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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게으름은 좀더 심해지는것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전달할수 있는 페북(facebook)도 한 가지 핑계라면 핑계입니다.
월초에 있었던 촬영을 빙자한 일본 오사카에서의 낚시 여행의 기록을 올립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오사카]
주말이 없는 고등부 학원을 하다보니 사실 맘 편하게 몇일 어딜 다녀온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큰 맘먹고 앞뒤로 수업 보충할 각오하고 오사카행을 결심!
FTV와 월간바다낚시 촬영과 취재를 겸한 2박3일 일정의 여행이었습니다.
대상어는 "갈치"와 "문어"
일본까지 가서 생활낚시를 하게될줄이야..... (-_ㅡ )+
대상어종이 좋아하는 볼락이나 무늬였으면 좀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치가 웜이나 메탈이 아닌 텐.야.(생미끼활용)라는 점은 흥미가 있었습니다.
워낙 오랜만에 가는 여행이라 가는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긴 했습니다.
[4.5km길이의 뜬방파제]
조금 빡빡한 일정이었기에 오사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에 짐풀고
바로 촬영 예정지로 출발
배로 타고 이동해야 하는 뜬방파제입니다. 항구에서 약 5분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선비는 왕복2만원 (한국과 큰 차이가 없네요)
거의 10미터 간격으로 현지꾼들이 포진해 있더군요. 갈치 와인딩이나 텐야로 꽤 유명한
포인트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듯이 낚시꾼들이 편하게 제방위로 올라갈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된 점이 눈에 띕니다.
전날 조황이 좋았다고 했는데 당일 상황은 물이 간장색.... 상황이 썩 좋지 않아서
촬영에 애를 먹었습니다. 4시부터~9시까지 5시간의 촬영에 딱 3마리...
그나마 저는 바이트 한번 못받았다는... -_ㅡ:;;;;
텐야 채비는 약 20그람정도의 텐야 지그헤드에 미꾸라지 생미끼를 끼운후
와이어로 고정시킨 채비입니다.
예전 찌낚시 낚시꾼들이 미꾸라지 생미끼를 많이 활용했는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그런 면에서는 큰 차이는 없어보입니다.
[철수길에 현지인이 잡은 조과 찰칵]
촬영시 우리쪽은 촬영팀 포함 다른 현지꾼들도 거의 노피쉬였는데
다른쪽 끝에 위치했던 현지꾼들은 그래도 꽤 나왔더군요.
사진만 봐서는 크기가 가늠 안될수도 있는데 5지짜리 갈치입니다.
큰 씨알들은 거의 텐야로 잡은 결과라합니다.
연안에서 저 씨알이 나오니 사알짝 부러워집니다.
현지 야마리아 직원말로는 오사카 지역이 워낙 갈치낚시로 유명한 곳이라 합니다.
선상 갈치 지깅도 꽤 활성화 된곳이고...
[힘든 첫날 촬영후 느즈막히 맥주로 피로를 풀고]
촬영 과정이 쉽지 않았기에 피로감이 크더군요.
제가 잡지나 TV촬영을 극단적으로 꺼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낚시가 즐거워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을경우 심적 고통은 어마어마 합니다.
이 바닥에 이골이 난 편인데도 여전히 취재나 촬영협조는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원한 맥주한잔에 다 피로감은 지워졌습니다.
[일본 선술집의 미니멀리즘 안주]
혼술 족들이 꽤 되더군요. 안주도 감질맛 나게 나옵니다.
곁가지 반찬만 해도 소주 몇 병은 비우게 나오는 한국과는 좀 이질감이 ...
안주는 다 맛있더군요.
여러 접시 먹었던듯 합니다. 일일이 사진 찍는것도 귀찮아서 대표안주만... ^^
맥주잔이 300cc 정도 되는데 목이 말라서 한 번에 쭉 들이키고 맥주 서빙하는
여자직원에서 바로 한 잔 더 달라 했더니...
눈이 휘둥그래...... 야마리아 일본 직원들도.. '스고이!' 하면서 깜짝 놀라더군요.
새삼스럽지도 않은 저정도 원샷에 깜짝놀라는 반응에 제가 더 깜짝 놀랬다는..
[2틀째 문어 촬영가는중에 잠깐 들렀던 일본 낚시점]
오사카 지역이라 그런지 갈치 와인딩이나 지깅관련 소품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이드하는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갈치 지깅이나 와인딩, 텐야쪽 낚시가
붐을 일으키도 있다합니다.
2층 루어섹션에 용품의 절반 이상이 갈치관련 용품이었던듯
현지의 저렴한 가격을 보면 잔뜩 쇼핑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었으나...
그냥 갈치관련 소품만 조금 사고 말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릴이나 로드는 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것 같습니다.
[꽤 준수한 씨알의 문어]
전날 갈치가 워낙 힘들었었고 문어시즌도 오사카 시즌으로는 거의 끝났다 해서
둘째날 촬영도 쉽지 않을것 같아 걱정했는데 꽤 좋은 조과를 거두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수심이 4~5미터권에서 주로 낚시가 이루어 진다는점
그리고 밑걸림이 거의 없다는점
바다에 폐그물이나 버려진 로프가 거의 없는듯 합니다.
취재인원 포함 전원이 낚시를 5시간 정도 했는데 통틀어서 채비는 2개정도 손실만
연안 바다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연안이면 어디에나 떠있는 통발부표나 어장부표는 아예 보이지도 않더군요.
그점은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연안지역은 낚시꾼들이 잘 찾는 친수공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어종들의 산란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 공간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관리되는 점은 본받아야 할것 같습니다.
[야마시타 문어전용 채비들]
전용채비라 조과에는 좋으나 한국에서처럼 밑걸림이 많은 낚시를 할경우는
절대 써볼수가 없는 채비 세트입니다.
봉돌+에기 세트의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다 보니...
선장 말로는 오사카 지역도 문어선상낚시가 꽤 활성화 되어 있다합니다.
8월중순까지를 본시즌으로 보더군요.
선장도 몇일 문어가 안나와서 걱정했는데 촬영중 계속 문어가 올라오다 보니
어깨에 힘좀 들어가는듯
[2박3일동안 함께한 분들]
좌상부터 성광물산 김대표님, 바다낚시 남편집장님, FTV염아나, 이피디님 그리고 야마나카, 사쿠라이, 와타나베
일본 야마리아 직원들
에깅대회 오셨던 분들은 일본 직원들 사진속에 두분은 눈에 익으실겁니다.
2박 3일동안 현지 직원들이 가이드 하고 일정 도와주고
그리고 쇼핑까지 도와주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염아나는 의외로 낚시에 열정이 대단하다는..
밝은 미소로 함께 하는 내내 비타민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일본 오사카 중심가의 Dining Hanako 식당]
여행의 빠질수 없는 즐거움.... 식.도.락!
전날과 당일 잡은 갈치와 문어로 만든 요리입니다.
현지 야마시타 직원 단골식당이라 조과물로 요리를 해주더군요.
꽤 유명한 식당인지 1층은 발디딜 틈도 없도 2층 미리 예약한 편한 공간에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문어 숙회는 한국과 비슷하고 머리부분 찍어먹는 소스가 굉장히 좋았던듯
갈치회는 숙회입니다(유비끼) 불맛이 더해지니 조금 특이한 맛이고
초장에 찍어먹는게 아니고 현지인들은 그냥 소금에 찍어먹더군요.
전 그냥 와사비장이 더 좋았습니다.
갈치 튀김도 나오고.. 그리고 갈치조림처럼 생긴것은 이탈리아식 소스에
나온건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쥔장이 당일 잡은 참돔숙회까지.. (우상귀쪽 회무침)
[쥔장이 대표요리로 내어놓은 최상급 와규요리]
귀한 손님들 왔다고 주인장(이름:이구치)이 내어놓은 특별식입니다.
부드럽고 식감이 좋았다는...
쥔장도 낚시꾼이더군요. 직접 잡아온 조과물을 주로 내어놓고
낚시꾼들이 잡아다가 부탁하면 요리로 내어놓는다 합니다.
그래서 손님들중 낚시꾼들이 가장 많다하네요.
성격도 좋고 요리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고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먹을수는 없었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도 대단해
보입니다.
다음에 오사카 오면 꼭 다시 오라고 신신당부!
[무르익어가는 술자리]
전날 맥주 300cc 원샷 장면을 보고 당일 일본 직원이 남편집장과 저한텐... 1000cc 생맥을...
후딱 처리하고 일본 소주로.... (잔술)
남편집장과 저만 술을 좀 하는 편이라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잔술을 꽤 마셨던듯 한데
나중 알고보니...한잔에 15000원정도 하는 술이었다는...
남편집장과 저때문에 일본직원 법인카드 지출 꽤 많았을듯 합니다.
[문어촬영 잘 마무리 하고 단체샷]
이번 오사카 일정은 낚시라기 보다는 개인적 힐링이 목적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5월에도 있었던 촬영이 아버지 건강때문에 가지 못했던 상태였습니다.
아버지 살아계셨을때 일본 촬영 가기로한날 아침
차마 못가고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안갔다고 했더니
당신 괜찮은데 간만에 편하게 놀다오지는 당신때문에 못갔다고 좀 맘이 불편하셨는데
바로 그렇게 안타까워 하신날 돌아가셨습니다.
여행동안 가끔씩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나더군요.
특히 아버지가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오사카에 살았다고 합니다.
해방되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한국에 돌아오셨다고 하니 오사카가 좀더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어도 꽤 잘하셨습니다. 횟집에 일본손님 가끔 오면 일본말로 소통이 가능할 정도였으니요...
그래저래 오사카에서 아버지 생각이 가끔 나더군요.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여유있는 낚시 기행이었습니다.
좋은 추억도 남았고 좋은 인연들도 만났고
일본의 현재 낚시 트랜드들을 느껴볼수도 있었고
조금 나이브해져가는 낚시에 대한 생각도 깊이 해볼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바쁜 일정이다 보니 일정 따라가느라 못해본게 많아서
내년엔 좀 여유있게 느껴보고 왔으면 합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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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제나 그렇지만..고문님 글에는 스토리가 있어서 너무 좋고 감동적입니다..!
근 10년만에 혼자서 훌훌 떠난듯 하다~~
갔네... 갔어...!!
이런 무의미한 댓글을 다시다니.. --+
알찬 조행기 잘봤습니다
인생 뭐있나요 즐기며 살아야 후회없지 안을까요 ㅋㅋ 문어채비 한번 써보고싶네요 조과가 많이 나올듯 ~~~^^
비싸서.. 한개 떨구면 피눈물 날껄요
@고문-김상현º밤손님™ ㅋㅋ 그래도 딱 한개만 써보고싶어요 ㅋ 두개는 말구요
멋지십니다... 잘보고 갑니다~~
페북보다는 좀더... 많이 생각하고 쓰게됩니다. 카페 글은...
스고이~ 멋지십니다~ 페북도 좋지만 역시 블로그나 카페 조행기가 좋습니다^^
글지 페북은 따라올수 없는 매력이 있지
한잔에15,000ㅋㅋ
한잔 기울이실때마다 일본직원분 눈초리가 장난아니었을듯요ㅋㅋ
재미나게 힐링도하고오시고 부럽습니다.
담엔 좀더 긴시간 편하게 즐기다오세요~
그것도 모르고 거의 두번에 한잔씩 조져 버렸다..ㅋㅋ
개인적으로 인본에서
먹은건 일본에서
싸고 와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샤크리
샤크리
샤크리
가끔 동생들은 두들겨 패야된다는 생각을 너를 보면서 하게된다.
잘 읽었습니당~
고생많으셨어요
고생은 무슨 신나게 놀다왔는데
이미 방송했나요? 어디서하신건지 알려주시면 다시보기로 좀 볼려고요
글쎄요.. 촬영만 했지.. 언제 방송나가는지도 체크 안하고 삽니다. ^^
좋으다.....멋져요.
염 아나운서가?
부럽
언제 돈걷어서 오사카 갈치 잡으러 가시죠
멋진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거의 기행문이지 싶다..ㅋㅋ
역쉬~~고문님 조행기는 감동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동은 무슨~~ ㅋㅋ
밤문화 즐기신 사진을 올려주세요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보는거 아니다~~~
@고문-김상현º밤손님™ 썰좀 풀어주세요 ㅋㅋ
힐링 잘하고 오신듯 하네요.
힐링후엔 화이팅 입니다^^
늘 즐겁게 화이팅 하시는 형님 조행기 잼나게 잘봤습니다~
힐링은 제대로 하고왓따~~
가서 술만 마시고 올리가 없는디...ㅎ
분명히 밤샘 했을것인디...
고스톱 치느라...ㅎ
피곤으로 떡이되서... 밤엔 시체가 되부렀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원래 작은거였을지도
럭셔리 문어채비를 여수바다에서 시전하는 용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떨구게 최선을 다해라 원줄 10호로 해라~
@고문-김상현º밤손님™ 저 문어원줄 감도와 조류때문에 06호 씁니다^^
다음 기회엔 술집은 피하실듯ㅋㅋㅋ(일본애들)
다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조행기도 잘 봤습니다~
잼나게 조행기 잘봤습니다고문님-
역시 일본음식은 진짜 깔끔그자체입니다
좋은사진과 음식 사진 감사합니다 ~^^
수고많으셨습니다
잘봤읍니다.
부럽네요.....