사하는 존재로서 단정한 태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공무원의 외관은 대민업무 시 시민을 불쾌하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품위유지 업무를 위반했다고 생각합니다.

1-2. 이 사건에서 해당 공무원이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
A. 공무원은 품위유지 의무를 지켜야 하므로 하지만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공무원이라고 해서 겉모습을 꾸며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문신과 피어싱을 제거하라는 상사분의 명령은 정당하지만,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고 해서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받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2.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무원의 창의성이 중요시되면서 적극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2-1. 적극행정이 무엇인가
A. 적극행정은 공무원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2-2. 우리 교육청에서 적극행정을 위해 실천하는 정책
A.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적극행정을 위해 학교자율사업운영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지나친 업무를 줄여 학교업무를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교가 수업과 생활지도라는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감사를 중지하고, 정책총량제를 통해 기존에 계획된 정책과 사업만 시행되도록 하고, 공문서를 감축하여 통계자료와 보고문서를 공유할 수 있게 해 지나친 행정업무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청에서 일괄 시행하던 목적사업을 학교가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해 시행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서울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교육청에서 지원하던 사업 상당수를 폐지, 축소하거나 각 학교의 자율에 맡겼습니다. 또한, 감사 시 문제가 발견되어도 이것이 적극행정에 의한 것이라면 면책하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자율사업운영제와 뺄셈적극행정으로 적극행정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2-3. 공무원으로서 적극행정을 실천할 방법
A. 사서직 공무원으로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도서관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습니다. 현재 도서관 정보나루 서비스가 빅데이터를 이용해 공공도서관의 대출 순위나 연령별 인기 도서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빅데이터 분석법을 배워 각 도서관의 이용자가 대출한 도서자료나 참여한 문화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SNS 게시글 분석으로 조사해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대출기록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선호할 만한 신착도서나 이용률이 낮지만 내용이 좋은 책 등을 추천하는 시스템도 만들고 싶습니다.

3. 서울교육청에서는 생태전환교육을 계획하고 생태실천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3-1. 생태전환교육이 무엇인가
A. 생태전환교육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제로 환경행동에 참여하는 것 등을 배우는 것입니다.
3-2. 생태전환교육의 일환으로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과 우리 교육청의 역할
A. 개인으로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사를 하며, 집에 태양광 발전장치를 설치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 등으로 생태행동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집중 탐구하고 생태보호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를 신축할 때 탄소배출제로 건물을 설계하며, 폐교 부지에 에코스쿨을 지어 환경 교육과 지역 주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삼는 등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외적 환경과 내적 동기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3-3. 생태전환교육을 위해 공무원으로서 실천할 수 있는 것
A. 저는 사서직 공무원으로서 환경보호에 관한 책과 영화 등을 이용자들에게 소개하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 도서관을 몇 군데 가 봤는데 그중 한 곳에서 생태전환교육과 연관해 환경 관련 책을 소개하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를 초청해 환경문제 관련 강연을 열거나 손수건을 만드는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평생교육 기관으로서 시민들과 생태전환교육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4. 유치원 교사(확실하지 않습니다)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업무과중과 업무분쟁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4-1. 업무과중이나 업무분쟁을 겪고 극복한 경험이 있다면 말해 보시오.
A. 대학교 연극부에서 무대를 설계하고 배우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는 일을 했습니다. 첫 공연에서는 무대 세트를 설계할 때 실제로 스태프들이 이것을 만들 수 있을지 잘 생각하지 않고 구조와 재료를 계획했습니다. 그래서 스태프들이 세트 설계를 잘 이해하지 못해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한 세트는 외부 업체의 도움으로 겨우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무대 세트를 만들 때 스태프인 우리가 구조를 쉽게 이해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재료까지 고려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다음 공연 때에는 무대 세트 구조를 다같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외부 업체의 도움 없이도 모든 세트를 완성도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신중하게 재료를 선택해, 그전처럼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지 않고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4-2. 자신이 유치원 행정실에 배치되었는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고, 교무실과 행정실 직원들은 업무 분쟁으로 서로 싸우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 말해 보시오.
A. 우선 교무실과 행정실의 업무분쟁을 해결하겠습니다. 두 부서가 서로 갈등하는 이유를 찾고, 갈등을 중재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시간이 다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 "감사합니다!" 라고 한 뒤 90도 인사, 나가기 전 문 앞에서 다시 한 번 목례하고 나왔습니다.

+ 전체 소감: 작년이나 다른 교육청과 비슷할 줄 알았는데 한 문제 안에 하위문제가 여러 개 있는 새로운 형태여서 조금 놀랐습니다. 1번 문제는 질문받을 당시에 처음 봤는데 나중에 교행 단톡방을 보니 관련 기사가 있어서 교육청 관련 뉴스뿐 아니라 공무원 관련 뉴스 전반을 체크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별 제한시간 없이 15분을 통으로 재면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 배분을 잘 하셔야 할 것 같아요.
1-2번에서 상사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징계를 받는 것 자체는 정당하다고 짚지 못한 것, 2-2번에서 시간을 너무 오래 끌어 스터디에서도 많이 연습한 4-2번 문제에 답할 시간을 벌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4-1번은 저처럼 사회경험이 많이 없으신 분들은 대학교 조별과제나 동아리 일 이야기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앞에서 계속 도서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동아리 이야기를 했고, 제 실수로 업무과중을 유발한 케이스라 감점요인이 될까 조금 걱정됩니다. 4-2번에서는 유치원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니 업무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 면접 준비하면서 도움된 점: 피티윤 선생님께서 비슷한 질문끼리 돌려 쓸 수 있는 '말뭉치'를 강조하셨던 점이 좋았습니다. 저는 복수전공과 도서관 업무를 연관해서 묶음을 몇 개 준비해 놓았었습니다. 그 묶음을 활용할 질문들이 실제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준비할 때 심리적으로 덜 막막했습니다. 특히 모의면접 때 직렬 관련 내용을 직접 물어보지 않아도 직렬과 연관해서 대답하라고 해 주신 충고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준비 가이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스터디 꼭 하세요!!! 서울시교육청이 사업도 많고 관련 이슈도 많아서 혼자 준비하기에는 버거울 수 있습니다. 스터디하면서 사람을 만나면 준비기간 동안 덜 외롭기도 하고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을 알고 고치기도 쉽습니다. 저는 오프라인으로 넷이서 했는데 각자 조사할 정책과 조사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하니 조금 더 부지런하게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공식 블로그의 주요정책 게시물 참고하시면 중요한 이슈와 관련 사업을 파악하기 쉬우실 거예요. 홈페이지의 주요업무 pdf 파일은 정책 자체는 많지만 설명이 부족해서 블로그 자료를 중심으로 용어나 사업 개념을 파악하시는 용도로 쓰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서직 등 소수직렬은 다른 기관 기출을 참고하시고 정책/공직관/상황 등 여러 질문에 '교육청 의견+내 직렬로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녹여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남자분들은 흰 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네이비/차콜 정장이, 여자분들 차림은 묶은머리+검은 치마정장+낮은 펌프스가 제일 많았습니다. 검은 바지정장에 로퍼 신으신 분도 꽤 있었습니다. 신발은 편한 걸로 신고 가셔서 면접방 들어가기 직전에만 갈아 신으셔도 됩니다. 모르는 문제가 나왔을 때는 면접관들과 최대한 눈을 맞추거나 앞을 보시면 당황한 티가 덜 나고 마음도 조금 안정됩니다. 책상에 가림막이 쳐져 있으니 너무 어깨가 요동치지만 않게 손을 꽉 쥐고 계셔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