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나 어머나 이러지 마세요!!"
성공한 사람의 과거는
비참하고 쓰라릴수록 더욱 돋보인다고 했던가?
다소 과장은 있을지언정 샌드는 고생끝에 성공이 온다는 학설(?)의 신봉자다.
링컨 미 대통령이 빗물 새는 켄터키 오막집에서 젖은 책을 읽으며 공부한 얘기나
구미 상모리 어렵던 소년 박정희가 대통령이 돼 장개석 총통과의 면담 일화가 아니어도
어린 시절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큰 인물이 되는 예가 많았으니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교훈의 본보기가 된 것 같다.
얼마 전 여든이 돼가는 이 노인데 생일을 한참 앞두고 예고없이
작당이라도 한듯 5일간 연휴를 맞기 전 무렵 아들 딸네 내외와 손주들이 들이 닥쳤겠다.
우선, 늘 그렇듯 들 돈과 날 돈의 차이를 계산하는 쪼잔한 할범이 됐기에
우선 지갑부터 챙겨 세 녀셕에게 몇 장씩을 줄것인가 찰나적 고민에 빠진다.
결국 저녁 한 끼가 득이고 현금은 받아서 되 주는 격이니 상쇄되고 만다.
두 집 다 여차한 사정이 생겨 미리 찾아 뵙게 됐단다.
가족을 동반하지만 행선지가 다르고 또 관광이 아니라 업무차 출장임을 강조한다.
속으로 "알겄다 이 놈들아~!!" 30년전 이 애비가 썼던 방법과 비슷해
진부하기 짝이 없어보여 좀 더 진보된 방법은 없었을까,
그리고 꼭 연휴라야 했나를 생각타가 문득 TV에 시선을 멈췄다.
새벽 1시가 지날 무렵 때마침 아무거나 케이블 채널 재방을 서핑하던 중
바짝 긴장해 눈길이 멎었으니 바로 옛 강호동의 황금어장 <무르팍도사>가 눈에 와 박힌다.
언젯 건지 지난 프로를 연속해 돌리다 보니 못 보고 넘긴 프로를 재수있게 만난 것.
1980년생, "어머나!" 의 트로트 가수 <장윤정> 얼굴이 비치니 얼씨구나였다.
그저 운좋게 어느날 혜성과 같이 나나타 <어머나!> 로 인기절정에 오른 가수로만 알았다.
알고보니, 굳이 상세히 알아야 할 필요까지야 없긴 했지만 하여튼 알 던 것관 사뭇 달랐다,
앳된 20대 초반에 댄스가수로 출발해서 끝없이 뛰어도 다람쥐 쳇바퀴돌기만을 거듭했단다.
지금은 유명해진 소속사의 사장이 나홀로 이벤트 행사를 하던 시절에 우연히 엮였다고 했다.
단 둘이 지방을 돌며 서커스 소녀처럼 전국을 누비며 순회공연(?)을 다녔단다.
부모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해서 그 빚까지 떠 안고 옥탑 단칸방에서
눈물속에서 연습생 생활과 땜방 가수로 지낸지가 오래였다는
대목에선 샌드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현재 잘 나가는 왕초(?)가 초창기 사장겸 메니저겸 운전사 겸 해서 전국을 돌 때를 일컬어
"차가 서면 노래를 했고, 차가 가면 잠을 잤다" 니 가슴 찡하게 처연한 회고였다.
그러나 몇 년 전 우여곡절, 약간 뜸을 들인후
갑자기 <어머나!> 가 히트하기 시작했고
하루아침에 신분의 수직상승, 혜성처럼 방송과 공연장과
무대를 누비며 루키에 신델렐라가 됐단다.
인기가 치솟자 일약 최고 스타로 각종 연예상을 휩쓸고
눈코 뜰 새 없이 모심을 받으며 가요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됐다는 것.
손에 돈이 날아들자 우선 젤 먼저 기특하게도 부모님께 집을 사 드렸단다.
하루에 열두서너개 공연을 시간을 넘어 분 단위로 쪼개서 소화해 내며
전국을 누볐다고 했고.무엇보다 행복한 우스개가 이 샌드페블 마음을 적셨다.
공연 사이 화장실을 몰래 가긴 하지만 어쩌다 열성 팬들의 눈에 띄게 되면
변기에 앉아 용무를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오매불망 좋아하는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의 오줌 누는 소리라도 듣고 싶어
여럿이 문에 귀를 대고 옛 첫날밤을 엿듣는 시늉을 하는 통에 너무나 긴장해서
나오던 쉬가 스톱되거나 어떤 땐 일부러 스톱을 시키고
물 만 틀어 물소리만 들려주고 그냥 나오기가 예사라고 했다.
이젠 마흔이 되니 우선 자신부터 행복해지는게 장윤정의 꿈이란다.
정치가건, 학자건, 스포츠 선수건, 연예인이건, 공무원에 직장인이건 성공의 비결,
인생사는 '그 절차를 생략하지 많는다'고 했듯 그 누구나가 마찬가지리라.
요즘 종횡무진 아나운서 신랑과 뛰는 모습과 인기가 샌드에게도 기쁨이다.
역시 관건과 밑받침은 노력이요 공부며 훈련이고 실력이요
인내심에 더하여 본분을 지키는 사람됨이란 생각이 샌드 지론을 북돋운다.
억지로라도, 꿔서라도 풍요를 구가하며 사는 오늘날 우리들 스스로와
그리고 자녀들에게 고하고 싶은건 다시 한번 시성 괴테의 위대한 교훈을 빌어
"찬 방에서 눈물 젖은 찬 빵을 먹어보지 못 한 사람은 인생을 얘기하지 마라" 다.
얼마 전 SKY캐슬을 더러 봤지만 구름 위를 걷는 별천지 얘기로 치부하자.
키우는 부모나 사회나 국가가 젊어서의 고생은 사서라도 꼭 시켜야 한다,
그리고 배우며 자라는 미래의 꿈 젊은이들도 이를 생활의 신조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국부는 축적되고 도약하며 발전하고 미래가 보장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 2019. 3. 25일 / 샌드페블 횡설수설 황혼연설 >
첫댓글 역시공감하고옳은 생각이라사료됩니다 샌드님감사합니다
심향님께서도 생각이 같으시다니 다행입니다.
사서하는 고생 손주들에겐 무리인 것 같습니다.
백퍼센트 공감되는글, 형님과 만남을 기다리며.. 60년전의 내모습이 오버랩되는군요~ 오늘은 형님과 점심후 오랫만에 클린트이스트우드의 "라스트미션"이나 볼까..?! 형님이 괜찮으시다면~~
90세 노배우의 마약 운반 이야기 저도 보고픈데 낼은 오게이고
오늘은 노케이라 어쩌죠, 죤님!?
오늘 84세 형님께선 영화보다 보청기가 우선이라 그냥 다음으로~~ 내일모레 연속으로 약속이라 샌드님과도 다음으로~~Sorry!
이렇게 죤님께서 정뜨락 찾아주시고
가져 주시는 관심만 해도 황송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